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여년 살았던 시내에서 외곽지로 이사를 왔다. 이사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주변 환경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주변에 큰 재래시장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먼저, 맑은 공기가 좋다. 아파트가 좀 들어섰지만 외곽지이고 산이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 거실에서 낙동강이 보이니 전망도 참 좋다. 다른 동 아파트와 놀이터로 가렸던 지난 집과는 많이 다르다. 여름에는 강에서 강바람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지은 아파트라서 공간 배치가 잘되어 있고, 보온이 잘되며 시설 면에서 현대식으로 되어있어 편리함을 많이 느낀다. 방음이 잘 돼서 인지 큰 도로와 조금 떨어져 있어서인지 차량으로 인한 경적소리 등 소음이 없는 것도 좋다.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집에서 10분도 더 걸리던 지하철역이 지금은 5분 정도여서 시내에 볼일이 있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주말농장이 가까워서 좋은 점도 있다. 2년 전쯤 소일거리삼아 운동 삼아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농장을 분양받았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매주 텃밭에서 채소 등을 길러 먹고 있는데 이사 후에는 많이 가까워 졌다. 수확량이 적은 날에는 걸어 다닐 정도다.
가장 좋은 것은 운동하기 좋은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이사 오기 전에는 아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두류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거나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금호강 자전거길을 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운동 코스였다. 헌데 여기는 다양하게 운동을 하거나 산책할 곳이 많은 것 같다.
주말농장 근처인 강정고령보 주변은 자주 걸어보았던 곳이지만 집에서의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 보기도 하고 새로운 산책로가 있는 걸 알게 되어 다녀보기도 했다.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지하철로 2개 역을 타고 가서 금호강 주변을 살펴보니 강창교 아래쪽보다 윗쪽이 더 좋다고 알려주신 분이 있어 다음 날 바로 가 보았다.
세천교에서 강창교까지의 구간에 금호강 변을 따라 시멘트로 포장된 자전거길과 인도 길이 있고, 별도로 제방에는 흙길로 ‘무장애 나눔 길’을 만들어 놓았다. 무장애 나눔 길은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 약자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을 이용하고 주민들과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산책로라고 한다.
집에서 10여분 정도면 갈 수 있고 금호강에서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청둥오리들,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왜가리와 백로도 볼 수 있다. 또 강 수면에 비치는 산과 암벽도 감상하면서 산책하니 소풍을 온 것 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우리는 이 곳을 산책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찜하게 되었다.
접근성, 주변 환경, 운동량이나 시간 등 모든 면에서 우리 내외에게는 가장 좋은 곳이다. 봄부터는 건강에 참 좋다는 맨발 걷기도 해보고 싶다.
아파트 옆에 야산이 하나 있어 올라가 보니 산이 높지도 않고 경사도 크지 않으며 산 꼭대기에는 여러 가지 운동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여기도 거리나 시간 등이 적당하여 운동하기에는 좋은 것 같아서 우리는 이 산을 두 번째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정하기로 하였다.
이사하고 한 달 동안 주변 환경 파악은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 같다. 이제부터는 이사한 목적인 좀 더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을 유지하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지런해져야겠다.
첫댓글 이사를 잘 하셨군요. 나이가 들면 이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급적 거처를 옮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사 간 곳에 마음을 붙이고 좋은 글도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