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글 >
무더웠던 여름은 우리 곁을 떠나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움과 희망을 가져다주고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한다
단풍이 온산을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물들고 귀뚜라미가 울어대는 날
단풍이 지고, 낙엽이 아스팔트 위로 뒹굴면 거리에는 온갖 꽃들이 내려앉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면서 가을의 진미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런 아름다운 가을을 나는 좋아한다.
가을은 독서와 사색의 계절이다.
독서를 통하여 마음의 양식을 쌓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아를 함양한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풍성해지고 건강할 수 있다.
책을 읽는 사람과 안 읽는 사람의 사고와 생활 태도는 확연히 구분된다.
최소 1개월에 책 한 권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가을은 추석이 있고,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결실의 계절이다.
조상님께 수확한 음식을 올리고 성묘를 하고 가족친지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어 먹고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은 이제 핵가족과 개인주의,
소외된 가구등으로 인하여 점점 명절의 의미가 축소되고 퇴색되는 현실에 진한 아쉬움과
유감을 금할 길 없다.
가을은 축제와 문화의 달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지역 곳곳에는 문화행사와 각종 축제가 열린다.
글짓기 백일장, 독후감 행사, 각종 체육대회가 열려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여 준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며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승패를 결정하는 동안에
이웃 간에 우의와 정을 나누고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남긴다.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에는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 특히 설악산과 동해 주문진, 속초 등지로 떠나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단련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며 생활의 활력을 얻고 싶다.
혼자 가면 좋은 이유는 우선 자유롭다. 그 누구의 속박을 받지 않고 갈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최종적으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독립심을 배양할 수 있다.
여행에 관한 글을 쓰려다가 참고로 본 책 중에 인상 깊은 글 2가지를 적어본다.
<여행할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행 자체다>-어슬러 르 귄
<한 사람의 인생에는 중요한 날이 둘 있다. 그중 하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한 날이다>-윌리엄 바클레이
여행은 어쩌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 여행 자체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우리는 목적지를 완보하면 다음 목적지를 향해 또 나아간다.
그러나 큰 뜻의 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 인식할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를 옮겨본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에 드리는 간절한 기도는 우리의 내면세계를 정화한다.
만추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우리 모두 시인이 된다.
시인이 되면 겸손하고 진지한 사람이 된다. 이번 가을에는 여행을 떠나보자
깊어가는 가을밤 달을 바라보며 길을 거닐면서 가을의 소리를 들어보면
나는 어느덧 신선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첫댓글 가을에는 오곡백과 익어가고 결실의 계절입니다. 가을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옵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가을이 오고 있네요. 삶의 의미를 발견하면 더 좋고요.
가을은 설렘의 계절입니다. 어딘가에 가야할것같고 무엇인가 해야할것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