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라는 일본풍 이름에 대한 거부감은 다있소라는 토를 달면서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문방구만이 아니라 그릇가게 양품점 등 관계 업종이 울상을 넘어 구조조정의 무차별 강타에 국민정신을 놓고 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퍼질고 앉아 방성통곡이라도 할 판국이다.
동네상권이란다. 타성에 젖은 현금유통을 보전해달란다. 읍소하오니 늘그막 잔명殘命이나마 고이고이 간직하게 해 달란다. 구멍가게의 구멍을 넓히고 수퍼라 개명을 했으니 선량選良들이 제 표밭 눈치보는 체라도 해달란다. 그러나 이미 유통혁명은 거스릴 수 없는 대세다.
유통의 구조적 광정匡正이 다이소의 목표라면, 유통대상을 주어서라도 무자료 거래의 구습을 뿌리 뽑자는 것이 국가적 소명일 것이다. 대중이 피부로 느끼는 그 흐름은 도도한 유통혁명이다. 그저 하는 체 하는 둥 시류에 따라 흘러가려니 하는 기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이소는 유통체계 제품관리 인적구조의 선진적 합리화를 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직영 대리점 다이소 몰로 체계는 삼원화한다. 제품의 사전 사후관리로 납품업체를 규제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다. 순환근무제로 고질적 타성의 정착과 단체화를 미연 방지하는 듯하다.
문제야 왜 없겠는가...매장의 편하지 않은 동선과 폐쇄적인 출입구, 새집증후군에 맞먹는 먹통환기와 뜬금없는 정전기, 직영점에 비해 빈약한 대리점의 실태는 들쑥날쑥한 난맥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소한 불편보다 유통혁명의 대단한 현장에 국민은 환호하고 있다.
볼펜도 파는 다이소 전국 1천200개…동네 문구점 ‘울상’
기사: 연합뉴스에서 인용
사진: 연합뉴스 촬영
[앵커]
다양한 생활용품을 1천원, 2천원에 판매하는 다이소는 경제 불황 속에서 큰 인기를 끌며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그런데 몸집이 너무 커진 걸까요?
동네 문구점들이 다이소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며 다이소를 규제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논쟁은 국정감사까지 갔습니다.
김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용품 유통업체 다이소가 매장 수를 늘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의 다이소 매장은 1천200개로 두 달 전보다 10개나 늘었습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보다도 매장 수가 많습니다.
지하철 신촌역 주변에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매장이 6개나 몰려있지만 별다른 규제는 없습니다.
전문매장으로 분류되는 다이소는 출점 제한 등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를 받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이소가 생활용품뿐 아니라 볼펜 같은 문구류도 취급하다보니 동네 작은 문구점들은 설 곳이 사라졌다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가 다이소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다이소는 이를 근거로 다이소에 대한 규제를 주장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