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 미국을 대표하는 석학들과 학계의 최고권위자 15명을 핵전쟁 대피소에 초치하여 2년 반 동안이나 연구한 「아이언 마운틴 보고서」 연구결과는 ‘전쟁과 전쟁제도는 사회의 안정에 불가결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을 대신할 다른 사회제도가 발견될 때까지 전쟁제도는 존속되어야 하며 그 효능을 더욱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하나의 국가라는 개념속에는 타국이라는 외연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쟁 능력이나 전쟁 용의가 없을 때 타국에 맞서 한 나라가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전쟁은 곧 국가이며 이를 대신하는 평화에로의 전환은 국가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쟁 가능성은 권력 유지의 근거이자 권력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동기가 됩니다. 사실 전쟁이 완전히 없어지면 국가 주권도 없어지고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국민이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같은 점은 오늘날 유럽의 통합 흐름에서 유럽의 집이라는 개념이 국가를 대신하고 유럽 시민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전쟁이나 전쟁제도를 대신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보고서는 환경오염이 극도로 악화되면 이것이 전쟁이나 전쟁제도의 사회적 기능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탁견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전혀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 평화 전화의 시대가 되면 앞으로 세계사를 이끌 가치가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좋은 나라라는 가치는 어디에 두게 될 것이며, 앞으로 세계사의 진보를 재는 척도는 무엇이 될는지 자못 궁금한 일입니다. 이에 이 부문에 중지를 모을 수 있는 책들을 지인분들과 공유하고저 합니다. 내친김에 미래를 들여다보려면 언론인 백기범 선생님의 혜안대로 미 · 일 경제 마찰이 어떻게 디리버티브로 전화해서 근대국가 세계 체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세계의 운명이 미국이나 일본 등 강대국 이니셔티브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들 세계 금융자본의 자기전개에 맡겨지는 탈 국가적 대변화의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크게 보면 1974년과 1979년의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로 뭉텅이 달러가 중동으로 건너가 오일머니가 되더니 이것이 유럽의 금융시장으로 모여 유러머니 되고 다시 재팬머니가 이들을 흡수했고 이어 냉전 와해의 충격을 매개로 지금 우리가 보는 파생금융상품인 디리버티브, 다시 말해 한쪽 둑을 막아도 물은 어디로든 허약한 쪽을 공격해서 자신을 관철해 나갑니다. 즉 세계금융자본이 완성된 것입니다. 그것이 벌써 1993~1994년 경인데 IMF는 1998년 가을 세계 금융위기 시리즈가 동남아와 동북아를 거쳐 소련을 함몰시키고 나아가 브라질과 칠레로 번져가자 그제사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 자본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인식을 보였습니다. 이래서 유사시 자본 동원력이 G7 중앙은행의 10배가 넘어서게 된 괴물이 이들 헤지 펀드입니다. 혼돈이론의 프리고진이 얘기했듯이 오늘날 인류는 사회활동 전반에 걸쳐 불안정성과 비가역성(非可逆性) 그리고 예측불허의 변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뼈져리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 세상은 예측불허의 법칙, 혼돈의 법칙 등에 관심을 쏟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과학의 발전과 사회의 관심이 전혀 다른 방향에서 묘하게 한 곳으로 일치한 경우 곧 자연과 사회가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어서 이 둘의 공명(共鳴)을 통해 세상은 이제 자연과 사회가 하나가 되는, 전혀 새로운 질서로 스스로 짜여(Self Organization)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공유하고저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