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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초토화된 신룡도 이틀 후에 강희는 유시를 내렸다. 위소보에게 십 문의 신무대포를 이끌 고 대고(大沽)에서 바다로 나아가 요동만을 건너 북쪽으로 올라가 요해 (遼海)에 제사를 지내고 다시 요동의 장백산으로 가서 대포를 쏘아 하 늘에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었다. 위소보는 유시를 받들었다. 위소보는 신룡교를 공격하는 것이니 반두타와 육고헌은 데리고 갈 수 없다고 생 각하여 그들 두 사람을 북경에 남겨 두고 쌍아와 천지회의 형제들, 그 리고 효기영의 인마들을 통솔하고 천진에 이르렀다. 그곳의 관원들은 흠차대신을 극진히 영접했으며 온갖 아첨을 떨었다. 오직 한 명의 텁석 부리 무관만은 표정이 오만했으며 절을 할 때도 얼렁뚱땅 넘기고 위소 보를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위소보는 크게 노해서 화를 내려고 했으나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 (황상께서 분부하시기를 이번에는 모든 점을 은밀히 하고 쓸데없는 사 건을 일으켜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지 말라고 하셨다. 네가 나를 업신여긴다면 너 텁석부리를 가만 놔 둘 줄 아느냐? 우리 두 사람이 겨 루어보자. 누가 더 큰 벼슬을 하게 되는지.) 한 벼슬아치는 위소보가 친히 오배를 죽인 영웅적인 일을 크게 칭찬했 다. 위소보는 의기 양양해져서 다시는 그 텁석부리를 아랑곳하지 않게 되었다. 이 날 밤 위소보는 천진의 수사영(水師營) 총병을 불러 강희의 밀지를 전했다. 그 수사영 총병은 황보(黃甫)라는 자였는데 밀지에서 수사영 관명과 배를 이끌고 흠차대신의 지휘를 받아 중요한 임무를 처 리하라는 내용을 발견하자 그는 허리를 굽혀 훈시를 받으려 했다. 위소보는 수사영에는 관병이 얼마나 되며 배가 몇 척이나 되는지를 물 었다. 그는 시랑을 불러와서 시랑으로 하여금 황보와 함께 바다로 나아 가는 일을 논의하도록 하고 자기는 뒤쪽에 있는 군영으로 가서 여러 장 수들과 패구 노름을 시작했다. 천진에서 사흘을 머문 후에 수사영에서는 양식, 물, 탄약, 화살 등을 구입해서 배 위로 올렸다. 위소보는 수사영과 효기영의 관병들을 이끌 고 대전선 열 척, 이호 전선 서른여덟 척을 이끌고 닻을 올려 바다로 나아갔다. 대고를 떠나 바다에 이르자 위소보는 그제서야 성지를 선포했다. 우리 는 이번에 신룡도를 소탕하러 가는 것이니 아래위의 관병들은 반드시 충성을 다할 것이며 성공한 후에는 각기 벼슬이 오르고 후한 상을 받게 되리라고 말했다. 관병들은 자기 쪽의 인원수가 많고 또 흠차대신이 십 문의 서양 대포를 지니고 있으며 신룡교는 기껏해야 한 떼의 해적들이 웅크리고 있을 뿐이니까, 대포를 몇 방 쏘아 붙이면 해적쯤은 모조리 몰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야말로 공을 세우고 반드 시 벼슬이 오르리라 생각하고는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야단들이었다. 위소보는 주함(主艦)에 올라 지난 번 방이에게 속아서 신룡도로 갔던 일을 상기했다. 그 당시 방이는 교활하기는 했으나 며칠 동안 바다에서 함께 지냈던 부드러운 맛을 되씹어 보니 매우 그리워졌다. (섬에 이르러 대포를 마구 쏘아 신룡교의 무리들을 대부분 죽이고 수천 명의 관명이 우르르 몰려든다면 홍 교주의 무공이 제아무리 높다 해도 막아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다가 혹시라도 방이라는 계집애가 대포에 맞아 죽으면 큰일이 아닌가? 설사 죽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포탄 에 맞아 팔이라도 한쪽 떨어져 나간다면.... 그는 홍 교주를 무서워하 여 만나기만 하면 뺑소니치는 것이 상책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제 시랑이 일을 이끌어 가고 수십 척의 대전선이 바다 위에 돛을 올리 고 나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 만든 십 문의 신무대포를 가지고 있으니 이번 싸움온 이겼으면 이겼지 패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 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방이를 무사하게 보호하고 신룡교를 멸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이윽고 그는 시랑을 불러 섬을 공격하는 계책을 물 었다. 