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마대 독산성에 올라가서 기쁨으로 전도했습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조금 추워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군들이 하이킹을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기쁘던지요. 제가 전도를 위해 독산성에 오른지 오늘로 101번째가 되었습니다만 이곳에서 외국인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오산 공군 기지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이었고요. 차분하게 영어로 대화하며 전도했습니다. 직접 대화는 물론 통역기도 활용했죠. 심지어 제가 출연했던 방송 영상까지 보여줬습니다. 매우 신기해하더군요. 약간 아쉬웠던 점은 날마다 암기했던 영어 문장이 제대로 생각 나지 않아 더듬거렸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외국인을 만나면 한마디 말도 못 꺼내고 벙어리 신세를 면치 못했었는데요. 이제는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반가울 정도입니다. 이 모두가 오직 전도의 은혜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게 될 천국에서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게 될 테니 얼마나 좋을까요?
헬스기구에서 운동하는 중년 남녀를 전도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여 건강하시라고요. 저는 이 산에 아내와의 이별을 앞두고 한숨 지으며 올라왔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앞두고 보니 남는 것은 천국밖에 없었다며 꼭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고 했죠. 전도는 잘 받았습니다.
먼지떨이로 자동차를 닦으며 투덜거리는 할아버지를 전도했습니다. 병원에 갔었는데 누군가가 자기 차를 긁고 그냥 가버렸다고요. 오늘날에도 마귀에게 긁혀서 상처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자기 온 몸에는 질병이 있답니다. 그래서 제 치유 간증을 하며 건강하게 사시다가 천국에 가시라고 했더니 자기는 안 믿는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예수를 믿으셔야 한다며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그외 여성 등산객 한 명을 더 전도한 후 수양관으로 돌아왔는데요. 독산성 정원에서 보니까 그토록 웅장하고 아름답던 소나무들이 힘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번에 있었던 폭설때문이죠.
저는 이 광경을 보면서 우리 한국교회도 성전을 건축하기만 하면 무조건 부흥을 했던 시대로 인하여 겉보기에는 크고 화려했지만 세상의 인본적인 논리와 계산의 짐을 너무 많이 올려놓아 얼마가지 못해 쓰러질 수도 있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람되지만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오산시 서랑동 전원 주택 단지인데요. 크고 좋은 집들이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곳에서 목조로된 우리 교회 수양관 건물이 가장 작고 초라하며 볼품이 없다는 점이고요. 아파트와는 달리 겨울이면 웃풍도 쎕니다. 훗날 신도시에 들어가서 성전을 건축하게 되면 제 소유의 아파트도 팔아서 바치려고요. 세상 짐을 가볍게 해야 천국에 올라가기가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행복한 이유는 늘 예수님과 동행하려 애쓰기 때문입니다.
실상 예수님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계실까요? 오늘 깊은 새벽 성경을 묵상하는데 이 말씀이 은혜로 다가오더군요.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우리 모두 전도로 주님을 섬기길 바랍니다. 그곳에서 주님이 함께 하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