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겨울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고향 집에서 어머니 혼자 살고 계셨었다.
마실 다녀오시다가 길가 논에 굴러서 논바닥에 쓰러져 계신 것을 이웃분이 발견하셔서 119에 신고해서 문경 병원으로 가셨다. 골든 타임을 놓쳐서 반신불수와 말문을 닫았다.
일주일 후 경대병원으로 이송되어 한 달간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재활치료를 위해서 강병원으로 오셨다. 도수치료와 전기치료, 물리치료, 안마 등 일정이 꽉 짜였었다. 병원비(100만 원 내외)는 누님이 내고, 간병은 24시간씩 형제가 맡았다. 2년여를 간병했는데 나는 이왕 하는 것 긍정적으로 내일이 다 생각하고 나름으로 열심히 간병했는데 형은 힘이 많이 들었나 보다. 요양원에 보내자고 했습니다. 해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환자 요양 2등급을 받아서 결국 우리 동네(원대동)에 있는 참사랑 요양원에 옮겨왔죠. 2등급 입원비 32만 원을 요구하더라고요. 소개받고 왔다 하고 30만 원에 흥정하고 3층에 2인실에 배정받았다.
어머니는 말은 못 해도 알아듣기는 합니다. 내가 2년 정도 전담 간병을 했습니다. 입성하고 식사도 챙겼습니다.
형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을 했죠.
그러다가 갑자기 일이 생겼습니다.
간병인이 목욕을 시키다가 의자에서 떨어져서 골반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요양원에는 의사가 없어서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참사랑요양원 측이 태전동 문병원으로 어머니를 입원시켰습니다.
어머니는 상태가 점점 악화하니 많이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이젠 내가 방문 하면 화만 내시더라고요.
그해 겨울(2019) 12월에 세상을 하직하셨습니다. 우리 세 남매는 차례로 어머니에게 하직 인사를 하였습니다.
"어머님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임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