시랑은 손에 들고 있던 두루마리를 펼치더니 그 안에서 커다란 지도를 꺼내 탁자 위에 펼쳐 놓고 바다에 그려진 조그만 섬을 가리켰 다. [이것이 신룡도입니다.] 위소보는 시랑이 신룡도에 이미 붉은 원을 그려놓고 세 개의 붉은 화살 촉이 동쪽, 북쪽, 남쪽 세 갈래에서 붉은 원 쪽을 겨냥하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탄복해서 말했다. [그대는 이미 신룡도를 공격할 계책을 마련했구려. 나는 대고에서 떠난 후에야 황상의 밀지를 선포했는데 그대는 어떻게 미리 지도를 준비할 수 있었소?] [비직은 대인께서 대고에서 바다를 거쳐 요동으로 간다기에 이 일대의 해도를 준비한 것입니다. 비직은 바다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 문에 해도를 뒤적거려 보는 버릇이 있죠.] [그랬구려. 우리는 이번 일전에서 배가 도달하는 즉시 대번에 승리할 수 있을 것 같구려.] [그것은 황상의 성덕(聖德)이고 위 대인의 덕택이지요. 비직의 얕은 의 견으로는 세 갈래로 군사를 나누어, 섬의 북쪽과 동쪽, 그리고 남쪽 세 갈래 길로 공격을 하고 서쪽의 한 갈래만 공격하지 않고 놓아 두는 것 입니다. 한 차례 대포를 쏘면 섬의 도적들은 감당할 수 없어 십중팔구 섬의 서쪽 바다로 뛰어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섬 서쪽 삼십 리 밖 의, 이 조그만 섬 뒤쪽에 스무 척의 배를 매복시켰다가 비적들이 도망 을 치게 되었을 때 스무 척의 전선들을 일제히 몰고 나아가 길을 막고 대포를 쏘아 대면서 북쪽, 동쪽, 그리고 남쪽의 세 갈래 길을 전선으로 에워싸는 겁니다. 즉 해적들의 배를 한복판에 몰아넣는 것이죠. 그러면 해적들은 일망타진될 것이고 한 명의 해적도 살아서 도망칠 수 없을 것 입니다.] 위소보는 손뼉을 치며 연신 묘책이라고 소리쳤다. 시랑은 말했다. [대인께서는 중군을 거느리시고 이름도 없는 뒤쪽의 작은 섬에 좌정하 시어 독전하시되 걸코 싸움에 뛰어들지 않도록 하십시오. 중군(中軍)이 위치하는 곳은 태산과 같이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통솔자의 함선이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고 큰 바람이 불어 돛대라도 부러지면 군심이 동 요합니다. 비직이 전선을 통솔하여 세 갈래로 공격하겠습니다. 황 총명 은 복병을 통솔하여 길을 막기로 하지요. 그리고 열 척의 조그만 소정 (小艇)이 왔다갔미하며 상호 연락을 맡도록 하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 가는 대인께서 수시로 명령을 내리십시오. 비직과 황 총병이 받들어 행 하겠습니다.] 위소보는 크게 기뻐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대라는 사람은 정말 눈치 빠르기 이를 데 없군. 내가 죽음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알고는 삼십 리 밖의 조그만 섬에 앉아 있도록 만드는군. 설사 그대들 전군이 멸망당한다 해도 나는 재빨리 쾌선에 오를 여유가 있을 것이고 뺑소니를 칠 수 있을 것이니 정말 묘책이다. 정말 묘책이 야.) 그는 시랑을 크게 칭찬해 주었다. 시랑은 말했다. [비직은 오래 전부터 위 대인의 위엄을 들어 왔으며 위 대인께서 과거 친히 만주 제일 용사 오배를 죽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만 주와 한나라를 통틀어 제일 용사의 영광을 얻으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제께서는 파로도라는 칭호를 내리셨으며 그야말로 무 용(武勇)을 천하에 떨치게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비직으로서는 한 가지 걱정되는 일이 있습니다. 대인께서 황은에 보답하기 위해 싸움 에 임하게 되었을 때 몸을 돌보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만약 포화에 대인의 새끼손가락이라도 상처를 입게 된다면 황상께서는 저에게 크게 꾸지람을 하실 것입니다. 비직이 일생 동안 쌓아 온 공로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대인이 저를 뽑아서 크게 등용해 주신 은혜를 저버리게 되니 비직으로서는 만 번 죽어도 속죄할 길이 없게 됩니다. 