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금요일 장수 비행
동행 : 팀장님, 최교관님, 영재
여전히 오전엔 안개낀 하늘이다. 서산에서 장수로 고고. 장수에서 두 분을 만나 점심을 먹고 이륙장에 오르니 바람이 남서인지 남동인지 측배풍으로 들어온다. 최교관님은 남서풍이 오늘 초당 3.7로 분다고 했다고.. 기다렸다 비행을 하시자고, 팀장님은 남동풍이라고 바람이 바뀔 것 같지 않다며 거창으로 이동하자고 하신다. 결국엔 모두 한 번씩 쫄 비행을 했다. 바람이 여전히 측배풍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가끔씩 정풍이 비스듬히 들어온다. 바람을 기다렸다 날개를 드는데 들리고 나서 바로 바람들어오는 쪽으로 캐노피가 돌고 한 쪽은 접히는 등 난 두어번 날개를 내렸다. 팀장님이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3시가 가까운 듯하다. 정풍성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조금 길어졌다. 방향도 제대로 정풍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하여서 이륙. 바람의 방향 때문에 왼쪽 사면에 붙이지 못하고 오른쪽 사면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갔다. 이륙장 위에서 잠시동안 바리오음이 울린다. 거기서 좀 돌려봤어야 될 것 같은데 그냥 지나쳤다. 팀장님도 무전으로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 작게 들려서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결국은 상승구간은 빠져 나오고 오른쪽 사면을 따라 쭉 나가는데 계속 하강이다. 결국 그대로 착륙장으로. 최교관님이 내린 곳으로 방향을 잡는데 교관님의 무전이 들어온다. 바람이 세서 그대로 떨어진다고. 정풍을 보고 방향을 잡고 착륙하려는데 교관님이 앉은 논 다음 논에 앉을 줄알았는데 정말로 그대로 뚝뚝 떨어져 턱을 못넘기에 기체방향을 살짝 틀어 교관님이 내린 논에 측풍으로 앉아 버렸다. 발이 땅에 닿고 이어 한네스가 땅에 닿더니 센 바람에 그냥 휙 내몸도 논바닥을 쓸며 따라간다. 결국은 바지와 잠바가 진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ㅜ.ㅜ 그래도 재미난 비행이었다.^^
2월 7일 토요일 전주 비행
동행 : 팀장님, 김교관님. 영재.
아침 10시 30분 유성아이씨에서 출발. 얼마 후 김교관님이 벌써 도착하셨다는 전화. 길이 새로 잘 뚫려 고속도를 나와 전주 시내를 거치지 않고 경각산까지 잘 갈 수 있었다. 도착 후 전주패러 팀의 사무실에서 있으면서 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이륙장으로 올랐다. 전주패러팀의 회장님이 제일 먼저 이륙을 하시는데 이륙을 하자마자 쑤욱 들리면서 바람이 좋다. 이번엔 영재가 제일 먼저 말도 없이 훌쩍 나가고 나도 이륙. 이륙한 산 사면에서 릿지를 타는데 영재는 벌써 오른쪽 높은 산에서 재미있게 타고있다. 고도가 어느정도 오르고 나도 고압선을 넘어 오른쪽 산 사면으로 붙는다. 팀장님도 같이 갔는데 팀장님은 조금씩 올라가는데 난 릿지를 타도 계속 그 자리다. 팀장님이 무전으로 사면에 더 붙어야 된다고 해서 더 붙어서 해도 올라가질 않는다. 그래서 왼쪽을 향해 나와본다. 어느 정도 사면을 따라 나오니 바리오가 잘 울고 결국은 그 쪽 사면을 따라서 상승이 잘 되어서 쭉 올라가 그 사면의 정상에 선다. 넘어와서 나만 낙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가 쭉쭉 잘 올라가는데 기분이 진짜 좋다. 이 맛에 패러 하는게 아닌가 싶다. ㅎㅎ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영재도 처음에 나랑 똑같은 상황을 겪고 올라갔다고. 내가 그러고 있길래 나 있는 쪽으로 와서 이렇게 올라오라고 시범을 보여줬다는데 영재의 기체가 내 쪽으로 오는 것 까지는 봤는데 그런의도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전주패러 팀장님도 저녁자리에서 영재가 혼자 넘어가서 고전하길래 가셔서 시범을 보이셨다는데 영재도 못 봤단다. 그 상황에서 그럴 여유가 없었던가보다. 온 몸이 바짝 긴장하고 올릴 생각만하고 있어서. 