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에 철가야금이 있다면 아쟁에 철아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악기 특히 현악기의 경우 쇠붙이 종류의 재료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 있던 것은 양금인데 원래 이름은 구라철사금입니다. 구라는 구라파 즉 유럽이라는 뜻이며 유럽의 쇠줄로 만든 악기라는 뜻이니 본디 우리 악기가 아닙니다. 이에 비해 같은 동양권인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쇠로된 재료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쇠줄로 된 악기는 명주실 악기보다 투명하고 명료한 그리고 맑은 음색의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음량도 매우 크고 우렁찹니다. 얼마전 이태백 & 이용구 두 분이 철아쟁과 퉁소로 환상적인 콜라보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이 때의 철아쟁은 활대로 긋는 전통 연주법이었습니다. 반면 신현식의 철아쟁은 활대를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퉁기는 주법을 내내 사용합니다. 이런 주법은 윤윤석 철아쟁산조에 많이 응용을 하였고 이를 제자인 신현식이 이어 받아 본인의 가락을 더 얹어 자신의 이름으로 산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