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람 사람마다 ㉠이 말씀 들으려므나
이 말씀 아니면 사람이라도 사람 아니니
이 말씀 잊지 말고 배우고야 말 것이니라 <1수>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님 아니시면 내 몸이 없었으리라
이 덕을 갚으려 하니 하늘 끝이 없으리로다 <2수>
종과 주인을 어느 누가 만드셨나
벌과 개미가 이 뜻을 먼저 아나니
한 마음에 두 뜻 없이 속이지나 맙시다 <3수>
지아비 밭 갈러 간 데 밥 광주리 이고 가서
밥상을 들되 눈썹에 맞추는구나
친하고도 고마우시니 손님이나 다르실까 <4수>
형님 잡수신 젖을 내 따라 먹습니다
어허 저 아우야 어머님 너 사랑이야
형제가 화목지 않으면 개돼지라 하리라 <5수>
늙은이는 부모 같고 어른은 형 같으니
같은데 공경치 않으면 어디가 다를까
나이가 많으시거든 절하고야 말 것이니라 <6수>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1수>는 반어적 표현을 활용하여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② <2수>는 두 대상의 차이를 대비하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③ <3수>는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④ <4수>는 설의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⑤ <6수>는 역설적 발상을 통해 시적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02 윗글에서 ㉠에 해당하는 말로 제시되지 않은 것은?
① 부모님의 은덕을 갚기 위해 노력하라.
② 친구끼리 서로 딴마음을 먹지 않도록 하라.
③ 부부는 각각 역할을 다하며 예의를 지키라.
④ 형제 사이에 불화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라.
⑤ 늙은이와 어른들을 공경하고 섬기도록 하라.
03 <5수>와 [보기]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꾸나
사람이 되어 나서 옳지를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는 것과 다르랴
- 정철, 「훈민가」중
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고 있다.
② 특정한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③ 인간과 짐승을 견주어 보면서 올바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④ 청자를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하며 화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⑤ 사람들의 문제점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고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도움자료
[2014 EBS 인터넷 수능]
(문학A)
주세붕,「오륜가」
01 ④ 02 ② 03 ③
해제 ㅣ 주세붕이 황해도 관찰사로 지낼 때 지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삼강오륜(三綱五倫)’이라는 유교적 가치관을 백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일상에서 지켜야 할 도리들을 구체적 상황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백성의 생활 풍속이 무지한 것을 보고 이 노래를 지어 사람의 큰 윤리를 밝히고자 했다.’라는 창작 의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람들을 계도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연시조이다. 서사(1수)에서 삼강오륜을 배워야 하는 까닭을 밝힌 뒤, 나머지 각 수에서 유교 적 덕목에 해당하는 가치들을 직설적 어조로 열거하고 있다. 오륜 중에서 ‘붕우유신(朋友有信)’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있다. 관념적인 주제를 추상적으로 다루지 않고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통해 생동감 있게 드러낸 작품으로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한 점이 돋보인다.
주제 ㅣ 삼강오륜의 교훈 강조
구성 ㅣ
1수: 삼강오륜을 배워야 하는 이유
2수: 하늘같이 끝없는 부모님의 은덕
3수: 군주(임금)에 대한 일편단심의 자세
4수: 남편을 섬기는 아내의 자세
5수: 형제 사이의 화목한 태도
6수: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자세
01 표현상 특징 파악 ④
정답이 정답인 이유
<4수>의 종장을 ‘친하고도 고마우시니 손님이나 다르실까’로 맺고 있는데, 이때 ‘-까’는 의문형 어미에 해당한다. 아내로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면서 ‘손님과 다르실까’하고 묻는 것은 ‘남편을 대할 때 마치 손님을 접대하는 것처럼 공순하게 하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질문의 형식을 통해 ‘부부유별’이라는 유교적 교훈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설의적 표현에 해당한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1수>의 ‘이 말씀 아니면 사람이라도 사람 아니니’와 같은 구절은 ‘이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사람이라도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람 아니니’를 칭찬의 뜻으로 쓴 것이 아니므로 반어적 표현은 아니다.
② <2수>에서 ‘아버님’과 ‘어머님’은 자식을 낳아 길러 주신 분으로 강조되고 있다. ‘낳고’, ‘기르다’와 같이 역할의 차이가 제시되고 있지만 그것을 대비하는 표현이 아니며, 문제 상황을 드러내려는 것도 아니다.
③ ‘종’과 ‘주인’의 관계를 아는 존재로 ‘벌’과 ‘개미’를 들고 있지만,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이를 통해 운율감을 형성하는 것도 아니다.
⑤ <6수>에서 화자는 ‘늙은이’와 ‘어른’을 ‘부모’와 ‘형’에 빗대고 있다. 비유적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해 지녀야 하는 태도를 강조한 것일 뿐, 역설적 발상을 한 것은 아니다.
02 작가의 세계관, 주제 의식 파악 ②
문학을 통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 윤리를 가르치고 제시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하기 위한 문제 유형이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오륜가」는 <1수>가 서사의 역할을 하고, 나머지 <2수>~<6수> 는 유교적 가치나 덕목을 하나씩 드러내는 병렬적 구성을 보인다. <2수>는 부자유친(父子有親), <3수>는 군신유의(君臣有義), <4수>는 부부유별(夫婦有別), <5수>는 형제간의 우애, <6수>는 장유유서(長幼有序)를 각각 강조한다. 그러나 ‘친구 사이에 가져야 할 태도〔붕우유신(朋友有信)〕’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한 부분이 없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2수>에서 강조하고 있다.
③ <4수>의 주제에 해당한다.
④ <5수>의 중심 생각이다.
⑤ <6수>에 언급되어 있다.
0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③
두 작품 속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인식이나 태도를 찾아내는 문제 유형이다. 당대 사람들의 보편적 윤리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의 기준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따져볼 수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오륜가」의 <5수>에는 ‘개돼지’라는 표현이, [보기]에는 ‘마소’ 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유교 윤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가치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형제간에 불화하면 개돼지나 다름없다’, ‘옳은 행동을 하지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결국 ‘인간과 짐승을 견주어 보면서’ 짐승처럼 행동하지 말고 인간다운 행동을 할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5수>는 ‘형제’사이에 화목할 것, [보기]는 ‘옳은 일’을실 천할 것을 각각 강조하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언급하거나 반성하는 부분은 없다.
② ‘개돼지’나 ‘마소’와 같은 동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러 한 자연물에 화자의 감정을 이입한 부분은 없다.
④ 두 작품 모두 백성들을 교화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작품의 청자는 백성들이 된다. 화자가 청자인 백성들에게 특별히 친밀감을 드러내는 부분은 없다.
⑤ <5수>와 [보기] 모두 올바른 삶을 권장하지만, 사람들의 잘 못이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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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하던 정철이 지은 「훈민가」 중 한 수이다. 유교 윤리에 따라 백성들을 교화하려는 지도층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주제 ▶ 옳은 일에 대한 권장(권선징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