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 스페이스와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와 롤랑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 념하여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CNAP)와 아키텐지역 현대미술기금(Frac Aquitaine)이 공동 주최하는 <보이지 않는 가족>전을 개최한다.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와 프락 아키텐의 소장품 200점 여 점으로 구성된 본 전시 에는 1930년대 이후부터 소장된 워커 에반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윌리엄 클라인, 다이안 아버스, 제프 쿤스, 신디 셔먼, 소피 칼,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등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는 현대 사진 및 미술 속에서 바르트의 광범위한 영향들을 확인하는 동시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공예술기관인 CNAP, FRAC의 사진 컬렉션 의 주요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 롤랑 바르트는 1956년 파리에서 뉴욕근대미술관(MoMA)의 세계순회 전시 《인간가 족》전을 관람한 후 이 전시가 제시하는 인류라는 상상적 공동체를 비판하며 오히려 비가시적이면서 주변화된 존재들을 주목함으로써 현대 사회 전반에 내재한 신화적 요소들을 해체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저서 『카메라 루 시다』에서 위인이 아닌 약자에게, 집단보다는 개인에게, 서사적 역사보다는 일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가족과 성을 이루는 사회적 규범들을 해체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일우스페이스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롤랑 바르트의 영
향을 받은 1960-70년대 이후 현대 사진가와 미술가들로 구성된 4개의 섹션-신화의 해체, 중립 속으로, 보이지 않는 이들, 자아의 허구-을 통해 사회적으로 비가시적인 인물들의 초상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편, 일우스페이스 는 1955년 《인간 가족》전을 상기시키는 작품들을 통해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섹션으로 강한 대비를 선사한다. 《보이지 않는 가족》 전은 행복한 탄생, 근심 없는 어린 시절, 직장 생활, 사랑과 결혼, 전쟁과 죽음 등의 보편적
과정으로 설명되어온 유사 인문주의적인 ‘인간 역사’를 해체하고,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인류 공동체의 한 자리 를 부여하는 재현의 정치학을 통해 지금, 여기의 세계에 대해 숙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구성■ [Chapter 1] 신화의 해체 (Deconstructing the Myths) : 근대 사회를 이룬 신화들과 지배적 표상들을 방법론적으로 해체한 바르트의 논의를 바탕으로, 사회 관례와 위 계 질서의 미묘한 전치를 통해서 가부장적 표상들의 애매모호한 면을 폭로하는 작품들로 구성. ▶ 로베르 두아노, 패트릭 페이건바움, 랄프 깁슨, 로렌 크로프, 카렌 크노르, 제프 쿤스, 에두아르 르베, 아우구 스트 잔더, 신디 셔먼 등 ■ [Chapter 2] 중립지대 속으로 (Into the Neutral) : 사진 이미지에서 시적 고찰의 가능성을 발견한 바르트의 시각을 통해, 중립이 역사와 분쟁의 영역 밖에서 유 토피아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다시 상상하는 방법임을 되새기는 섹션. ▶ 워커 에반스, 리 프리들랜더, 마르셀 브로타에스, 다니카 다키치, 토마스 데만트, 에릭 보들레르, 로만 오팔카, 토마스 루프, 히로시 스기모토 등 ■ [Chapter 3] 보이지 않는 이들 (The Invisibles) : 소수자들(거리의 아이들, 유랑자, 지적 장애인, 노예였던 사람들, 사형수, 동성애자, 예술가의 어머니, 여성 시 인)을 조명하며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바르트의 주요 저작인 『카메라 루시다』 (1980)를 바탕으로 하는 장. 대안적 사회 질서, 그리고 획일화된 거대 역사와 규범적 전형성으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범주 속 인류 의 복수(複數)적 재현을 드러내는 이미지들이 선보임. ▶ 다이안 아버스, 필립 바쟁,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소피 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래리 클락, 존 코플란스, 윌 리엄 클라인,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 ■ [Chapter 4] 자아의 허구 (Fictions of the Self) : 개인적 신화와 정체성의 허구가 재창조되는 광경을 보여주는 작품들.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상을 통해 변모하 는 정체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으로서, 이미지와 그를 통한 판타지가 사회 영역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 정의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 ▶ 베르나르 포콩, 길버트&조지, 디터 아펠트, 아라키 노부요시, 아네트 메사제, 오를랑, 빅터 버긴, 마우리치오 카텔란, 듀안 마이클, 피에르&질 등 < 자료제공 > 서울시립미술관 / 일우스페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