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1-7
기도로 고난을 이깁시다 / 조성근 목사
인생을 네 계절에 비유하여 설명한 의사가 있습니다.
투루니에라는 스위스 출신 의사인 그는 사람이 나서부터 20세까지가 봄이고, 20세부터 40세까지가 여름, 40세에서 60세까지가 가을이며, 60세에서 80세까지가 겨울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 속에는 어떤 인생이나 가을도 맞고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도 맞게 된다는 엄연한 진실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것이 누구에게나 섭섭한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당황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인생에서 봄 다음에 여름이 아니라 갑자기 가을이나 겨울이 찾아올 때, 즉 예기치 못한 삶의 어려운 문제와 환란을 당하게 될 때는 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본문에 나오는 히스기야 임금도 한 때는 나라를 호령하는 왕이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죽을 병 때문에 당황하며 고난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 임금은 자기에게 갑자기 닥친 이런 인생의 고난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히스기야는 중병에 걸렸습니다. 병명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그의 병이 불치의 병이었음은 확실합니다. 그것은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그에게 와서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길 "너는 집을 처치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한 것을 보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을 처치하라'는 말은 유언도 하고 계승자도 결정하는 등 죽음 후의 모든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그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가련한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절박한 어려움 속에서 히스기야는 어떻게 했습니까?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서 기도했습니다. 2절에 보면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스기야의 기도는 어떤 기도였을까요?
그것은 첫째 체험을 가진 기도였습니다.
앗스르 왕이 18만5천명의 군대를 이끌고 공격을 했을 때 히스기야는 하나님 전에 나아와 기도함으로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왕하19장)
이런 기도체험이 있었던 그이기에 다시 하나님의 응답을 바라며 믿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게 된 것입니다. 성도님들도 일평생 이러한 기도체험을 가지시고 늘 하나님을 향하여 간구하시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는 벽 쪽으로 낯을 향하고 기도했다 했습니다.
벽을 향했다는 말씀 속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벽 쪽에 예루살렘성전이 있었던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18만5천명의 앗수르 군대를 맞이했을 때도 성전에 올라가 "백성을 살려주시고 종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했었습니다.
시편 84:1, 4절은 "성전을 사모하는 사람이 복되다"고 말씀했습니다.
그가 벽을 향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향하여 하나님의 임재와 섭리를 믿고 기도했다는 말씀입니다. 벽은 절망이고 더 갈 수가 없는 끝입니다.
그러므로 벽을 향했다는 두 번째 의미는 인간적인 방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는 믿음을 가졌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로 히스기야의 기도는 진실과 전심으로 고백하는 기도였습니다.
3절에서 그는 "내가 진실로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말은 "내가 지금 잠시 하나님을 이용해 병고침이나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삶 전체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며 살아왔음을 보시옵소서. 이 마음을 받아 주시옵소서"라는 의미입니다.
시편 51:6절에서 다윗은 말하기를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신다"고 했습니다. 바로 히스기야 왕이 이처럼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계명을 지키며 진실한 마음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세 번째로 히스기야의 기도는 통곡의 기도였습니다.
3절 하반 절에서 그가 '심히 통곡'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회개와 간구의 통곡을 드렸던 것입니다. 자녀들이 부모 앞에서 울면서 무언가를 요구하듯이 히스기야는 자기의 부족을 눈물로 통회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던 것입니다. 다윗도 이런 기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시편 56:8절에서 다윗은 눈물로 통곡하면서 자기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아달라고 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런 기도를 들으시고 어떻게 응답하셨습니까?
먼저, 기도를 들으시고 눈물을 보셨습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도님들도 기도하실 때마다 들어주시는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건강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히스기야는 삼일만에 건강이 회복되어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요나도 삼일만에 고래 뱃 속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삼일만에 사망의 권세를 물리치고 주검의 무덤을 헤치며 부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막연하게 말씀하시지 않고 삼일만에 일어나 성전에 올라가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들도 항상 구체적인 응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와는 구체적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삼일만에 여호와의 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응답해 주셨습니다.
성전을 사모했던 그의 마음을 받으셔서 병고침 받은 후 제일 먼저 성전에 올라갈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전을 향해 낯을 돌렸다는 것은 그 마음이 항상 성전에 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항상 하나님께 있었다는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들도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주의 집을 사모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시84:4)
주님의 성전을 사모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축복하십니다.(시84:1) 이런 히스기야 임금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 주시는 응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어떤 면에서 인간은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길어야 80 인생입니다. 이런 인생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히스기야 임금에게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주겠다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은총을 내려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만큼의 은총 한도 내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됩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건강, 허락해 주신 은사, 허락해 주신 물질만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 임금이 당시의 국제, 국내정세 속에서 더 오래 살아야만 될 충분한 이유와 배경을 가지고 있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그를 들어 쓰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사는 것을 감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늘 은총 안에서 살되 사명을 품고 사는 복된 삶이 되어야 합니다.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나는 리빙스턴에게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이 "아프리카에는 풍토병이 만연하고 맹수가 많아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만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대답하기를 "나에게는 사명이 있다. 사명이 있는 한 죽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죽도록 내버려두시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경외하고 날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며 축복해 주시고 우리를 성장시켜주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총을 믿으시며 사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앗수르의 세력으로부터 건져주시는 응답을 하셨습니다.
그가 다스리던 나라, 그 기업을 강건하게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병만 고쳐주신 것이 아니라 기도했을 때 왕권을 세워주셔서 그와 그 나라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강하게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외세의 침입을 물리쳐주심으로 독립을 유지하는 축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진 오늘 우리들도 히스기야 왕의 이런 기도생활을 본받아 우리만 살 뿐 아니라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 세우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같은 기도 믿음을 가지십시다. 임금이라고 재난과 고난이 없을 수 없습니다. 어떤 인생이나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그때에 히스기야와 같이 다른 방법을 찾지 말고 하나님께만 매달리는 기도생활을 본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보시고 구체적으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이 믿음을 지니시기를 바랍니다. 기도가 고난을 이기게 합니다. 기도로 꼭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