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소속 10명의 선교사 등 교단을 초월하여 500명의 선교사들이 은퇴 후 노후생활을 안정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 이와 관련,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는 한국교회 처음으로 개교회 차원에서 선교사 500명(가정) 연금 지원 대상자 선발을 완료했다.
최종천 목사는 “선교사 연금지원 신청과 선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최근 들어 수직 낙하하는 선교사 자원자의 급감 상황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한국교회 교세의 약세와 함께 나이 든 선교사는 상대적으로 많으나 젊은 선교사 수는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및 선교후원자의 급감소와 장기 선교의 실패 가능성 확대로 인해 현저히 연령비율의 평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목사는 “선교사 파송이, 파송은 곧 선교지에서 마지막을 마치고 그곳에서 아름답게 생을 마치거나 본국으로 귀환하여 마지막 헌신자로서의 품위 유지를 보장하지 못하는 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대책 없는 헌신의 요구만으로는 선교사의 확보 진행 마감까지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시대를 맞이할 것을 예감하고 느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분당중앙교회는 1월 10일부터 2월 19일까지 선교사 연금 대상자를 모집한 결과, 5대륙 94개국(84개 단체)에서 총 836명이 신청했다. 이 중 선발된 현황을 교단별로 살펴보면, △분당중앙교회가 속해 있는 예장 합동 소속 296명 △예장 통합 25명 △기감 42명 △기침 21명 △순복음교단 10명 △기성 16명 등 타교단 소속 204명이다. 또 △목회자 선교사가 443명(합동 266명, 타교단 177명) △평신도 선교사 57명(합동 30명, 타교단 27명)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중동=28개국 372명(74%), △아프리카 22개국 58명(11%), △유럽=13개국 33명(7%), △북미주·중남미=11개국 33명(7%), △오세아니아=2개국 4명(1%) 등 5개 대륙 총 76개국에서 500명이 최종 선발됐다.
기하성 10명 등 타교단 204명 ․ 합동교단은 296명 선발
교회가 20년 납입 10년 거치 후 각 선교사 수령 … 임의로 수령 못하도록 법적 공증
분당중앙교회는 공정한 선교사 선발을 위해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의 전철영 선교사무총장, 강인중 행정사무총장, 허성회 사역원장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엄격하게 심사했다. 이들은 지원자들을 GMS목회자, GMS평신도, 선교단체 합동 소속 목회자, 타교단 목회자, 선교단체 평신도 등 5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교단·단체별 분배를 고려해 구체적 기준을 조금씩 다르게 적용했다.
이번에 선발된 선교사들은 22일 기점으로 개별과 기관을 통해 통지된다. 앞으로도 매년 사역의 실무 여부를 확인하여 진행하며, 각 확인 기관에서 약속한 바대로 2년마다 이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선교사 연금은 반드시 20년 이상을 선교지에서 사역 후 30년 후에만 신청자 본인 배우자 자녀가 수령할 수 있으며, 중간에 어떤 이유로도 임의로 수령할 수 없다. 사역 기한이나 기타 관련 수령 여건이 안 될 시는 해약하여 전액을 반환토록 법적 공증을 했다.
이와 함께 분당중앙교회는 지난 3월 13일 소집된 공동의회에서 선교사 1천 명 연금지원사역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교회운영정관’을 개정하여 연금지원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
최종천 목사는 “역사 속의 교회, 끝까지 사람이라는 목회철학과 인류애실천의 비전 아래 해외선교사 가정에 대한 연금지원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선교사 지원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해외선교구조의 변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해외선교사들이 은퇴 후 노후보장에 대한 안정감을 부여하여 장기적이고 자신감 있는 선교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 “분당중앙교회는 ‘빵과 함께 복음을’이라는 인류애실천 기도제목의 일환으로 수 년 내로 기도하면서 지원에 대한 후속 준비가 마쳐지는 대로 추가로 선교사연금 지원 사역을 확대하려 한다”면서, “분당중앙교회가 최소 1천 명 이상 지원할 수 있도록 관심과 은혜의 심정으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