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광대춘색(廣大春色)
관세음 유두에 핀 현호색 추파 앞에
나옹 시 즐겨 읊던 사미바위 동정(童貞) 잃고
노을 진 보라호수에 너풀거린 산영(山影)들
* 광대봉(廣大峰 608.8m); 전북 진안. 보통 합미(合米)산성에서 올라 마이산까지 등산하는데, 거대한 부처의 이마 혹은 관음보살의 젖가슴 닮은 암봉이다. 약간 오돌오돌하고, 생기 있는 바위다. 나옹암은 용이 승천하는 형국이며, 마침 길옆 연한 홍자색 꽃을 피운 현호색(玄胡索)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남쪽 탑영제(塔影堤)에 비친 산봉의 자태는 넋을 뺏는다.(2016. 9. 16 중장 전구 수정)
* 현호색(玄胡索); 한방약재에서 사용하는 검은 뿌리에서 왔다 한다. 까스활명수의 핵심성분으로, 진통제 효능이 있다. 양귀비꽃과 식물로, 모르핀 작용을 한다.(2024. 3. 16 지영선. 한시 속으로 밴드 인용)
* 나옹선사(혜근 1262~1342); 고려 말 고승(高僧)으로 공민왕의 왕사(王師)이자, 무학대사의 스승이다. 선시 청산별곡(靑山別曲); 청산은 나를 두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두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화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52(78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이제 막 피는 현호색. 사진 중앙대학교 박경하 교수 밴드 제공.(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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