그라니 대인께서는 양해하시고 만금지체를 보존하도록 하십시오.] 위소보는 짐짓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배를 타고 싸운다는 것은 꽤 재미있는 노릇이 아니겠소? 나는 본래 친 히 나서서 돌격하여 신룡교의 교주를 잡으려고 했소. 그러나 그대가 그 와 같이 말하니 그 일은 그대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겠구려.] [예, 예. 대인께서 저의 고충을 양해해 주시니 비직으로서는 고맙기 이 를 데 없습니다.] 위소보는 속으로 생각했다. (너는 북경에서 삼 년 동안 썩는 바람에 이미 벼슬아치의 요령에 정통 했구나. 나는 본래 너를 해치우려고 했는데 너의 그와 같은 기민함을 보니 차마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만주와 한나라의 제 일 용사라는 칭찬은 오늘 차음으로 들어보는 것인데 정말 잘도 생각해 냈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말했다. [그 신룡도에는 수백 명의 소저들이 있소. 그 가운데 몇 사람은 궁에서 도망쳤는데 황상께서는 반드시 그녀들을 사로잡아 오라고 분부했소. 섬 을 공격할 때 반드시 조심하고 대포를 함부로 쏘지 않도록 하시오. 만 약에 대포를 쏘아서 그 몇 명의 궁녀들이 죽는다면 황상께서는 반드시 꾸지람을 하실 것이오. 그대의 공로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그 과실을 메꾸지 못할 것이오. 이것이 제일 큰일이외다.] 시랑은 깜짝 놀라 말했다. [만약 대인께서 말씀을 해주시지 않았더라면 비직은 하마터면 큰 화를 불러일으킬 뻔했습니다. 이번에 섬을 공격함에 있어서 여자들이라면 살 상을 하지 않고 모조리 체포해서 대인께서 몸소 처리하시도록 조처하겠 습니다.] [바로 그렇소. 이 몇 명의 궁녀들은 내가 본 적이 있으니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이와 같은 황궁 안의 비밀을 그대가 알게 되었구려.] [예, 대인께서는 아무쪼록 안심하십시오. 비직은 병마개처럼 입을 꼭 다물고 있겠습니다. 궁 안의 사정을 제가 어찌 함부로 발설할 수 있겠 습니까?] 전선은 동쪽과 북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마침 역풍이 불어 배는 무척 느렸다. 바야흐로 전선은 신룡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다. 시랑은 앞쪽의 조그만 섬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곳이 바로 도통대인께서 주둔할 곳입니다. 이 조그만 섬은 아직까지 붙여진 이름이 없는데 대인께서 이름을 내려 주십시오.] 위소보는 머리를 긁적긁적하며 말했다. [나보고 이름을 생각하라는 것은 그야말로 내 목숨을 달라는 것과 마찬 가지외다. 음, 이번에 내가 전주가 되고 그대는 전주의 조수가 되어서 우리 함께 패구 노름판을 벌이게 되었으니, 어쨌든 신룡도를 깨끗하게 먹어치워야 할 것이오. 그러니 이 조그만 섬을 통째로 먹는다는 뜻에서 통흘도(通吃島)라고 합시다.] 시랑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 멋집니다. 위 대인께서 통흘도에서 독전한다는 것은 크게 길한 일입니다. 적군이 아무리 완강하고 무섭다 하더라도 어쨌든 모조리 먹 어치울 것입니다.] 위소보는 껄껄 웃고는 호통을 내질렀다. [장병들이여, 군사를 통흘도로 상륙시켜라!] 이 한 마디는 그가 연극을 보며 배운 것이었다. 이때 위소보가 그와 같 이 호통을 지르니 제법 위풍이 늠름하고 사뭇 위엄이 있어 보였다. 수십 척의 전선은 앞뒤에서 기함(旗艦)을 호위한 채 천천히 통흘도 쪽 으로 나아갔다. 갑자기 한 척의 조그만 배 위에서 병사들이 소리를 지 르며 다가왔다. 그들의 보고에 따르면 바다에서 한 구의 떠 있는 시체 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위소보는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출사가 불리하다. 떠오른 시체를 만나다니 모조리 죽는 게 아닐까?) 시랑은 말했다. [대인께서 단번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시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아직 대포와 화살을 쏘기도 전인데 적이 이미 한 명 죽었으니 이것이야말로 큰 길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직이 가 보겠습니다.] 