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경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Dr. Vladmir Vuksan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St, Michael's Hospital)
제2형 당뇨병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30-40 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여 성인형 당뇨병이라고도 한다. 제1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장해에 의해 초래되는 것이나 제2형의 경우는 인슐린의 분비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이 원할하지 못하여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인슐린 저항성을 발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비만'을 들 수 있고 최근 우리 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 국에서는 비만인구의 증가와 함께 당뇨병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따른 '당뇨대란'의 도래를 염려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과 노동력의 손실은 막대하고 특히 당뇨병은 말기신부전, 시력손실, 심혈관계질환발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적절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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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우리 나라의 오랜 특용작물로 '인삼'='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오랫동안 널리 알려왔다. 특히 인삼이 소유한 건강개선 효능은 4000년 전부터 알려져 왔고 2000년 전에 발간된 중국 최초의 공식 약학서적에서 그 약리 효능이 언급되었다 현재까지 축적된 자료에 의하면 인삼의 약리 효능은 방사선 및 간 독성에 대한 보호작용, 심순환기계 보호작용, 혈액응고 방지, 학습능력 개선, 항스트레스 효과, 내분비기능 및 면역능 항진, 항암 효능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효능과 관련한 과학적인 임상실험 결과는 그 수가 매우 적어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인삼의 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유병 기간이 매우 길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으므로 약물과 병용하여 질병의 관리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인삼 등의 건강기능식품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클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기초하여 이번 연구에서는 관행적인 혈당조절치료를 받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홍삼섭취가 혈당조절능 개선에 미치는 영향과 그 안전성을 검증하였다.
실험에 참여하고자 의사를 밝힌 환자 중 실험대상자의 요건에 적합하지 않은 대상자를 제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하루 6g 씩의 홍삼분말을 캡슐형태로 3개월 간 매 식전 40분에 2g 씩 섭취하도록 하였다. 캡슐섭취자체에 의한 심리적인 영향을 배제하기 위하여 동일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또 다른 3개월 동안은 | 홍삼분말 대신 옥수수전분이 들어 있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하여 비교하였다. 실험 기간 동안 환자들의 식사는 캐나다 당뇨병협회에서 권장하는 기준을 준수하였다. 연구 결과 3개월 간의 홍삼 섭취는 공복 시의 인슐린 농도를 현저하게 낮추었으나 혈당 수준은 상승시키지 않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즉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혈당의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현저하게 개선시켰고 이는 이로 인한 각 종 대사장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삼이 당뇨병 환자에서의 인슐린내성에 미치는 효과를 재차 확인하기 위하여 같은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간의 홍삼 또는 위약 섭취가 끝난 후 아침 공복에 포도당 75g을 섭취하도록 한 다음 혈 중 포도당의 상승속도와 인슐린 상승정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홍삼을 섭취한 경우에 혈 중 포도당 및 인슐린 증가 정도가 유의하게 저하된 것으로 관찰되어 홍삼의 혈당 조절 효능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
한편 홍삼분말이 혈 중 지질농도의 개선효과를 소유하는지를 보기 위하여 3개월 간의 홍삼 섭취 전후의 혈 중 총 콜레스테롤 농도와 동맥경화인자로 알려진 혈 중 LDL-콜레스테롤 농도를 측정하였다. 측정결과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홍삼 섭취 시에는 L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3개월 이상의 섭취 시에는 보다 뚜렷한 감소가 관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였고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인삼이 갖는 부정적인 의구심도 널리 팽배해 있음을 감안할 때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그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감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안전성의 일반척도로 많이 사용되는 환자들의 간 기능과 신장 기능 및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3개월 간의 홍삼 섭취는 위에서 제시한 안전성 지표 중 어떤 것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 결과 장기간의 홍삼섭취는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민감도 개선과 이를 통한 효율적인 혈당조절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고 홍삼의 섭취로 인한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특히 본 연구는 당뇨병 환자에서의 홍삼의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능을 임상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한 데 그 의의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삼 등의 약초와 기능성 식품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관리가 앞서야 할 것이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