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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강(金剛) 불교입문에서 성불까지 원문보기 글쓴이: 도안
102회 묘금륜원 정진회를 다녀와서
102회 정진회를 다녀와 후기를 쓰는 이 순간, 또렷이 제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주목하고 눈 앞에 펼쳐지는 사물들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며 ‘나무아미타불’을 읊조려 봅니다. 또한 도반님들과 함께 무던히 애쓰며 나무아미타불 또는 아미타불을 되뇌이고, 보리방편문을 새겼던 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무엇보다 명관 거사님과 대도행 보살님의 구성지고 아름다운 염불소리가 생각납니다. 받으시는 소리를 내셨던 도반님들의 나무아미타불 소리도 생각나고요. 그 소리에 맞추어 저로서 청정광명, 금색의 바다, 금빛 파도를 떠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일체의 현상, 모든 것을 불성광명의 드러남으로 사유하고, 또 사유했던 순간들......
7시~7시 30분: 저녁예불 및 천일기도 600일 회향식
명관 거사님 집전 하에 인월 회장님이 사회를 보시는 가운데 정진도반들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7시 30분~9시: “정토삼부경과 아미타불 염불” 강의(명관 거사님)
예불 뒤 현육 거사님과 주련 보살님도 참여하시고, 또한 예산에서 반야월 보살님이 도반 3분을 모시고 와서 좌복을 더 깔고 1층이 꽉 찬 가운데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파워포인트(PPT)를 이용해 명관 거사님이 강의하셨습니다. 평소 매일같이 독송하던 경전들을 다루었고 많은 연구를 하셨던 뒤라 막힘없이 술술 훌륭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정토삼부경』 속에서 부처님이 곡진하게 일러주신 정토왕생의 이행문(易行門: 쉬운 문)을 되새겨주신 강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명관 거사님!
9시~12시: 참선 및 절 염불수행
아래층에서 절 수행 팀이 명관 거사님과 대도행 보살님의 인도 아래 절 수행을 하고 위층에서 인월 회장님과 저의 인도 아래 좌선수행을 했습니다.
0시~4시: 상행정진(휴식이 필요한 분 취침)
여태껏 1시에서 2,3시까지 차담을 하고 수행을 재개했는데, 이날은 상당한 변화를 주어 토요일 후반부 수행 끝난 후 좀 쉬다 저의 간단한 상행정진에 대한 소개말(천태지의 대사의 4종 삼매 소개와 일상의 걷거나 서있는 상태에서의 생활을 수행으로 만들자는 내용)에 뒤이어 바로 상행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15명 정도의 도반님들이 참여했다 8명의 도반이 정진을 완주했습니다. 참여 도반들이 개인적으로 잠깐 볼 일을 보는 것 이외에 아래층에서 연속해서 4시간 가까이 상행정진이 원만히 진행되었습니다.
4시~4시 30분: 새벽예불(예불, 반야심경, 보리방편문)
명관 거사님이 집전하는 가운데 법식에 맞게 새벽예불을 올렸습니다.
4시 30분~6시 30분: 자유시간
많은 도반님들이 휴식하시거나 아침공양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6:30~8시: 식사 및 차담
건강식 비빔밥을 달게 먹고 차담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도행 보살님과 명관 거사님이 호두, 된장국, 수박, 자두, 검정콩물을 보시해주셨고 공덕성 보살님과 월광 거사님이 방울토마토를 보시해주셔서 달게 먹었습니다.
인월 회장님: 오늘 세 도반과 함께 와주신 반야월 보살님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반야월 보살님: 엉겁결에 주위 도반 세분과 함께 오게 되니 갑자기 예산 지회장이 된 느낌입니다. (일동 웃음)
관음행 보살님: 예산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친구를 만나 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수련이 고플 때인데 잘 왔다는 생각입니다. 바께스 물을 채우려면 일단 비워야 하듯이 저를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김영미 보살님: 유치원생이 대학원생 사이에 있어서 피해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절수행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본연심 보살님: 창융당 산재 때 이곳에 와보았습니다. 정진회에는 처음인데 또 올 기회 주시면 오겠습니다.
인월 회장님: 오늘 일정과 다르게 전반부 수행 이후 상행정진을 바로 이어서 했는데 도안 거사님 이야기를 들어보죠.
도안 거사님: 상행정진을 도반님과 함께 하며 왼쪽으로 30분 오른쪽으로 30분 하는 식으로 돌며 4시간을 정진했는데, 저로서는 좌선할 때보다 마음의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도반님들 중에 걸을 때 느리고 빠른 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이를 잘 조화시켜 함께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수가 참여하는 상행정진의 과제라는 생각입니다.
여여행 보살님: 정진에는 처음 참여해보았는데, 그냥 좋았습니다.
조행곤 거사님: 절이나 선원은 처음입니다. 도반님들 정진하시는 걸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야정진이 피로할 텐데 잠도 안자고 대단들 하십니다. 앞으로 정진활동을 해보겠습니다.
명관 거사님: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참여하시는 도반님들을 고려해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는 게 늘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강의에서 정토염불을 지나치게 강조한 게 아닌가 되돌아보아지는데 저로서는 용수보살 『화엄경』 「십주품」을 해설한 『십주비바사론』에 입각해, 염불하여 극락왕생에 이르는 이행문을 주로 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조사선, 여래선 논쟁도 있고 많은 논의가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이 최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저로서 정토염불에 대한 신심이 강하고 칭명염불을 많이 하며 『아미타경』을 매일 10번 정도 읽습니다.
