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테슬라의 주가가 또다시 한번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248달러에서 188달러로 약 -24%가량 하락한 상황입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테슬라가 지속적인 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는 이유는 실적에 데미지가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테슬라는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해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달인 1월보다는 16%, 지난해 2월보다는 19% 각각 감소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중국 경제의 침체 분위기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막기 위해 모델3와 모델Y 차량 재고에 대해 3월까지 최대 5천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비야디와 니오 같은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비야디와 테슬라는 진짜 피 말리는 일대일 캐삭빵을 뜨고 있는 중입니다.
비야디는 중국을 넘어 유럽, 동남아, 남미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비야디의 질주를 저지하기 위해 독일 공장 증설과 멕시코 공장 신규 건설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비야디는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이탈리아, 멕시코에도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테슬라는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인도에 신규 공장 건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사우디, 프랑스, 한국도 잠재적 신규 공장 후보군으로 꼽고 있습니다.
현대차나 폭스바겐, 포드, 제너럴모터스, 도요타 같은 완성차 업계들은 전기차 부진을 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하여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와 비야디는 애초에 전기차에 몰빵한 회사이기에 다른 기업들처럼 하이브리드 '우회전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차라리 다른 기업들보다 큰 격차를 만들어 놓자는 생각으로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추후에 하이브리드 or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을 때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기차 1위의 자리를 두고 비야디와 테슬라가 격돌하면서 두 기업 모두 서로를 갉아먹으면서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테슬라의 CEO인 일론머스크가 새로운 논란에 처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부담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테슬라 소액주주 중 한명인 토네타는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며 2022년 10월 소송을 제기했고, 델라웨어주 법원은 올해 1월 말 토네타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판사는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결함이 있다"며 "피고(머스크)에게 기록적인 금액을 제공하기로 한 계약은 무효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2018년 보상안이 승인된 이후 테슬라 실적을 기반으로 받은 560억달러(74조80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변호인단을 꾸려 항소에 나섰고, 변호사들은 소송을 승소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변호사들은 이번 소송의 법률수수료로 테슬라 주식 2천900만주를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는 대략 7조가 넘는 금액입니다.
변호사들은 시간당 수수료를 28만8천888달러(약 3억8천600만원)로 계산했으며, "요청된 금액이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 전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요리를 먹을'(eat our cooking)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승소의 기쁨을 마저 다 누리지 못한채로 일론 머크스는 또다시 새로운 소송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