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는 세계적인 축제와 함께 문화의 중심지로 부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홍콩의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과 베트남의 ‘후에 페스티벌’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축제의 영향으로 그 지역의 도시 이미지가 형성되고, 그 지역의 문화가 다시 한 번 부흥하고 있다. 우리나라 광주에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세우면서부터 예술의 도시로 변모해나간다. 광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문화가 융성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지역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잠재성을 찾아내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축제는 제도적 보완, 적극적인 주체자의 태도, 창의적 축제 소재, 활발한 홍보가 어우러지면서 성공한다. 따라서 축제를 뒷받침 할 기반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축제에 대한 행정적 지원이 축제 자체의 브랜드화를 추진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회적이고 한시적인 이벤트성 행사가 많고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에 따른 행정적 지원이 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특유의 성과주의와 잦은 담당 공무원의 이동은 축제에 대한 일관적인 행정 지원에 장애물이다. 또한 축제는 해당 지역의 문화지향성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 지역의 문화 주체자들이 문화를 창조하고 참여하는 데 어느 정도의 관심과 애정이 있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안나 리스폴리의 전남대학교 기숙사 퍼포먼스에서 기숙사생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 기획은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실행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주체자의 적극적인 태도와 그 태도를 만드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처럼 문화 융성을 위한 기반들이 잘 자리 잡아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축제와 함께 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