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비소식이 있어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강수량이 적고 일요일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출발했다.
판초우비, 우비치마, 스패너, 우산에다가 혹시 눈이 녹지 않은 곳이 있을까봐 아이젠까지 가지고 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
다행히 출발 1시간 정도는 약한 이슬비가 내렸고 그 이후에는 눈으로 바뀌어서 큰 어려움이 없이 진행했다.
역시 지난 주 처럼 날이 흐려 주변의 풍경을 보기는 힘들었고 그저 걷는 것 자체에만 충실했다.
대청호 조망이 좋다는 고리산과 마성산을 흐린 날 통과했으니 풍경에 대한 하늘의 자비는 없는 걸로......
출발이 늦었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커피 한잔 하고 출발했다. 일찍 출발하면 비 한방울 더 맞는 셈이니까.....
정말 오랜만에 내 사진도 찍어 봄!
출발하고 십여분 정도 지나는데 정해진 코스보다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났다.
간단하게 차박하기 좋은 곳이었다.
시화천 생태 습지 조성, 날이 좋을때 산책하기 좋겠다.
지도상에는 소옥천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소 옥천인지 소옥 천인지 모르겠다. 강이니까 소옥 천이겠지?
자연 썰매장이 만들어졌다.
오전에는 기온이 영상이었을텐데 제법 많이 얼은 걸 보니 이 동네는 계속 추웠나보다.
눈이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카메라에는 잘 안잡힌다.
대청호오백리길 안내표지판인데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글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정자에서 커피 한잔 먹고 가려했으나 귀찮아서 패스~
오래된 표지판
깔끔하게 정돈된 집이었다.
마당에 잔디도 인상깊었고...
하루종일 뿌옇고 어둑한 날씨지만 그 틈으로 간혹 예쁜 풍경을 보여준다.
밭 가장자리에 묘지가 있다. 밭주인의 조상묘일까? 저렇게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묘를 옆에 두고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도 자연 썰매장~
장승이 있는데 여장군이 쓰러져있다. 이런 건 빨리 복구 좀 하지...
장승 옆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방선생이 준 코코아를 타먹었다. 작은 마시멜로우가 여러 개 들어있는데 물을 부우니 녹아버렸다.
8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9구간을 가려면 청풍정까지 갔다와야 하는데 대략 왕복 5km이다.
이건 2016년에 갔다왔으니까 패스.... 사실 잘 기억도 안나긴 하지만..... 가긴 갔었다. 아닌가?
마성산 쪽으로 가고 있는데 며느리재에서 9구간과 10구간이 갈라진다. 뭐지?
마성산 정상, 사방은 완전 안개 속~
라면 하나 끓이고 후식으로 타르트 한개...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공원
다시 이지당으로 원점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