전주에 두 번 와서 비행을 해 봤지만 이쪽 산으로 넘어와 본 적이 없어서... 경험으로 터득하는 것 같다. 낚시에도 포인트가 있는 것처럼 경각산의 포인트를 발견한 셈이다.^^ 한 번 산 사면 꼭대기에 오르니 사면정상을 따라 계속 릿지를 타도 떨어지지가 않는다. 릿지 구간도 꽤 길고, 그런데 한참 타다보니 바리오음을 들으며 써클링을 하면 산 사면 뒤쪽으로 조금씩 넘어가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산 사면 뒤로만 가면 무조건 하강이다. 대천에서는 상승음을 들으며 써클링을 하면 산 사면 뒤쪽에서도 꾸준히 올라가는데 여기서는 그렇지가 않다. 산 사면 뒤로 갔다가 느낀 것이 바람이 세면 못 넘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부터는 서클링이 아니라 상승구간에서 짧은 릿지로 왔다갔다하는 연습을 계속 하였다. 팀장님과 교관님은 둘이서 오른쪽 산으로도 갔다오고 앞으로도 쭉 나갔다오고 하는데 같은 고도에 있으면서도 따라갈 엄두가 안 난다. 따라가다 고도가 떨어지면 다시 회복을 못 시킬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선뜻 용기를 못낸다. 그러나 팀장님은 상승구간에만 머물지 말고 여기 저기 다녀 버릇 해야 실력이 더 늘 것이라고 조언하신다. 오늘 경각산에 맛을 봤으니 다음 번엔 그렇게 더 잘 할 수 있겠지~. 비행을 오래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교관님의 내려가자는 무전에 윈드색이 있는 착륙장에 안전하게 착륙. 착륙하는 시각에도 운무가 짙게 끼어있었다. 그리고도 비행하는 기체들이 계속 있다. 전주는 6시까지 재밌게 비행한다는 팀장님 말씀이 들어맞는 순간이다. 간만에 긴 비행이었다. 그만큼 배운 것도 많겠지.
2월 8일 일요일 전주 비행
찜질방에서 느긋하게 나와 전주 콩나물 국밥을 먹고 이륙장에 오르는길. 팀장님이 사람이 많으니 안전벨트 꼭 확인하고 천천히 준비해서 나가라고 하신다. 전주는 2시 넘어야 좋다고. 정말 팀장님 말씀대로 초반에 뜬 기체는 쫄비행. 거의 두시가 가까워진 시각 하나 둘 뜨면서 기상이 좋아진다. 나도 이륙을 하려는데 처음에는 센 바람에 몸이 붕 들려 기우뚱하며 딸려갔다. 정만사부가 옆에서 견제를 풀고 몸이 따라가줘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두번째에는 왼쪽이 훅 접힌다. 결국에는 세번째 만에 이륙.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비행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는 이륙장 상공에 머물다가 좀 있으면 떨어지고 또 올라가고를 계속 반복하면서 고도를 잡고 오른쪽 산으로 넘어가야지 생각은 하는데 어제만큼의 고도가 아닌 것 같아 선뜻 옆 산으로 넘어가질 못하고 있다가 결국은 바람이 약해지고 착륙장으로 가게된다. 기체가 너무 많아 내 비행도 신경써야지 다른 기체들도 신경써야지 오늘처럼 사주비행이 힘들었던 적이 없다. 옆으로 건너가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착륙하고도 못내 후회스럽다. 나중에 팀장님이 이륙장 고도만 되도 넘어가라고 하신다. 또 한 가지 어렵다고 느낀 점은 다른 사람과 같이 한 써멀에서 써클링 하는 것이다. 대천에서 나 혼자 써클링하는 것이 아니라 써멀도 약한데 고도도 낮고 같이 돌려야 하는데 회전방향까지는 맞는데 그 기체와 내 기체가 도는 반경이 다르고 속도가 달라 내가 자꾸 고급자 써클링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민망스럽다. 고급자처럼 써클링을 하면 나는 분명 하강되는 부분에서 오래 머물다보니 많이 떨어질테고, 암튼 숙제다. 고급자 기체는 어찌나 빠른지 거기에 내 기체는 거북이다. ㅋㅋ 스피드바를 밟고 서클링을 해야하나... 크게 도는 방법을 연습해야 될 것 같다.
첫댓글 내 탑렌딩 이야기도 얼렁 올려야겠다.
보길선생~??? 요즘 뱅 많~~~이 늘었다고 소문이 자자~ 하드만...^^ 지상연습도 꾸준히 하시길...
"거북이"ㅋㅋ 그래요 거북이 처럼 천천히 실력을 쌓아 나가다보면 지금보다 더멋진 파일럿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보길 언니 화이팅 ! ㅎㅎ " 이샘" 묘지 사건 빨랑 올려 주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