그는 조그만 배로 뛰어내렸다. 잠시 후 시랑은 기함으로 올라와 말했 다. [도통대인에게 알립니다. 그 떠오른 시체는 손발이 뒤로 묶여져 있습 니다. 아마도 해적이 재물을 약탈하고 목숨을 해친 후 바다에 밀어넣은 것 같습니다.] 막 여기까지 말을 했을 때 조그만 배에서 다시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 다. 다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위소보는 안색이 확 일 그러졌다. 이때는 시랑 역시 길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다시 조그만 배로 뛰어내려가서 살피더니 기함으로 되돌아왔을 때는 얼굴 가득히 기쁜 빛 을 띄우고 말했다. [대인께 말씀드립니다. 떠오른 시체들은 비직이 보기에 신룡도 사람들 같습니다.] [그대가 어떻게 아시오?] [첫 번째의 시체에서는 아무것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뒤에 시체들은 틀림없는 해적입니다. 체구가 건장할 뿐 아니라 틀림없이 몸 에 무공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신룡도에 내분이 일어났다는 말이오?] [바람이 신룡도 쪽에서 불어오고 있고 이 세 구가 떠내려온 것을 보면 십중팔구 바람을 따라 흘러온 것입니다. 만약 적이 내분을 일으켰다면 위 대인께서 이번 전주가 되신 것은 그야말로 홍소두부(紅撓豆腐)를 먹 는 것처럼 한번 깨물 필요도 없이 한입에 집어삼킬 수가 있겠습니다.] 위소보는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았다. 바다 위에 물안개가 가득 피 어올라 신룡도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갑자기 해면 위에 고무공 같 은 물건이 두둥실 흘러오는 것이 보였다. [저게 뭐요?] 시랑은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 물건은 정말 약간 이상하군요.] 그는 조그만 배에 분부하여 가까이 저어가서 그것을 건져 오도록 했다. 한 척의 조그만 배는 명을 받들어 가까이 다가가서 건져 올렸는데 조그 만 배의 군관은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또 한 구의 시체입니다. 이번엔 땅딸보군요.] 위소보는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그일까?) 그는 말했다. [이리 옮겨 와서 나에게 보여 주도록 하게.] 세 명의 수병이 그 떠오른 시체를 기함에 떠메고 와서 갑판 위에 내려 놓았다. 땅딸보 시체의 손발은 모조리 소가죽으로 만든 줄에 묶여 있었 다. 위소보가 보니 과연 수두타였다. 그는 지극히 뚱뚱한 데다가 이때 물을 잔뜩 먹었기 때문에 배가 불룩하게 솟아 있어 마치 커다란 공과 같았다. 바닷물이 그의 입에서 꿀럭꿀럭 솟아나왔다. 한참 후에 그 커 다란 배가 불룩불룩해지면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관병들은 일제히 부 르짖었다. [시체가 부활했다!] 시랑은 수두타를 뱃머리의 닻을 감는 쇠 말뚝에 걸쳐놓았다. 이렇게 되 자 머리가 배보다 얕아져서 입 속에서 바닷물이 콸콸 흘러내렸다. 잠시 후에 수두타는 갑자기 몸을 튕기듯 일으키며 욕을 했다. [제기랄!] 그러나 손이 묶인 바람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몇몇 관병들은 깜짝 놀랐으나 곧 껄껄 웃었다. 수두타는 두 손을 와락 잡아챘다. 그러나 소 가죽으로 만든 줄은 물에 젖은 탓에 더욱 질겨져 끊을 수가 없었다. 그 는 고개를 들더니 두 눈에 흉칙한 빛을 띄우고 말했다. [제기랄! 이곳이 용궁이냐, 아니면 저승이냐?] 위소보는 웃었다. [이곳은 용궁이고 나는 해룡왕(海龍王)이시다.] 관병들은 다시 소리내어 웃었다. 수두타는 가느다란 눈을 뜨고 위소보 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대는....그대...., 그대가 어떻게 이곳에 있지?] 위소보는 그가 자기의 은밀한 사정을 누설할까봐 즉시 말했다. [이 사내의 괴상한 꼴을 보니 어쩌면 신룡도의 내력을 알고 있을지 모 른다. 빨리 나의 선실로 데리고 가서 신문하도록 해라!] 두 명의 친위병이 수두타를 위소보가 기거하고 있는 선실로 끌고 갔다. 위소보는 분부했다. [그대들은 밖에서 지키도록 하고 부르지 않는 한 들어오지 말아라.] 