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체적인 연주 일정을 준비할 때에 프라미스 교회 공연후에는 오후 3시에 열방교회에서
연주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출국을 임박하여 교회측으로 부터 공연이 어렵다하여 열방교회 연주를
생략하고, 오후시간을 적절히 활용하기로 하였다.
마침, 뉴저지 필그림교회로 오전 연주차 움직였던 여성합창단은 저녁 공연 때까지 그 교회에 머물
겠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우리 장로합창단은 뉴욕 시내 중심권에 자리잡고 있는 리버사이드 교회
(Riverside church)를 탐방키로 하였다.
날씨가 한 여름 무더위에 햇살이 뜨거웠지만, 우리는 리버사이드교회로 이동하였다.
무더위속에 연주복 차림으로 다니려니 많이 불편하였다. 그래도 우리는 생면부지의 미국 교회를
살펴본다는 기대감으로 교회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려서 처음 접한 리버사이드교회는 웅장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미국 굴지의 부자인 록펠러가 신심(信心)을 다 해 이 교회 건축을 지원하였다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더욱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외관을 보고 사진도 몇장 촬영 후에 교회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 시설도 매우 세련되게 꾸몄음을
느꼈다. 특히, 음향 효과가 뛰어난 공간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몇몇 관광객들만 기웃거
리는 이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U자 대형으로 둘러서서 찬양을 하였다. 이 좋은 예배당을 꽉 메운
성도들 앞에서 찬양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힘을 다해 몇곡을 찬양하였다.
이 좋은 교회가 이제는 관광시설로 전락하였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서글펐다.
나는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뉴저지에 있는 필그림교회로 이동하였다.
이 교회에서 우리는 저녁 7시부터 1시간 남짓 찬양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오전에는 프라미
스교회에서 일부 찬양곡들만 불렀지만, 이곳에서는 그동안 준비한 찬양곡들 대부분을 연주할 수
있어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교회에서 준비해 주신 저녁식사를 마치고, 연주를
위한 리허설을 하였다.
7시가 되어 우리는 필그림교회 예배당 무대에 섰다.
긴장과 기대를 함께 하면서, 한곡 한곡 찬양을 불렀다. 나나 다른 장로님들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들이다. 재치와 영적 깊이를 겸비한 지휘자 석성환 장로의 이마에서 서서히 구슬 땀이 묻어 난다.
여성합창단, 조이풀합창단, 콰이어차임 연주, 독창, 플룻 연주, 그리고 트럼펫 연주들이 서로 어울리며
성도들의 박수 소리도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본래는 이 시간에 예배가 없지만, 우리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해서 시간을 항애해 주었음을 알기에 하나님과 교회측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최선을 다 했다.
이 날의 마지막 곡과 앵콜곡까지 마친 우리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최선을 다 한 모든 참가자들께 감사하며, 뉴욕과 뉴저지 교회들에서의 연주를 모두 마쳤다.
시작이 곧 반이라고 했던가. 하루 종일 긴장을 떨쳐버리지 못했기에,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나는
내일의 일정을 구상하며 오늘 하루동안 선히 인도해 주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솔리데오 글로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