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 KBS '싱싱일요일'에서는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은 송오영(68)씨가 울금으로 전립선암을 치료한 사연이 소개되었다. 지금은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운동을 하는 송씨는 한때 죽을고비까지 넘겼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가 전립선암 4기 판정를 받은 것은 2년전, 병원에서는 암세포가 이미 뼈까지 전이되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병원의 진단에 수긍하지 못한 송씨와 가족들은 전립선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그때 발견한 것이바로 울금이었다.
송씨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케일, 민들레 신선초 등과 함께 전립선암에 좋다는 울금을 넣은 녹즙을 마셨다.
전립선암 발병후 면역력이 약해진 탓인지 자주 감기로 몸져 누웠던 그는 울금 녹즙을 마시면서 점차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8개월 뒤에는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몸에 퍼져 있던 암세포의 60%가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얻은 송씨는 울금을 더 자주 먹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카레를 먹고, 얇게 썬 생울금을 물에 넣고 20분쯤 끓여 물 대진 마시기도 했다.
그의 아내는 밥을 지을때도 울금 가루를 섞은 물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2007년 1월초 다시 CT촬영을 한 결과, 갈비뼈와 척추에 있던 암세포는 모두 없어졌고, 엉치에만 암세포가 조금 남아 있는 상태였다. 송씨는 이제 자신을 암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울금의 노란빛을 내는 커큐민 성분에 항암 효과
울금은 카레의 주원료로 대부분의 인도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다. 인도에서는 감기에 걸렸을때 울금을 끓여 차처럼 마시기도 하고, 심지어는 울금 가루를 기름에 개어 상처에 바르기도 한다.
인도는 특히 전립선암 발병률이 낮은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도에 이어 전 세계 울금 소비량2위인 일본 역시 전립선암 발병률이 매우 낮다.
사실 울금은 전립선암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울금의 주성분이 커큐민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MD앤더슨 등 세계 유명 암센터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MD앤더슨에서는 인간의 종양을 쥐에게 이식해 실험한 결과 커큐민이 항암제의 효과를 높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울금은 기원전부터 염료과 식품색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는데, 그 노란색을 내는 성분이 바로 커큐민이다. 커큐민의 구조상 노란 발색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란 색고가 많다는 것은 커큐민의 함량이 높다는 의미다.
한방에서도 역시 암을 치료할 때 울금을 약재로 쓰고 있다. 전립선 질환 전문의인 한의사 손기정 원장은 "한의학에서 울금은 뭉친 것을 풀어주는 약재인데, 암 역시 세포가 적체되어 발병한 것이기 때문에 울금을 넣어 약을 짓는다"고 밝혔다.그가 환자들에게 지어주는 '일중음'이라는 한약에도 울금이 주재료로 들어간다.
"한방에서는 '간기울체', 즉 간의 기가 잘 소통되지 않고 막히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울금을 처방해요. 신경이 예민하고 안정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막힌 기를 풀어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기가 막히거나 답답한 증상(울체), 어혈이 뭉친데도 처방하죠. 그래서 여성의 생리통을 고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또 한방에서는 '암'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전부터 암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질환에 울금을 썼다는 기록이 있어요."
비뇨기, 생식기를 관장하는 기관은 신장이다. 한방에서는 신장의 기운이 나빠져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등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켜주기 위해서 쓰는 한약도 울금, 금은화,민들레 등을 넣어 짓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신체에 암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이 있어야 암을 치료할 수 있는데, 울금이 면역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다는 것이다.
"울금과 함께 민들레, 케일, 신선초 등을 먹으면 항암효과 몇 배 더 높일수 있다"
손 원장은 울금 등을 넣은 약재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충남대 의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암세포를 이식한 쥐에 이 약재를 먹인 결과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전립선암 치료에 응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있었어요. 병원에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라고 포기한 환자였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게 하면서 제가 지어준 한약을 먹도록 했는데 4개월 뒤 다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암세포가 씻은 듯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환자도 놀라고, 병원의사도 놀라고, 저도 놀라서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게 해봤는데 똑같은 결과가 나왔죠. 또 전립선 2기 환자 중에도 울금이 들어간 한약을 먹고 완치한 사례가 있어요."
손기정 원장은 울금의 항암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울금의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울금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을 치료한 송오영 씨의 경우에도 울금에 케일, 민들레, 신선초 등 항암효과가 뛰어난 다른 약재를 함께 먹고, 식이요법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추와 함게 먹으면 커큐민 흡수량이 3천~6천배 이상 높아진다
울금은 인도나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제주, 전남 진도군 군내면 등에 인도 못지않은 울글 재배지가 있다. 특히 진도군 군내면 주민들은 울금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울금은 막혀 있는 기나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타박상을 빨리 낫게 하고, 체했을 때도 울금 가루를 한 숟가락 먹으면 체기가 쑥 가라앉는다고 한다.
이 마을 주민들은 김치 등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마다 울금을 넣어 만든다. 특히 김치를 담글때 울금을 넣으면 울금이 젓갈 냄새를 없애주고 독특한 향과 함께 맛을 더욱 좋게 만들어 준다. 김치를 담글때 울금을 넣으면 좋은 이유가 또 있다. 고추에는 '파이퍼린'이라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김치뿐 아니라 울금간재미무침, 울금부침개, 울금수욕 등 다양한 울금 요리들을 만들어 먹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울금 외에도 마늘 등 다양한 향신료가 항암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향신료만을 섭취해 암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실생활에서 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아침 식탁에 울금 가루가 섞인 요리를 한 두가지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