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0A853359D5DEB02F)
하!!
우리가 돌아왔다!
추석특집 "동해에 가다!"
샤이니 이스 백~
샤이니 이스 백~
샤이니 이스 백~
........
네
역시나 그냥 한번 거창한 척 제목을 써보았습니다.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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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정으로 동해여행에는 함께하지 못한 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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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배웅같지 않은 배웅ㅋㅋㅋㅋ
마치 '야 얼른 가라! 우린 여행간다!'는 느낌을 주는 상추오빠의 팔뚝..
잘 가 나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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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간현암 등반의 뒷 이야기를 알 턱이 없는 흥부자 나군은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나는 잘나가는 소설작가다.'라고 암시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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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START
[주의]
이 이야기는 레고주영님의 제보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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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픽스 원정대가 꾸려졌다.
대장 에잇픽스와 부대장 캐슬순, 그리고 다섯명의 단원들.
그들은 클라이머다.
원정대는 등반을 마치고 동해 바다가 보고 싶었다.
에잇픽스 킴이 말했다.
"오늘 여행의 컨셉은 배터지게 먹는 것이다. 우린 동해로 간다."
캐슬순과 다섯명의 단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씰룩거리는 입술은 그들의 들뜸을 표현해준다.
어두워져가는 하늘 아래 원정대의 얼굴은 지나치게 밝아졌다.
레튜스 최는 마음 속으로 '오예'를 외쳤다.
그들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알 수 없는 곳에 내려 장을 보기로 한다.
여기 저기서 원정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혹의 목소리를 낸다.
"우리집이 제일 싸" "맛좀 보고 가슈" "이렇게 사가면 오천원 빼줄게"
포토그레퍼 윤은 따분함을 느낀다. 시끄럽고 귀찮기만 하다.
그 때 갑자기 원정대는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한 가게 앞에 멈춰선다.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탁월했다.
싱싱하고 거대한 크기의 대게와 문어. 그들의 저녁상에 올라갈 빛깔 고운 소중한 양식이다.
캐슬순은 대게를 가게에서 쪄가자는 제안을 한다. 그녀의 판단력은 언제나 빠르고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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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쪄진 대게는 어서 나를 먹어달라는 듯 아름다운 주홍빛을 띄고 있다.
양손 가득 무거웠지만 로봇 챤은 들뜬 마음으로 인한 과한 엔돌핀 분비로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숙소에 도착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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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철썩인다.
고요히 다가와 모래만을 품고 물러나는 파도는
마치 내 마음의 짐을 대신 품고 가져가 줄 것만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B163359D5DEB20A)
포토그래퍼 윤은 인생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바다에 맡긴다.
그리고는 다짐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게를 먹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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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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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위에 자리잡은 숙소. 아늑했다.
얼룩 없는 네모거울, 앉은 먼지 하나 없는 회전식 선풍기, 구석에 놓여진 빨래 건조대.
러브 Lee는 방을 둘러보며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른다. 참 쾌적하다.
시장에서 사온 대게와 문어회. 원정대는 생각보다 푸짐한 한 상에 휘둥그레진다.
그들의 눈빛이 달빛이 비춰지는 호수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BA73359D5DEB432)
펀리치 킴이 있었다면 분명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을 테지만,
그 누구에게도 사진을 찍을 여유는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헤치웠다.
그들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드리워진다.
등반으로 지쳐있던 그들의 얼굴이 비로소 평온을 찾은 듯했다.
레고 박은 그도 모르게 울컥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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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에잇픽스가 말했다. "아침은 곰치국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8013359D5DEB434)
원조 칠형제 곰치국. 간판을 바라보던 로봇 챤은 과연 이 집이 원조가 맞을까 하는 의문을 갖지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2D53359D5DEB52C)
맛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음식이 차려지는 과정과 먹는 모습은 담기지 못한다.
펀리치 킴이 있었다면 분명 틈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을 테지만,
역시나. 그 누구에게도 사진을 찍을 여유는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헤치우고는 밖으로 향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DCF3359D5DEB609)
원정대는 후식을 위해 근처 카페를 찾아 나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BE73359D5DEB60E)
도로 옆에 해바라기가 일렬로 서있다.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고 괜스레 해바라기를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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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는 카페에 앉아 본격적으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굶주린 배가 채워져 여유있는 자세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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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는 흰파도가 너울거리는 바다가 보인다.
가족, 연인, 친구들.
캐슬순이 감성에 젖어드는 찰나에 줄지어 주차된 차들이 그녀의 마음에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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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시 시선을 올려 바다와 해변만을 바라본다.
고요함 속의 행복한 속삭임들이 그녀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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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둘러보기 시작한 그녀. 아기자기한 액자들을 감상하며 예쁜 홈인테리어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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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에잇픽스는 단원 중 한명인 포토그래퍼 윤으로부터 눈여겨 보던 그의 모자를 빼앗는다.
내심 탐이 났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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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던 그는 마음에 드는 포즈를 찾아내고는 캐슬순을 향해 포즈를 취해본다.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를 가진 캐슬순은 그를 바라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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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아무런 말이 없다. 전에 말했지만 그녀의 판단력은 빠르고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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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클라이밍 이야기와 사적인 이야기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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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떠들다가도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기도 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다보니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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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리치 킴을 대신하여 레고 박은 조용히 카메라를 든다.
하나, 둘, 셋. 다른말은 필요 없다. 모두가 카메라를 쳐다본다.
언제나 그렇듯 카메라 앞의 레고 박의 손가락은 브이를 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7433359D5DEBC14)
그들은 부른 배를 잡고 산책을 하기로 한다.
에잇픽스 원정대의 런웨이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5923359D5DEBC14)
여행이 마무리 되어 갈 때쯤 대장 에잇픽스가 모자를 벗었고, 그때서야 캐슬순은 그의 곁에서 활짝 웃는다.
그들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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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소설을 쓴다는 건 너무나 어렵다.
첫댓글 대박이다ㅋㅋㅋㅋㅋㅋㅋ사스가 킴군!!!!!!!! 그대가없었기에 사진분량이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름이 왜그래 레튜스는뭐여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시
📑👍
그대의 부재가 새삼 ~ 컸던 >>>>>> 그날의 건장한 그들
ㅠㅠㅠㅠㅠ *팔봉네*
매번 댓글을 달아주시는 여러분들 ㅎ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