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06 성주간 목(성유축성미사) - 올리브꽃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의 은혜의 해, 우리 하느님의 응보의 날을 선포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이사 61,1-2; 루카 4,18-19).
노아는 갇힌 방주에서
비둘기가 물어 온 싱싱한 올리브 가지를 보며(창세 8,11)
파란 하늘이 높이 열렸음을 알았다.
그렇듯, 올리브꽃에서 하느님 나라를 본다.
꽃이 핀 올리브는 열매를 맺는다.
열매가 으깨지기고 기름틀에 짜이면[1] 기름이 나온다.
그 올리브기름을 축성하면 성유(聖油)가 된다.
성유(聖油)는
악마에게 멱살 잡히지 말라고(OC) 병고에서 벗어나라고(OI) 거룩함을 썩히지 말라고(OS 또는 SO)[2]
예비신자와 병자와 세례·견진자와 사제·주교수품자에게, 그리고 성전과 제대 축성 때 바른다.
그 도유(塗油)로
사람이나 물건은 하느님의 것으로 성별(聖別) 되며
그리스도[3]로 봉인된다.
교회는 성유를 바르며
세상에서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살면서
하느님 나라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고 예언한다.
[1] 수난당하는 ‘주님의 종 넷째 노래’(이사 52,13-53,12).
[2] 성유(聖油, Oleum Sanctum) : ①예비자성유(OC, Oleum Catechumens), ②병자성유(OI, Oleum Infirmorum), ③축성성유 또는 크리스마성유(SO, Oleum Sanctum, Chrisma)
[3] 그리스도
① 히브리말로 메시아(מׇשִׁיחַ, 마쉬하) : 구원자, 해방자
② 그리스말로 크리스토스(Χριστός) :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기름 바른 자
③ 일본말로 기독(基督) : 기독(基督)은 기리사독(基利斯督, キリシトク, 키리시도쿠)를 줄인 말. 일본 문헌에 キリシト(키리시도)는 キリスト(키리스도)에서 왔으며, キリスト(키리스도)는 포르투갈어 ‘Christo를 음역(音譯)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