친위병은 선실 문을 닫고 나갔다. 위소보는 물었다. [수두타, 그대의 무공은 매우 고강한데 어찌하여 남에게 잡혀 바다로 던져지게 되었소?] 수두타는 말했다. [나의 무공이 천하 제일이 아닌데 남에게 묶여서 바다로 던져지지 말라 는 법이 어디 있는가?] 위소보는 웃으며 말했다. [아, 그대는 교주를 이기지 못했군.] [그대는 무엇이 그리도 우스운가? 누가 교주를 이긴단 말인가?] [그대는 어쩌다 교주에게 죄를 지었지?] [누가 감히 그 어르신에게 죄를 짓는단 말이냐? 홍 부인께서는 모동주 가 궁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교주를 속였다고 하면서 그녀를 신룡 굴에 던져 용의 먹이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나 는....나는....] 거기까지 말하자 그의 눈이 붉어지고 이빨을 드러냈는데 그야말로 그 통통한 얼굴에 분노의 빛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위소보는 그날 밤 자녕 궁에서 가짜 태후 늙은 갈보가 그의 사부 구난에게 자기가 명나라의 대 장 모 아무개의 딸이며 이름은 모동주라 했던 것을 기억해 냈다. 위소 보는 웃으며 말했다. [그대는 황궁에서 모동주와 한 이부자리에서 잤으니 퍽 즐거웠겠군.] 수두타는 얼굴에 의기 양양한 빛을 띄우고 말했다. [그야 물론이지!] [그대의 목숨은 내가 구한 것이 아니겠소?] [그렇다고 해 두지.] [아니 얼버무릴 셈이오? 만약 그대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 면 그대를 처리할 좋은 방법이 있지.] [좋은 방법이 뭐지?] [내가 다시 그대를 바다 속으로 밀어넣는다면 내가 그대의 목숨을 구하 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 수두타는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안 돼, 안 돼! 그대가 나를 물에 빠져 죽게 하는 것은 관계 없지만 그 러면 우리 동주 누이도 살아 남지 못해!] [그녀가 죽건 살건 내가 알게 뭐야?] 수두타는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안 돼, 안 돼!] [내가 그대를 놓아 준다면 그대는 어떻게 할 작정이지?] [그렇다면 내가 그대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나는 신룡도로 가서 우리 동주 누이를 구해야 한단 말이오.] 이제서야 그의 말이 약간 공손해졌다. 위소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 우며 칭찬의 말을 했다. [그대는 정도 있고 의리도 있구먼.]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황상께서 늙은 갈보를 잡으라고 했는데 나는 그렇지 않아도 어디 가서 그녀를 찾을까 하고 걱정했다. 이 땅딸보를 이용한다면 늙은 갈보를 반 드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의 무공이 고강하니 일단 그를 놓아 준다면 호랑이를 놓아 주는 꼴이다. 호랑이를 놓아 주기는 쉬워도 다시 잡기는 어렵다. 어쩌면 오히려 나를 물려고 덤빌지도 모른 다.) 수두타는 말했다. [지금 신룡도에서는 대판 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니 다시 가서 사람을 구 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지.] 위소보는 그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어 재빨리 물었다. [신룡도에서는 무엇 때문에 대판 싸운단 말인가?] [오룡문이 서로 치고 박은 지 이미 십 년이나 되었소. 그 누구든 상대 방에게 잡히면 손발이 묶여서 해룡의 먹이가 되지.] [어째서 싸우게 되었소?] 수두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돼지처럼 살이 찐 머리통을 쳐들고 곁 눈질로 위소보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대는 본교의 백룡사로서 오룡령을 관장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째서 그것도 모르시오?] [나는 교주의 명을 받들어 중원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떠났으니 섬의 사정을 알 수가 없었지.] 수두타는 갑자기 괴상한 소리를 내질렀다. 