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4분의 기적
2023년 11월 22일~23일까지 한국소방안전원에서 실시하는 업무대행 소방안전관리 감독자 교육이 있었다. 교회건물이 3급 건물로 분류되어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가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할 교육과정이다. 소방은 말 그대로 불을 끄는 일이다. 불은 곧 재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서 소방은 모든 재난 방지와 인명 구조가 주 업무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예방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갈수록 점점 다양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서 재난은 필요악처럼 따라다니며 사람을 힘들게 한다. 특히 화재사고는 2021년 36,267건에 2,130명이 피해를 입었다. 2022년에는 40,114 건이 발생하여 2,664명이 피해를 입었다. 일일 평균 7.3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그중에 사망자는 341명으로 하루에 한 명 꼴로 죽음에 이른다. 갈수록 증가하는 재난사고는 관련 법령을 더욱 강화시켜 놓았다. 2022년 개정된 법에 따라서 소방은 전문업체에 위탁할 수 있고 그 나머지는 소방 관리자가 담당해야 한다. 이틀 동안 주로 기계 작동, 소화기 사용법, 화재 시 취할 조치 사항 등의 교육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소방 지식을 제대로 숙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문가가 할 일은 맡기더라도 내 건물은 내가 책임진다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고 하는 일이 이번 교육의 근본 목적이었다. 이에 관련된 과목들이 주로 집중 강의되었는데 소방 관련법, 소방안전관리 업무대행 감독자의 역할 등을 비롯하여 훈련응급처치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기초적인 소방 지식으로 전국 무재난 지대의 실현을 꿈꾸어 본다. 이 가운데 매우 실제적인 교육 중에 하나가 응급처지였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에게 이 행동은 마치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의 바람을 넣어주는 일과 흡사하다.
응급처치는 출혈과 화상을 입었을 때 시행된다. 출혈 환자가 발생했을 때 먼저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조이는 옷을 풀어주며 호흡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출혈 부위는 압박하거나 소독거즈로 압박붕대로 덮고 출혈량을 감소시켜야 한다. 화상의 경우는 이동하기 전에 취할 조치가 있다. 착용한 옷가지가 피부조직에 붙어있을 때 옷을 잘라내지 말고 수건 등으로 닦거나 접촉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1도(표피화상), 2도(부분층화상) 화상은 부위를 흐르는 물에 식혀 준다. 3도(전층화상) 화상은 물에 적신 천을 대어 열기가 심부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여 통증을 줄여준다.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 두 가지보다 더 심각한 응급상황은 호흡과 심장이 멎은 상태다. 이것은 재난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아무 때나 어디서나 발생하고 있다. 응급조치가 미숙하면 살릴 수 있는 사람을 그냥 생명을 방치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이것은 전 국민이 알고 있어야만 많은 인명 사망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사람이 심장과 호흡이 멎고 4~6분이 경과하면 산소부족으로 뇌가 손상을 입어 원상회복이 되지 않으므로 호흡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기본 순서는 가슴 압박(Compression), 기도 유지(Airway), 인공호흡(Breathing)의 순이다. 이것이 초기 대응이다. 4분 안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 사망에 이른다. 그 뒤 호흡이 돌아왔어도 이미 뇌사가 진행된 상태라서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심폐소생술은 전문 의료진보다 사고현장에 있는 그 사람이 구세주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먼저 환자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큰 목소리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겠지만 반응이 없으면 심정지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두 가지 도움을 요청한다. 먼저 119에 신고하라고 부탁하고 또 하나는 주변에 심장충격기가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하여 가져다줄 것을 부탁한다. 다음으로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하며 호흡이 있는지 확인한다. 환자가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이다. 빨리 환자를 바닥이 단단한 평지에 등을 대고 눕힌다. 가슴뼈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게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약 5cm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규칙적으로 숫자를 세며 규칙적으로 시행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인공호흡을 병행하도록 권장했으나 인공 호흡하느라고 시간을 빼앗겨 가슴 압박을 못하여 오히려 사망률이 높아져서 최근에는 가슴 압박만 권장하는 추세다. 그러다가 자동심장충격기가 오면 그것으로 환자를 전기로 충격한다. 전기 충격을 시행할 때는 전기에 감전될 수 있어서 다른 사람은 환자에게서 떨어져야 한다. 이렇게 119 대원이 올 때까지 이 일을 계속 시행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4분 안에 성실하게 수행되었을 때는 죽었던 환자가 다시 호흡이 돌아오고 의식이 회복된다. 사람을 살릴 수 있는 4분의 기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나님은 이런 기적의 역사를 사람에게 맡기셨다. 성인 심폐소생술은 온 국민들이 잘 알아야 할 생명 구조의 일이다. 4분의 기적은 하나님이 하신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인간에게 맡기신 시간이다. 생명을 만들어 내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이다”(시편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