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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고전 『서유기』 |
서유기는 명나라 때의 오승은(吳承恩)이 저술했으며, 모두 100회의 장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당나라 때 고승 현장삼장(玄奬三藏)이 인도에서 경전을 얻어 온 사실(史實)에 바탕을 두고, 민간에 내려오는 설화를 덧붙이고 덧붙여 소설화한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역시 손오공이며, 그는 행동이 날렵한 활동가인 동시에 매우 타산적인 현실주의자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저팔계는 돼지의 영물인 만큼 매우 착하지만 주책이 없고 실수를 잘 저지르며, 사오정은 매우 성실하고 온순한 영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3총사는 원대의 설화 속에도 나오지만, 거기에다 소설적인 명확한 성격을 부여한 것은 작자 오승은의 공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토속적인 설화에 작자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소설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을 뿐 아니라, 세태인정을 파헤치고 정치비판에 까지 아우르는 성숙된 인간학이 담겨져 있습니다.
요괴·악마와 싸우는 장면은 신출귀몰(神出鬼沒) 하면서도 동화적인 색채가 넘쳐흐르며, 작자의 독특한 유머와 풍자가 깃들어 있습니다.
작자가 그리고 있는 신선이나 요괴·악마들은 모두 세상의 지혜를 이해하고, 인정미가 넘치는 존재들이며, 그 때문에 이 소설의 현실성은 더욱 더 생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손오공의 활약이 대단한 서유기의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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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선(花果山)의 바위에서 태어난 원숭이는 신선 밑에서 수업을 쌓은 뒤, 손오공이란 이름을 받습니다.
그는 잠깐 사이에 10만 8천리를 날아간다는 술법, 또는 자기 몸을 여러 개로 분산시키는 술법 등 총 72가지 도술을 터득한 뒤, 용왕으로부터 1만 3천 5백근짜리 여의봉(如意棒)을 얻게 됩니다.
신통한 힘을 얻은 우리의 손오공은 천궁(天宮)으로 달려가 심통을 부린 끝에 석가여래의 법력에 의하여 오행산(五行山) 밑에 갇히는 몸이 됩니다.
그로부터 50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대당(大唐)의 삼장범사(三藏法師)는 왕명에 따라 서방 인도로 경전을 구하러 길을 떠나게 됩니다.
삼장법사는 오행산 기슭을 지나다가 그 산 밑에 깔려있는 손오공을 구해주는 한편, 제자로 삼아 동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저팔계라는 돼지의 영물과 사오정이라는 물귀신의 영물들이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고 역시 동행하게 됩니다.
그들은 인도로 가는 도중에서 81가지의 크고 작은 간난을 만나, 요괴·화신들과 싸우게 되는데, 그 때마다 우리의 주인공 손오공은 눈부신 활약상을 보입니다.
저팔계·사오정 또한 손오공과 힘을 합쳐서 스승인 삼장법사를 호위하고 수호합니다.
삼장법사 일행은 마침내 온갖 간난을 극복하고 인도에 도착, 많은 경전을 얻어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옵니다.
그 공으로 삼장법사를 수행했던 손오공·저팔계·사오정은 불과(佛果)를 얻어 윤회(輪廻)의 괴로움에서 해탈하게 되고...,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유진호 編著 '명작 시리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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