위소보는 깜짝 놀라 두 걸음 물러섰다. 문 밖에 있던 네 명의 친위병이 그 괴상한 소리를 듣고 땅딸 보가 도통대인을 해치는가 싶어 손에 칼을 든 채 일제히 달려 들어왔 다. 그러나 땅딸보가 손발이 여전히 묶여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겨우 안심을 했다. 위소보는 손을 내저었다. [그대들은 나가게. 여기는 아무 일도 없네.] 친위병들은 물러갔다. 위소보는 말했다. [그대는 왜 괴상한 소리를 내질렀소?] [야단났소. 그대는 교주와 부인의 심복인데 내가 모든 일을 그대에게 이야기했구려.] 위소보는 웃었다. [내가 그대를 구하지 않은 걸로 생각하면 될 것이 아니오? 그대가 바다 위를 두둥실 떠내려가며 꿀꺽꿀꺽 바닷물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 지.] [제기랄! 그 짠물은 정말 마시기가 거북하더군.] [그대가 짠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면 솔직히 나에게 이야기하도록 하시 지. 오룡문은 어째서 서로 싸우게 되었소?] [나와 동주 누이가 신룡도로 돌아갔을 때 그들은 이미 며칠 동안 싸우 고 있던 참이었지. 내가 사람들에게 물으니 청룡사 허설정이 어느 날 밤에 갑자기 누구에게 살해당했으며 방 안에 한 자루의 피 묻은 칼이 던져져 있더라고 했지.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피 묻은 칼은 바로 적룡사 무근 도인의 큰 제자 하성(何盛)의 것이었다고 하더구먼.] 위소보는 허설정이 피살되었다는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 (십중팔구 홍 교주가 사람을 시켜 죽인 것이다.) [교주께서는 크게 진노하시어 하성에게 어째서 허설정을 암살했느냐고 다그쳤으나 하성은 실토를 하지 않았으며 자기가 허설정을 죽이지 않았 다고 우기는 것이었지. 그 후에 청룡문의 문하 제자가 원수를 갚는다고 하성을 죽였고 이리하여 적룡문과 청룡문은 서로 싸우게 된 것이오.] [그것은 단지 청룡과 적룡의 일이 아니오? 어째서 그대는 오룡문이 일 제히 싸움을 벌렸다고 했지?] [흑룡문은 청룡문을 도왔고 황룡문은 적룡문을 도와 네가 날 죽이고 내 가 너를 죽이는 식으로 그야말로 한창 신이 나서 싸우고 있는 판이지.] [그렇다면 우리 백룡문은 어떻게 되었소?] 수두타는 눈을 부릅떴다. [그대가 백룡사인데 어째서 자기 문중의 일도 모른단 말이오?] [내 그대에게 말하지 않았소? 나는 섬에 없었으니 자연히 모르고 있다 고.] [그대 문하는 두 파로 나누어졌소. 노형제들은 한 파가 되어 청룡문을 도우고 젊은 제자들은 다시 한 파가 되어 적룡문을 도우고 있소.] 위소보는 눈살을 찌푸렸다. [오룡문이 크게 싸움을 하는데 교주께서는 상관하지 않는단 말이오?] [모두들 신이 나서 싸우니 교주도 진압할 수 없는 모양이오.] 여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갑자기 배가 멈추고 선상의 수병들이 호통을 질렀다. 쇠사슬이 철거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다로 던져졌다. 이미 통 흘도에 도달한 모양이었다. 위소보는 뱃머리에 올라갔다. 그 섬에는 나 무가 무성했고 별로 높지 않은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쳐 있는 것이 제법 그럴듯한 경치였다. 그는 시랑에게 말했다. [신룡교에는 도처에 독사가 있소. 그대가 먼저 사람을 위로 올려보내 통흘도에 뱀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시오.] 시랑은 명령을 받고 물러갔다. 곧 열 척의 소정이 통흘도 쪽으로 저어 갔다. 수병들은 섬에 상륙하자 숲속으로 들어갭륫 수색을 벌였다. 얼마 후 횃불 신호가 들어왔다. 섬에는 아무 일도 없으며 적의 종적도 독사 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즉시 선봉대가 상륙하고 중군장의 군막 을 세웠다. 그리고 한쪽에 위(韋)자를 새긴 원수의 깃발이 군영 앞에 세워졌다. 위소보는 그제서야 소정에 옮겨 타고 시랑과 황 총병의 호위 를 받는 가운데 통흘도에 올랐다. 호각소리와 북 치는 소리가 일제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군사들은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위소보는 가슴을 편 채 중군의 군막 안으로 들어가 좌정했다. 