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 절기 정보
11월 22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소설의 초 후는 무지개가 걷혀 나타나지 않고
중후는 천기(天氣)는 오르고 지기(地氣)는 내리며,
말후는 겨울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눈 내리는 추위가 시작됩니다.
낮에는 햇살이 약간 있다 해서 소춘(小春)이라 하지만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므로 겨울 채비를 해야 합니다.
소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고 합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답니다.
소설이 추워야 보리농사 잘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설 즈음에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춥습니다.
뱃사람들은 이 무렵에는 배를 잘 띄우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을 손돌바람 또는 손돌 추위라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전설 하나 올립니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 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몽진을 가던 때라고도 하고,
조선시대에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仁祖)가
한강을 건너던 때라고도 합니다.
사공 중에 손돌(孫乭)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피난을 가는 왕을 모시고 뱃길을 서둘렀지만,
왕이 보아하니 손돌이 자꾸 일부러 물살이 급한 쪽으로
뱃길을 잡아 노를 젓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의심이 갔고. 그래서 신하를 통해서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하였지만
손돌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의심을 이기지 못하고 선상에서
손돌을 참수(斬首)하고 말았습니다.
손돌은 죽기 전에 억울함을 하소연 하였지만
소용이 없음을 알고 바가지를 하나 내놓으며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고 말하였습니다.
물살은 점점 급해지고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손돌이 가르쳐준 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웠습니다.
바가지는 세찬 물살을 따라 흘러갔으며,
왕을 실은 배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무사히 뭍에 내린 왕은 그때야 비로소
손돌의 재주와 충심을 알았습니다.
뭍에 도착한 왕은 곧 후회를 하였지만
손돌의 목숨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장지(葬地)를 정해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합니다.
손돌에 관한 또 다른 전설이 있습니다.
음력 10월 20일은 경기도 안성 지방에 전승되는
힘센 장사 손돌이 얼어 죽은 날입니다.
손돌이라는 장사가 스승의 명으로 시장에
옷 사러 가서 옷 대신에 절구통을 사 왔습니다.
손돌은 절구질하느라 추운 줄을 모르고 지내다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옷이 없어 얼어 죽었습니다.
그래서 이날을 "손돌뱅이 죽은 날", " 손 사공 죽은 날",
" 모진 놈 죽은 날"이라 하여 날씨가 춥습니다.
예부터 음력 시월은 추수를 끝내고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다 해서 "상달"이라 하고
일하지 않고 놀고먹을 수 있어 "공달"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절기에 집안마다 "시제"도 모시고
마을 "축제"도 많이 합니다.
창틈으로 셋 바람이 매우 차갑습니다.
창문밀폐 작업을 서두를 때인가 봅니다.
배추와 무를 절여서 김장을 담그고 겨울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김치는 싱싱한 야채 대용으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훌륭한 우리의 전통 음식이자 이듬해 봄까지 더할 수 없는
영양분이며 겨울철에 가장 사랑받는 반찬입니다.
행복도시 회원님들의 가정에는
언제나 포근하고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소설에 관한 저의 자작시 1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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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하는 소설 (小雪) 되소서!
시/백천 김판출
소설(小雪) 무렵은
강신(降神)님께 제사
올리는 상달입니다
술 빚고 떡 하고
국수하고 소 잡고
돼지 잡고
음식을 푸짐하게 하여
마을 사람들끼리
질펀하게 먹고 마시며
화합의 대잔치를 하는 때입니다
음식은
장유유서(長幼有序)하니
어른들께 먼저 올리고
놀이는
남녀유별(男女有別)하니
상호 예의를 다하고
이웃끼리 해묵은
악감이 있다면
이날 모두 화해를 합시다
우리 조상님들은
이런 놀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실천했습니다
지금의 우리 세대는
아래윗집도 모르고
노소의 차례도 없고
남녀의 분별도 모르고
정치는 없어지고
좌우 이념에 매몰되었고
그래서 참 딱한 일입니다
조금씩 양보하면
좋은 세상 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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