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것에 대하여 이야기 해 봅시다. 이것은 CJ뿐만 아니라 모든 컵, 용기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4. 생산 조건
앞서 말한 것이 CJ의 관리 규격은 1.0kg 이상으로 하한치는 있으나 상한치는 없습니다. 즉 2kg, 3kg까지 올라가도 자신들의 관리 규격에 맞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일본의 JIS 규격에는 레토르트 파우치의 실링 강도의 기준이 나오는데 23N/15mm 이상입니다. 즉 2kg가 넘으면 레토르트 파우치, 즉 permanent seal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앞서 CJ의 쁘띠첼의 실링 강도를 일본 업체가 측정하였는데, 2kg이 넘게 나왔다고 언급하였는데, 쁘띠첼은 결국 레토르트 파우치 수준의 seal 강도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봉이 어렵다는 반응은 엄밀히 말해 불량이 아닙니다. CJ의 기준에는 맞으니까. 이것은 단순하고 가벼은 complain, 즉 VOC의 하나입니다. 그냥 좀 불만.... 불만 있으면 고맙다고 사은품 몇개 쥐어주면 끝나니까.....
그런데, 만약에 유통 중에 실링 부가 터지거나 벗겨지면, 이건 대형 사고죠. 이마트에서 그랬다면, 이건 전량 해당 lot 반품이 되겠죠. 그리고, CJ가 사람을 사서 전량 재검을 하던, 버리던.... 요즘은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버리는 것이 쌀 것입니다. 대형 식품 loss입니다.
그레서,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엄청난 열량을 주어서 아주 밀봉이 확실하게, 터지지 않게 하는 방법 뿐입니다. 햇반의 실링온도가 CCP에 해당하는지는 CJ만 알겠지만, 최소한 CP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유통 중 터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무조건 실링 조건만 상향시키지 말고, 유통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한가지 원인만 해소할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방법으로 개선을 해야 하는데..... 요즘은 한국에서 물류회사가 갑이라 개선할 방법이 없네요. 물류는 시간 싸움이니 뭐 박스채 던지고 발로 차서 넘기고, 아주 비일비재 합니다.
여기서 몇가지 예를 듭니다.
현재는 없어졌지만, CJ의 쁘띠첼은 최초에 CJ 이천 공장에서 생산하였습니다. 그곳은 젤리, 육가공, 김치 등을 생산하였죠. 처음 출시되었을 때 아주 달콤하고 실제 과육이 들어 있는 아주 맛있는 제품이었고, 엄청나게 붐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J-Film의 VMX XB-16C를 EPL 필름을 사용하였는데, 무지하게 비싼 필름이었습니다. 이 필름의 특징은 방식은 응집박리인데, 외면은 계면박리로 아주 깨끗하고 말끔하게 뜯어졌고, 또한 peel감도 매우 부드러워서 소비자들도 아주 부드럽게 잘 뜯기고 맛도 좋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의견은 정말 쁘띠첼을 위한 EPL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신입사원 때 처음에 1대 밖에 없던 충전기가 2대, 3대까지 증가하였습니다. 3대를 풀 가동해도 납품량을 못 맞출 정도로 아주 생산량이 폭증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저희 회사가 컵, 리드를 공급하였고, 무엇인가 개선이 필요하거나 테스트가 필요할 때는 현장 입회를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당시에 실링온도를 계속 봤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온도 세팅값이 점점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기억에는 초기보다 거의 20도 가량의 올라 갔습니다. 그러면서 easy-peel이 아닌 hard peel이 되었고, 손으로 못 뜯어서 성인 남성들도 이빨로 잡아 뜯는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수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고객 클레임도 늘고, 유통 중 터지는 불량 발생량도 늘어나니 그런 클레임이 있을 때마다 계속 온도를 올려 버렸다는 공장 측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공장은 한창 잘 나가다 화재로 인하여 전체 소실되었고 그 이후로 쁘띠첼은 OEM 생산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두번째로, 경북 예천에 뚜또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원래 삼천포에서 일본 자본이 들어간 코리아 다라미로 시작하였으나 사장의 놀라운 영업 수완으로 다라미의 브랜드명인 "뚜또"라는 회사로 독립하였고,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났습니다.
그 회사는 자체 브랜드 뚜또도 생산하고, 나머지 물량은 CJ의 요거빅을 생산하였습니다. 중량은 250g짜리 젤리..... 햇반이 처음에 210g이었으니 먹으면 햇반 하나보다 더 많은 중량을 먹는 대형 젤리죠. 일본에는 이보다 더 큰 젤리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이 두 브랜드는 공히 같은 회사의 리드를 사용하였고, EPL은 TAF의 9501C(제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이해충돌?)라는 제품입니다. Flange에 돌기(ridge)가 있는 제품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재질로 똑같은 용기, 똑같은 생산 조건인데 뚜또는 유통 중에 잘 안터지는데, CJ 요거빅은 터진다는 클레임이 상대적으로 월등히 많았습니다. 물론 생산량이 당시에는 4:6 정도로 요거빅이 많았으나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량 건수의 차이였습니다.
CJ로부터 계속 불만이 접수되자 뭔가 이상함을 느낀 당시 뚜또의 공장장이 요거빅을 싣고 가는 대한통운의 트럭을 따라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유통은 주로 밤에 이루어지고, 트럭기사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이용합니다. 아무래도, 길이 조금이라도 험하겠죠? 그런데 따라가다 보니 너무 놀랐다고 합니다.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유인 즉슨 빨리 가야 하니 과속 방지턱에서 감속없이 거의 날라 다니고, 커브에서도 그냥 감속없이 반대차선까지 먹으면서 막 가더랍니다. 그러니 그 안에 있는 제품이 멀쩡하겠습니까? 그리고, 진천에 있는 CJ 물류센터에 가보니 요거빅 제품이 일반 캔 제품, 파우치 제품과 동일하게 취급되어 거의 박스가 날라다니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CJ에 해 보았지만 CJ는 대한통운이 갑이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뚜또는 자사 제품이기 때문제 자사 차량으로 아주 고이고이 마트까지 배송을 하였고, 이에 따라 불량률의 차이가 매우 컸던 것이죠.
이러니 햇반도 마찬가지로 뭔가 문제만 생기면 실링 온도를 올려 버리니, 잘 뜯기겠습니까? 이런 조치는 비단 CJ뿐 아니라 모든 회사가 동일합니다. 파우치 제품도 뭔가 문제 발생하면 필름 두께 올리고, 실링 온도 올리고, 이것과 다를 바가 없는 조치이죠.
1.0kg 이상이 아닌 어떤 range 안에서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빠른 배송보다 "정확한" 배송, 즉 품질에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전제 하에서의 배송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