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말까지 우리의 찻잎은 소엽종이므로 녹차를 만들어야지 발효차는 못 만든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고, 여적지 홍차는 되어도 청차는 안된다라고 강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소엽종으로는 녹차를 중엽종으로는 청차(우롱차)를 대엽종으로는 홍차를 주로 만들지만, 기문홍차는 소엽종으로 정산소종은 중엽종으로 만들고, 보이차의 원형은 대엽종으로 만든 쇄청녹차를 덩이지어 묵힌 것이다.
우리 찻잎에 복건의 대홍포와 철관음 그리고 대만의 고산오룡과 동방미인 등의 제법들을 그대로 적용하여 청차를 만들어 보았으나, 과다발효나 이상발효가 일어나서 만족할만한 향미를 얻기가 어려웠다.
청차 제조에 어울리는 찻잎을 얻기 위하여 차밭의 조건과 채취 시기 등을 살피고, 우리 찻잎에 알맞은 공정들을 선택하여 강조하거나 생략하여 다듬었다.
고려다원 청차의 공정은 ‘시들리기 – 부비기 – 띄우기 – 익히기 – 비비기 – 말리기’이다.
고려다원 청차에는 경(輕)발효차인 청룡조(靑龍爪)와 중(中)발효차인 서룡조(瑞龍爪)와 중(重)발효차인 용음(龍音)이 있는데, 위 공정들을 강조하거나 생략하여 발효도를 조절한다.
녹차는 신선상쾌하나 매력이 약하고 홍차는 농염하나 여운이 적다.
아래의 청룡조 옥품에는 고아(高雅)한 꽃내음과 순감(醇甘)한 맛과 청결(淸潔)한 여운이 있다.<210720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