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고모령』(유 호 작사, 박시춘 작곡)은 1948년
「현 인」선생이 부른 "모자(母子)간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곡
입니다. 고모령(顧母嶺)은 '대구'에서 '경산'으로 가는 낮은
고개를 말하며,'대구선'에 고모역(顧母驛)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대구시 수성구 만천동에 위치한 고개이며, 고모역은
'대구선' 이설(移設)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비내리는 고모령』 시비(詩碑)가 세워졌습니다.
노래 배경은 일제 강점기 때 고모령(顧母嶺)에서 징병이나 징용
으로 멀리 떠나는 자식이 어머니와 헤어지면서 오랫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한 맺힌 이별의 장소로 그려지면서
'눈물 어린 인생 고개' 로 은유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 곡은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으로 많은 삶들이 고향을
떠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던 격동기 시대 상황과
잘 어우러졌고, 오랫동안 애창되었습니다.
1969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연출로 이 노래의 동명 제목으로
멜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인천아이러브색소폰클럽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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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
넘어 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 이던가
물방아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던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