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어 문장의 결합 (propositio composita) ]
품사론은 단문의 구조, 특히 독립절에 대한 서법과 시제를 주로 살펴보는 것임. 단문이란 주술 구성이 하나로 이뤄진 문장을 말하는데, 단문은 성질상 긍정문(propositio affirmativa)과 부정부사가 이끄는 부정문(propositio negativa)으로, 의미상 서술문(propositio enuntiativa), 의욕문(propositio affectiva), 의문문(propositio interrogativa)으로 구분됨.
서술문은 단순 시인이나 판단,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표현한 문장임. 서술문의 경우, 직접화법에는 직설법 동사를, 간접화법에는 부정사문을 사용함.
의욕문은 권고, 명령, 소원, 바람을 표현한 문장임. 의욕문의 경우, 직접화법에는 명령법과 접속법의 권고, 소원, 양보 등의 독립절이 있고, 간접화법에서는 시제 일치에 관한 규칙을 지킨 접속법 동사를 사용함.
의문문은 순수 의문문과 수사학적 의문문으로 구성됨. 순수 의문문이란 어떤 사실에 대해서 실제로 몰라서 질문하는 것을 말하고, 수사학적 의문문이란 의문문의 형식을 사용하지만 질문에 이미 답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말함.
구문론은 특히 복문(propositio composita)의 구조를 연구함. 복문이란 두 개의 절이나 그 이상의 절로 구성된 문장을 말함. 이렇게 둘 이상으로 구성된 복문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기초 명제, 즉 구문론상의 독립절을 함유해야 함. 복문의 구조는 둘 이상의 단문으로 구성되어 서로 동등하게 이어지거나(등위), 한 문장이 종속절(propositio dependens/incidens)을 포함하는 형태의 문장임. 후자의 경우 문장은 주절과 종속절로 구분됨.
[ 등위 ]
Odi et amo. (Catullus)
나는 미워하고 사랑한다. (카툴루스)
[ 종속절 ]
Quare id faciam (종속절) fortasse requiris. (주절) (Catullus)
내가 그것을 하는 것은 아마 네가 요구하기 때문이다. (카툴루스)
quare (부사) 왜, 무엇때문에? (이유, 원인, 동기, 방법, 목적 등) ~하는
fortasse(fortassis) (부사) 아마, 어쩌면
odi-odisti-odisse-osurus(미래 분사) (타동사/ 결여동사) (형태는 과거이지만 현재의 의미) 미워하다, 싫어하다
requiro-requiris-requisivi-requisitum-require 찾다, 요구하다
propositio composita (문장의 결합)
라틴어의 문장론에서 문장의 종류는 단문(propositio simplex)과 복문(propositio composita)으로 구분됨. 복문이란 두 개 이상의 단문이 결합된 문장을 말하며, 복합문이라고도 함. 라틴어의 복문은 등위 문장과 주종 복합문으로 나눌 수 있음.
1. 등위 문장
라틴어 문장은 등위접속사나 종속접속사를 통해 결합됨. 등위는 같은 종류의 둘 또는 그 이상의 문장 또는 같은 등급의 모든 주절 또는 종속절을 연결함. 라틴어의 등의 coordinatio는 cum + ordinatione의 합성어로 "동등한 위치에 놓음"이라는 뜻임. 등위접속사는 연계, 선택, 반대, 이유, 결론 접속사로 구분됨.
2. 주절과 종속절 (propositio principalis et propositio incidens)
구문론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문장은 주절(독립절)과 종속절로 구분될 수 있음.
주절은 문장의 주 의미를 포함한 것으로서 논리적 이유나 형식적 이유 때문에 문장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음. 즉 주절은 구문론적으로 독립된 문장임. 이러한 이유에서 주절을 독립적이라고도 부름. 다시 말해서 주절은 다른 문장의 지배를 받지 않음. 주절의 동사는 통상 직설법 동사를 가지며, 그 외에 명령법 동사와 종속절과 관계하지 접속법 동사를 가짐. 이 경우 접속법 동사는 권고, 소원, 가능, 의혹을 표현하는 것임.
반면 종속절은 둘 또는 그 이상의 문장에서 다른 문장에 의존한 문장을 말함. 종속절은 직설법, 부정법, 접속법 동사를 가질 수 있음. 이처럼 주절과 종속절이 합하여 복문이 될 경우, 주절의 시제와 종속절의 시제가 논리적으로 일치해야 함. 이를 '시제의 일치(consecutio temporum)'라고 함.
다음 문장을 보면 주절과 종속절의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음.
Legati ad Caesarem venerunt (주절) ut peterunt pacem. (종속절)
사신들이 화친을 청하기 위해 카이사르에게 왔다.
이 문장에서 "Legati ad Caesarem venerunt(사신들이 카이사르에게 왔다.)"는 주절로서, 주요 문장이며, 단독으로도 문장의 의미가 성립됨. 그러나 뒤에 "ut peterunt pacem(화친을 청하기 위해)"는 앞 문장 없이 문장의 의미가 성립되지 않음. 이러한 문장을 종속절이라고 함.
종속절에는 1차 종속절과 2차 종속절이 있는데, 주절에 직접적으로 의존할 경우 1차 종속절이라고 부르며, 1차 종속절에 의존할 경우 2차 종속절이라고 부름.
3. 종속절의 분류
종속절은 문장 안에서 전개하는 기능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됨.
(1) 직접목적어 종속절
소위 명사절이라고도 부르는 직접목적어 종속절은 문장 안에서 주절 동사의 주어 또는 목적어가 됨. 직접목적어 종속절의 종류는 다음과 같음.
부정사문
quod(~한다는 것, ~한다는 사실)가 이끄는 명사절
ut(부정문 ut non), quin, quominus(~하는 것을), ne(~하지 못하게) + 접속법 동사가 이끄는 직접목적어절
간접 의문문
(2) 간접목적어 종속절
소위 부사절이라고도 불리는 간접목적어 종속절은 주절의 간접목적어나 부사의 기능을 전개함. 간접목적어 종속절에는 목적, 결과, 이유, 시간, 가정, 양보, 반대, 비교 등의 기능이 있음. 이러한 이유에서 간접목적어 종속절을 상황절이라고도 함.
(3) 관계사절 또는 부가어절
형용사절이라고 불리는 부가어절은 주절 어느 단어의 형용사나 동격의 기능을 함. 부가어절은 그 형태상 관계사절에서 잘 나타나며, 따라서 부가어절을 통상 관계사절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