그는 친 위병에게 수두타를 감금한 후 술과 고기를 먹이되 그 손발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 놓지 말고 다시 몇 가닥의 쇠사슬로 묶어 만전을 기하라고 일렀다. 그는 다시 명령을 내려 시랑으로 하여금 30척의 전선을 이끌고 신룡도의 동, 북, 남 세 방면에서 공격하고, 황 총병은 나머지 전선을 이끌고 통흘도 서쪽에 숨어 있다가 시랑이 신호로 대포 쏘는 소리를 듣 는 즉시 배를 저어 나와 접응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이어서 자세한 전 술을 알려주었다. 황 총병과 수사영의 부장(訓卒), 참장(刻予), 수비 (守備), 효기영의 참령, 좌령 등 대소 군관들은 도통대인이 나이는 어 리지만 수전의 책략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고 계책이 치밀할 뿐만 아니 라 지휘가 뛰어난 것을 보고 탄복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는 시랑 이 짠 것이고 이 도통대인은 시랑이 시키는 대로 그럴듯하게 연극을 했 을 뿐이었다. 이날 밤 군사들은 배불리 밥을 먹었다. 해질 무렵이 되어 한 떼의 전선 이 앞으로 저어 나갔다. 이튿날 묘시(卯時)에 세 방면에서 공격을 하기 로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위소보는 군사들이 세운 관망대에 올라 동 쪽을 살폈다. 은연중 멀리서 대포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번쩍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해면에서 무더기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시랑이 이미 대포를 쏘아 대며 공격을 개시했다는 것을 알았다. 불현듯 그는 방이의 안위가 걱정됐으나 시랑이 일을 조심스럽게 처리할 것이고 자기가 두 번 세 번 당부하이 섬의 여자들을 해치지 않도록 했 으니 그가 틀림없이 유의할 것이라고 안위했다. 그는 관망대 위에서 한 참 동안 서 있었다. 이윽고 다리가 아파오자 중군장으로 돌아와 여섯 알의 주사위를 들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에 만약에 전승을 거둘 것이면 만당홍(滿堂紅)이 나와라!) 그는 주사위를 던졌다. 그런데 모두 검은색이고 한 알도 붉은 것이 없 었다. 그는 욕을 했다. [제기랄! 너는 나를 방해하는구나.] 이번에는 여섯 알 주사위의 삼 점이 위로 오르도록 하는 요령을 피워 가볍게 돌려 던졌다. 이번에는 과연 다섯 알의 주사위는 붉은 사 점짜 리였는데 하나만 검은 빛의 오 점이 나왔다. 그는 자기가 수작을 부린 결과였지만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쌍아가 차(茶)를 들고 들어오며 말 했다. [상공, 안심하세요. 이번에는 반드시 크게 이길 거예요.] [그대가 어떻게 아시오?] [우리가 그 많은 대포를 쏘아 대는데 상대방에서 어찌 막아 낼 수 있겠 어요?] [자, 쌍아. 우리 주사위를 던지도록 합시다. 그대가 이기면 내 손바닥 을 때리도록 하고 내가 이기면 크게 성공을 한 것으로 여기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그대의 엉덩이를 때리기로 하지.] 쌍아는 얼굴을 붉히고 재빨리 말했다. [저는 싫어요, 싫어요.] 위소보는 웃었다. [그렇다면 우리 돈내기를 할까? 내가 이기면 그대는 일 전의 은자를 바 치고 그대가 이기면 내가 한 냥의 은자를 주도록 하지. 이렇게 하면 그 대가 득을 보는 셈이 아니겠소?] 쌍아는 웃었다. [저는 은자가 없어요.] [그대에게 은자가 없다 해도 방법이 있소.] 그는 한 줌의 은표를 꺼내 그녀에게 쥐어 주었다. 쌍아는 웃으며 말했 다. [저는 은자가 필요없어요.] [아, 그대는 노름을 하고 싶지 않은가 보군. 차라리 그 땅딸보를 나오 도록 해서 그와 노름판을 벌이도록 해야겠다.] 그때 갑자기 신호로 터뜨리는 대포소리가 울려퍼졌다. 위소보는 펄쩍 뛰어 일어나 냉큼 쌍아를 얼싸안고 말했다. [대성공이야! 입이나 한번 맞춥시다.] 쌍아는 웃으며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위소보는 그녀의 뒷덜미에 두어 번 입맞춤을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목덜미는 정말 희군.] 이때 호각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는 중군장에서 나와 관망대 위로 올라 섰다. 