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2일 수요일
아침 6시 30분에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7시 30분에 호텔을 떠나 백궁으로 갔다. 붕따우 백궁(Bach Dinh은 1889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총독 관저로 지어진 유럽풍의 하얀 건물로, 응우옌 왕조 바오다이 황제의 별장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붕따우 해변 언덕에 위치하여 바다 전망이 아주 좋았고, 건물을 둘러싼 정원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있었다.
백궁 관람을 마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상을 관람하였다. 이 상은 뇨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상의 높이는 32m이고 양팔을 펼친 너비는 18.4m로 붕따우의 랜드마크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예수상 중 하나라고 한다. 예수상 입구에서 신발과 모자를 벗고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어깨 부분의 전망대에 이르렀다. 전망대에서 시내와 바다를 조망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그리스도상 양옆에는 과거 식민지 시절에 설치된 거대한 대포가 놓여 있었다.
무이네로 가는 도중에 핑키 가든(Pinky Garden)에 들러 음료수를 마시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쉬었다. 온통 분홍색으로 꾸며진 이 카페 겸 테마 정원은 해변에 있었는데, 여러 가지 조형물과 전시물들이 눈길을 끌고 있었다.
무이네에 도착하여 오후 2시쯤에 해변에 있는 해산물 전문식당인 트렁 두옹(Trung Duong)에서 점심을 먹었다.
3시 40분쯤에 화이트 샌드 듄(White Sand Dunes)에 도착하여 지프를 타고 모래 언덕 투어를 시작하였다. 거대한 모래 언덕이 사막처럼 펼쳐져 있었고, 푸른 담수 호수도 있었다. 현지 명칭은 바우 짱(Bau Trang)인데, '바우(Bau)'는 호수, '짱(Trang)'은 하얀색 또는 연꽃을 의미하여, "하얀 호수" 혹은 "연꽃 호수"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보드를 빌려 모래 썰매를 탔고, 호수까지 걸어 내려가기도 했다. 모래 언덕을 밟으며 걷는 느낌이 참 좋았다. 일몰까지 기다리며 모래 언덕 풍경을 감상하였다. 서쪽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좀 걱정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5시 40분쯤에 구름 사이로 일몰 광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해가 넘어가자 금방 어두워졌다. 어제도 그랬지만, 일몰 후에 밤이 찾아오는 속도가 한국에 비해 확실히 빠름을 다시 한번 느꼈다. 태양이 지평선과 이루는 각도의 차이 때문에 적도와 북극권이 큰 차이가 난다는 이론적인 현상을 확연히 실감할 수 있었다.
6시 40분쯤에 그레이스 부티크 리조트(Grace Boutique Resort)에 도착했다. 예약해 둔 방이 두 종류였는데, 담당 직원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한참 시간을 흘려보낸 뒤에야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회와 해산물 요리를 주문해서 저녁을 먹었다. 보드카를 주문했는데, 음식과 잘 어울리며 맛이 좋아서 여러 병을 마셨고, 오래도록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