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4nujOsiKWo?si=lft2veKhXX6rrLLc
먼저 야곱의 경우부터 살펴봅니다
히브리어 abir
'힘'을 뜻함.
히브리어 abir은 힘을 뜻하는데요, 이 명사는 고대의 신적 호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약 이 호칭이 몇 번 야곱과 연결되어 사용되었습니다.
창세기 49,24-25
성경에서는 야곱의 장사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장사, 여기서 말하는 abir도 하나의 신적 호칭이라고 본 것이에요. “야곱의 abir의 손”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사야서 49,26
이사야 60,16
시편 132,1-5
따라서 야곱의 장사라는 표현 안에서 히브리어 abir라는 하느님의 호칭이 창세기뿐만 아니라 이사야 예언서와 시편에서도 발견됩니다.
그런 게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사 34장, 시편 22장, 시편 50장 등에서는 abir(명사)의 힘이 수소와 관련이 됩니다. 그리고
1열왕 12,26-30은 예로보암 1세가 단과 베텔에 수소의 상을 세웠다고 보도합니다.
1열왕 12,29
금송아지 하나는 베텔에 놓고,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이전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죠. 그들은 바알을 섬겼는데요. 수소는 그 바알을 상징하는 동물.
그렇다면 예로보암 1세는 바알을 섬긴 것일까? 아니면 그런 바알을 야훼화 한 것일까?라는 학자들의 토론이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임금이었던 예로보암 1세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순례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북이스라엘의 가장 북쪽에 있던 단과 가장 남쪽에 있던 베텔에 수소의 상을 세웠단 것이죠.
그리고 그 수소가 상징하는 바가 히브리어 abir였다.
호세아서 2,18-19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주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히브리어 단어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돈이라는 단어로 종이 주인을 부를 때, 아돈이라는 명사를 사용합니다.
반면에 부인이 남편을 부를 때는, 바알이라는 명사를 사용합니다.
이때는 신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의미로 주인인데, 우리말에서도 '우리 집주인'이 여성이 남편을 부를 때나 남성들이 여성을 부를 때(집사람) 쓰는 표현처럼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부인들이 남편을 부를 때 '내 주인'이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따라서 히브리말로는 '내 바알'이라고 불렀겠죠? 그런데 더 이상 그렇게 부르지 않게 하겠다! 그리고 이제는 '내 남편(히브리말로는 '이슈')이라고 부르게 하겠다는 하느님의 선언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주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baal"
이 일반 명사가 가나안인들이 섬기던 바알이란 신의 이름과 같아서, 이제는 'baal' 단어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 는 것이 이 구절의 의미라고 알아들을 수 있겠어요.
물론 이와 같은 (x) 호세아서 2장(호세 2,18-19)의 선언이 성공적이었나?라는 질문을 해봤을 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구약 성경 곳곳에서 그런 흔적이 발견되는데요, 예를 들어 판관기 6장, 7장, 8장에 등장하는 기드온
기드온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냐면?
그날 기드온은 여루빠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판관 6,32)
그래서 주님께서는 여루빠알과 바락, 입타와 사무엘을 보내시어,(1사무 12,11)
사울은 요나탄과 말키수아, 아비나답, 에스바알을 낳았다.(1역대 8,33; 9,39)
엘우자이, 여리못, 브알야, 스마르야, 하룹 사람 스파트야 (1역대 12,6)
브엘야에서도 브알야죠?
엘리사마, 브엘야다, 엘리펠렛이다. (1역대 14,7)
이는 애초부터 이스라엘이 'baal'이라는 이름에 대한, 또는 그 명사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역사의 흐름과 함께 가나안의 바알 숭배와 이스라엘 야훼 신앙의 대립적 관계가 심화되면서 결국 야곱의 장사 abir와 같은 호칭은 보존하되 baal이라는 명사의 사용은 피하고 수소의 형상을 야훼로부터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야곱의 이야기와 abir라는 신적 호칭이 연결되었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제부터는 이사악과 연결된 호칭인데요,
창세기 31장은 야곱이 라반을 떠나 귀향하는 내용입니다. 라반은 야곱을 뒤쫓고 둘은 결국 계약을 맺습니다. 이 대목에서 이사악의 두려우신 분,이 언급됩니다. 히브리어로 pahad이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창세기 31,42이 우리말 성경에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신부님이 직접 직역하신 부분입니다.
예, pahad을 두고 맹세하였다.
라반과 야곱이 서로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그 돌무더기와 기념기둥을 서로 침범하지 않을 것을 그러면서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나호르의 하느님을 그들이 불러서 계약을 맺게 되는데,
맨 마지막 부분,
야곱은 자기 아버지 이사악의 두려우신 분을 두고 맹세하였다. (창세 31,53)
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히브리어 pahad
'두려움'을 의미함.
영) terror
앞서 언급한 abir와 함께 pahad은 이스라엘의 신적 체험을 야훼 신앙이전 단계, 옛 양상을 보여줍니다.
야곱과 관련하여
abir가 강력한 외적 힘을 바탕으로 물리적 보호를 의미한다면
이사악과 관련하여
pahad은 정신적, 심리적, 내적 보호를 뜻합니다.
abir와 pahad, 힘과 두려움은 야훼 신앙에 녹아들어 야훼의 한 부분이 됩니다.
1사무 11장은 암몬과 야베스의 갈등에 대해 보도하는데 거기에서 야훼의 두려움이 언급됩니다.
1사무 11,6-7
이 소식을 듣는 순간 하느님의 영이 사울에게 들이닥치니, 그의 분노가 무섭게 타올랐다.
사울은 겨릿소 한 쌍을 끌어다가 여러토막을 내고, 그것을 전령들 편에 이스라엘 온 영토로 보내면서,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나서지 않는 자의 소는 이 꼴이 될 것이다." 하고 전하게 하였다.
주님에 대한 두려움(pahad)이 백성을 사로잡자. 그들은 하나같이 따라나섰다.
사울이 군대를 소집해서 싸우러 가야하는데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이렇게 사람들에게 겨릿소 한 쌍을 끌어다가 토막을 내서 보내면서 모두 함께 싸우러 가자고 독려하는 부분입니다. 그때 pahad, 주님에 대한 두려움이 백성을 사로잡고 그들은 사울을 따라나섰다.라고 이 구절을 알아듣게 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성조들과 주변 세계의 신적 체험들이 야훼 신앙으로 수용되었다는 것이 구약 텍스트를 통해 확인됩니다. 아직 언급하지 않는 야훼 신앙에 가장 원시적 단계를 보여주는 호칭이 아직 남아있는데요?????
기대됩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