여름의 인연이 한남시험림 가을숲에서 더욱 깊어졌습니다.
지난 여름 오름아카데미 5기로 오름 수업을 받으며 영주산에도 오르고, 서귀포층에서 화석구경도 하고, 제주의 식물과 물 공부도 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났던 동기들. 한 시즌 수업받고 헤어지면 그만일 거라 생각했는데, 오름아카데미 5기의 동기애는 왜 이리 끈끈한가요? 아마도 열정적 문회장님과 싹싹한 장총무님 덕분인가 봅니다.
지난 9월에는 제주대학교 박물관을 돌아보며 제주의 문화역사를 공부하고, 태풍 박사님께 태풍에 대한 공부를 쎄게 하고서 어찌나 보람찼는지.
10월에도 역시 멋진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습니다. 10월말까지 문을 여는 한남시험림을 함께 걷기로 했지요. 여러 사유로 30여 명 중 10명이 참석했습니다.
오름해설사 수업을 끝내고 오는 분들도 함께 하기 위해 오후 1시에 한남시험림 앞에서 모였습니다. 진아샘이 챙겨온 김밥과 마음샌드를 나눠 먹고, 숲해설사님의 안내로 한남시험림 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숲해설사님은 제주문화곳간을 잘 아는 분이라서 관람객 중에서도 오름 수업을 받은 저희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추가 설명을 해보라 하셨습니다. 해설사를 하려면 남들 앞에서 자꾸 이야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이 기회에 해보라고.
그런데… 우리 동기 샘들 왜 이렇게 멋진가요? 질문하시는 것마다 턱턱 받아 넘기고, 이종승샘은 완전 무대체질이더군요. 사람들 앞에서 그동안 배운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싹 정리해서 알려주는 모습, 멋졌습니다. 장경민샘도, 김영민샘도, 김현정샘도. 모두 오름 우등생이었네요. 김덕성샘은 모르는 게 없으시고. 제주문화곳간 오름아카데미의 실력을 만천하에 알렸답니다.
해설사님을 따라 키 큰 삼나무 오솔길을 지나 상록활엽수길도 지나며 오름이야기, 지의류이야기, 제주조릿대 이야기 등을 아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삼나무전시림부터는 우리끼리 걸을 수 있어서 단체사진도 찍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사려니오름 올라가는 길이 꽤 오르막이고, 꼭대기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제주를 함께 눈에 담았습니다.
사려니오름에서 내려와 멀동남오름(넙거리오름)으로 가면서는 삼나무숲에서 ‘가을동화’ 좀 찍겠다고 온갖 포즈 잡고, 깔깔거리며 즐거웠습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배움의 열정으로 물리치겠다고 모였던 우리가 가을에도 다시 만나 오름을 이야기하고, 제주 사랑을 서로 겨룹니다. 저희 11월에도 만날 겁니다. 이번에 못 온 선생님들, 11월에는 꼭 나오세요.
첫댓글 드던대로 멋진 숲이었습니다.
그리고 멋진 선생님들이셨습니다.
11월에는 또 어떤 재미난 일을 만들어 볼까요? 제주에는 흥미로운 곳이 참 많아요.
그리고... 억지 후기 당첨까지 이리로 정성스럽게 쓰시는 혜연쌤은 최고로 멋지십니다.
ㅎㅎㅎㅎ
풍경이 그려집니다
당당한 우리 팀들 모습에 해설사 선생이
당황하신 모양입니다 ㅋㅋ
허긴 우리 선생님들은 어디 내어놔도
모자람이나 부족함이 없는
준비된 분들이세요.
자랑스럽습니다~^^
역시 신혜연 샘 글은 드라마 각본을 보는 것 처럼 드라마틱합니다. 즐감했습니다.
넘 부럽네요 ~~일이 있어 참석못했는데 다음기회에는 참석하도록 할께요 ~~오름아카데미 5기 화이팅입니다
혜연쌤의 따스한 글 너무 좋아요~♡
우리 아카5기는 다음 만남이 정해지지 않아 더 설레고 기대되는거 같아요!!
(사진 출처까지 챙기시다니 디테일 짱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