그러고 보니 멀리 신룡도에서 세 개의 커다란 불기둥이 곧장 구 름을 뚫고 하늘 높이 피어오른 것이 아닌가! 신룡도 전체는 이미 검은 연기에 휨싸여 있었다. 신룡도는 이미 대포에 초토화된 것이 틀림없었 다. 그리고 한 척의 전선이 동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시랑이라는 이 녀석은 제법이로구나. 일을 헤아림에 있어서 귀신 같지 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헤아려 보았구나.) 바다 위의 전선들이 오고가는 것이 무척 느려 보였다. 그는 관망대에서 반나절 동안 서 있었으나 신룡도에서 어떤 배도 탈출해 나오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시랑과 황 총병이 동쪽과 서쪽에서 협공을 하는 것도 볼 수 없었다. 이윽고 그는 중군장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두 시진을 기다리니 친위병이 보고를 했다. 조금 전에 연화신호(烟花訊 號)를 보았는데 도통대인에게 승첩을 보고했다는 것이 아닌가! 외소보는 크게 기뻐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 큰 싸움에서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이기게 되었다. 아무쪼록 방 이라는 계집애의 머리카락 한 가닥도 포화에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한 시진 정도 흐르자 날이 어두워졌다. 친위병이 몇 척의 조그만 배가 포로들을 압송해서 통흘도 쪽으로 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위소보 는 크게 기뻐서 벌떡 일어나 해변가로 달려갔다. 과연 다섯 척의 조그 만 배가 섬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위소보는 친위병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들을 잡았는가?] 조그만 배에서는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 배에 탄 것들은 모두 계집애들이고 남자들은 뒤에 있습니다.] 위소보는 크게 기뻤다. [시랑이 일을 잘해주었구나.] 그는 눈을 들어 살펴보았다. 그는 방이의 아리따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 기를 바랬다. 물론 늙은 갈보를 사로잡고 또한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홍 부인마저 잡아서 매일같이 그녀를 바라만 볼 수 있어도 기쁜 일일 것 같았다. 한참 동안 기다리니 다섯 척의 배가 언덕에 닿았고 효기영 의 관병들이 호통소리를 내지르며 이백여 명이나 되는 여자들을 데리고 올라왔다. 위소보는 하나하나 확인했다. 모두 적릉문 문하의 소녀들인 데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맥 빠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떤 여자들 은 옷이 찢겨져 있었고 어떤 여자들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방 이는 보이지 않았다. 위소보는 약간 실망해서 물었다. [또 다른 여자들은 없소?] 한 명의 좌령이 말했다. [도통대인께 보고드립니다. 뒤에 또 있습니다. 아직도 세 부대의 군사 들이 수색하고 있는데 독사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수색이 좀 늦어지고 있습니다.] [신룡교의 교주는 잡았는가? 이번 싸움은 어떻게 한 것이지?] 좌령은 말했다. [도통대인께 보고합니다. 오늘 이른 아침 서른 척의 전선이 해변가로 다가가서 일제히 포를 터뜨렸습니다. 모두 대인의 분부에 따라 세 번 포를 쏘고 좀 멈추도록 했으며 포탄이 떨어지는 곳은 섬의 빈터였습니 다. 섬 사람 중에서 누가 나와 항거하고자 할 때 다시 포를 터뜨렸습니 다. 도통대인은 정말 귀신과 같이 일을 예측하셨습니다. 이 방법으로 세 번을 쏘아 대자 신룡교의 비적들 사오백 명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일대의 젊은이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을 해왔으 며 입으로 '홍 교주는 백전백승이며 수명은 남산과 같으리라' 하고 부 르짖었지요....] |
첫댓글 잼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