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고궁나들이...

[장구최석환]

새해를 설렘과 기다림으로 맞이한 지가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2005년이 첫 달을 지나 2월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랜 만에 온 가족과 친척들이 반갑게 만나게 되는 명절은 그래서 항상 즐겁습니다. 먼 거리를 주저하지 앉고 달려가는 것도 이런 만남을 기대해서일 것입니다.

다같이 모여 차례도 지내고, 어르신들께 세배도 드리고 또 그에 따른 덕담도 들으며 분주하게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설풍경입니다. 또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들도 나누면 어느새 설 연휴는 아쉽게 지나게 됩니다.

매년 맞이하는 설연휴지만 올해는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 가족들과 함께하는 추억도 만들고 정겨운 우리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고궁 나들이를 추천합니다.

⊙ 설 연휴기간 고궁 및 능원 무료개방

설연휴기간인 8일에서 10일까지 고궁 및 능원이 많은 시민들의 방문을 위해 무료개방 된다고 합니다.
명절인 설을 맞아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무료개방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체험행사도 열린다고 합니다.
북청사자놀음과 송파산대놀이, 병장무술인 전통무예 재현, 전통타악기연구합주단의 대고(大鼓) 연주와 농악한마당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문화공연에서부터 차례상 차리기, 한복 입는 법, 세배 방법 등의 전통예절 강좌까지 다채로운 행사들이 계획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새 명절풍경을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갈수록 우리 전통풍습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긴 명절연휴를 이용해서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스키장을 놀러가는 가족들이 주위에 많이 늘어났는가 하면 설빔이나 차례와 같은 풍습을 생략하는 집들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매년 명절이면 반복되는 풍습 중에서 형식적인 일들을 줄임으로써 편리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임을 알고 있음에도 갈수록 우리의 생활모습이 전통문화와 동떨어져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집에서 전통풍습에 따른 준비를 하기 번거롭다면 관련기관 및 단체에서 준비한 문화체험행사에 참석함으로써 가족들이 함께 우리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곳에 참석해봄으로써 어르신들은 예전의 추억들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고, 어린아이들은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예스런 멋을 간직한 고궁과 문화재를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것, 돈을 들이지 않고도 즐거운 설 연휴 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입니다.

▶ 설 연휴 기간 무료개방 고궁과 능·원, 유적지

 

- 관람시간: 오전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복궁(종로구 세종로), 덕수궁(중구 정동), 창덕궁· 창경궁 (종로구 와룡동), 종묘(종로구 훈정동), 정릉(성북구 정릉2동), 헌인릉(서초구 내곡동), 선정릉(강남구 삼성동), 태강릉(노원구 공릉동), 의릉(성북구 석관동), 의릉영휘원(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 -이상 서울

서오릉(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서삼릉(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광릉(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동구릉(구리시 인창동), 홍유릉(남양주시 금곡동), 융건릉(화성군 태안읍 안녕리), 공순영릉(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장릉(김포시 풍무동), 세종대왕릉(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현충사(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칠백의총(금산군 금성면 의총리), 국립해양유물전시관(목포시 용해동)

▶ 주요 민속공연

경복궁, 덕수궁 등 22개 사적지에서는 널뛰기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민속놀이 마당이 펼쳐집니다.

이 밖에도 국립민속박물관(경복궁 내)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인 북청사자놀음과 송파산대놀이, 풍물공연과 전통무예 18기 시연행사가 예정되어 있고,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설날축하공연으로 전통타악기연구합주단의 대고(大鼓) 연주(8일)와 평택농악보존회의 농악한마당(9일) 등이 펼쳐집니다.
이 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과천 서울대공원 등에서도 각종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가까운 유적지에서 벌어지는 설날 행사를 알아보고 출발하면 좋은 볼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