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세미나는 AI로 상징되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사이보그로 상징되는 포스트휴먼(또는 트랜스휴먼)시대, 기후붕괴로 귀결되고 있는 인류세(자본세)적 생태위기를 맞이한 현재 인간사회에서 ‘젠더’가 가지는 의미와 위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젠더가 어떻게 재/배치되고 있는지, 그 정치적 효과는 무엇인지, 그것을 둘러싼 근대적 인간주체의 ‘관계성’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문화비평 세미나입니다.
이를 위해 본 세미나에서는 ‘인간’에 대한 사유를 ‘행위’라는 개념을 통해 시도했던 한나 아렌트, 젠더를 수행하는 주체란 근본적으로 사회적 존재가 되기 위해 허물어진 존재이며 인간은 근대가 상상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에게 드러나고 인정받기 위해 허물어질 수 밖에 없는 존재라 말하는 버틀러, ‘타자의 얼굴’은 우리에게 윤리적 행위를 명령한다고 말하는 레비나스, 인간이란 결코 동일하고 균질한 성질로 구성되어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헤러웨이, 출생 직후부터 일상생활을 통해 감각되어지고 체득되어지며 관계를 만들거나 비트는 정동에 주목한 실반 톰킨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의 발달과 함께 논의되어온 인간이후의 인간(포스트 혹은 트랜스 휴먼) 논의, 그리고 이 모든 변화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관계성에 노출되고 합성된다는 것인지에 대해 두터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난국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이야기’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다시) 헤러웨이를 순서대로 함께 읽게 될 것입니다. (*레비나스는 해제서, 톰킨스과 헤러웨이 두번째 텍스트는 영어원서, 그외 텍스트는 한국어 번역본 또는 한글본)
1.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한길사)
2. 주디스 버틀러 <젠더 허물기> (문학과지성사)
3. 강영안 해제 <타인의 얼굴: 레비나스의 철학> (문학과지성사)
4.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책세상)
5. Eve Kosofsky Sedgwick and Adam Frank (eds.) Shame and Its Sisters: A Silvan Tomkins Reader (Durham &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6. 이종관 <포스트휴먼이 온다> (사월의책)
7. Donna Haraway <Staying with the Trouble: Making Kin in the Chthulucene(문제와 함께 거주하기: 출루세에서의 친족만들기)> (Duke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