자연인 거사님: 상행정진을 하며 선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이 가능하리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비갠아침 보살님: 절수행하다 상행정진을 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이전 수행을 돌이켜보면 전반부에 잘 정진하다 차담을 하면서 졸거나 후반부 정진 때에 졸음이 오기도 했었는데, 상행정진에서는 잘 깨어 있었던 같습니다. 어느 순간 빠르게 걷기도 했는데, 천천히 돌고 싶을 때는 안쪽에서 각자 휴식할 수 있으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반야월 보살님: 상행삼매는 운동도 하는 좋은 삼매인 것 같습니다. 보통들 참선만 위주로 하는데 보통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어요. 상행정진은 피로해도 할 수 있고, 운동도 되고 하니 실생활에 쓸모가 많을 것 같아요. 밖에 나가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두리 걷는 길을 개발해 갔다 오게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인월 회장님: 어제 수덕사 큰스님을 뵙고 왔는데 업장소멸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주력, 참선, 염불 등 마음 밝히는 공부를 통해 업장소멸을 해야 한다 하셨습니다. 상행정진도 이런 차원에서 번뇌를 없애고 업장을 소멸시키는 차원에서 진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월광 거사님: 정진회 참여 때마다 늘 얻어가는데 명관 거사님의 『정토삼부경』 강의 참 좋았습니다. 중생의 이익을 돌보시는 부처님의 말씀은 버릴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원효스님의 『무량수경종요』나 『아미타경소』를 읽어보았지만 유심정토나 타방정토나 말씀하시는 분의 개성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질 뿐 지향하는 바는 같다고 봅니다. 원효성사나 금타화상이나 ‘아미타’를 말씀하시면서 같은 곳을 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주삼매(상행정진)는 할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는데, 오늘 미친 사람처럼 속도를 내보기도 하니 4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네 수행이 윤회를 끊는 것이라 할 때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인월 회장님: 상행정진을 중간에 공식적인 휴식 없이 계속 도니까 좀 어지럽다는 보살님이 계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연인님: 절은 50분하고 쉬지 않으면 무리가 와서 10분을 쉬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행정진은 그렇게 하는 게 비능률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오늘 처음 해보았는데 보리방편문이나 아미타불을 길게 오래 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알아서 전체 행렬에서 잠시 빠져 나와 휴식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전체 휴식 시간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짧게 보다는 길게 오래 하는 게 낫다는 비갠아침님 생각에 공감합니다.
대도행 보살님: 과거에 절과 좌선을 교대로 하곤 했습니다. 상행정진을 좀 해보니 잠이 안와서 좋습니다. 걸으면서 아미타불을 했습니다.
공덕성 보살님: 오늘 좌선을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벽보고 다리는 편하게 두고서 있었는데 한 30분이나 지났을까 했는데 어느덧 50분이 지나고 죽비소리가 들렸습니다. 상행정진은 도안 거사님과 3번째인데, 도반님들께서 걷는 템포를 좀 늦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빨리 도시니까 어지럽습니다. 집중하면서 부처님 생각하며 좀 천천히 돌면 좋겠습니다. 너무 빠르게들 도시니까 허겁지겁 쫓아가게 되어 집중이 잘 안되면서 도는 데 회의가 들었습니다. 좀 아쉬웠습니다.
서미 보살님: 상행정진이 처음이라 시행작오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절이 끝나고 새벽 4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했습니다. 오른쪽 왼쪽으로 30분씩 도니까 어지러움이 덜 했습니다. 발바닥이 아팠습니다. 천천히 도니까 힘이 더 드는 것 같아서 빨리 돌았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도반님께 피해가 가지 않았나 염려됩니다.
묘정 보살님: 잠만 자서 그 벌로 아침준비를 했습니다.
(일동 박수)
광덕 거사님: 상행정진을 해보니 아직 정진력이 안 됨을 느꼈습니다. 청년회 모임에서 정진보다는 MT를 추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동 웃음, 인월 회장님이 막걸리도 마시면서 해변도 걷고 그런 MT가 좋을 꺼라 하심) 가을쯤 추진해보겠습니다. 청년 공부모임 회원들 간에 카톡방에서 이틀에 1번 정도 대화를 나눕니다. (도반님들이 광덕 거사가 절하면서 염불소리도 크고 참 잘 하더라는 덕담을 해주심) (월광 거사님이 “네 많이 먹습니다”라고 화답하자 일동 웃음)
한연재 꼬마거사님(중 2로): (인월 회장님이 절 해보니 어떠냐고 물으시자) 힘 들었어요. (월광 거사님이 ‘격려의 박수’ 하는 말에 도반님들 격려의 박수를 보내심)
한호승 거사님: 아무 생각 없이 따라만 갑니다.
승진행 보살님: 반주삼매를 한 10분 정도 하다 피곤해서 잤습니다. 명관 거사님 강의를 들으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여서 꼼꼼하게 오래 공부해왔고 그래서 ‘신해행증’(信解行證: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며, 이해한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마침내 깨달음을 증득함) 중에서 ‘해’에 큰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우리가 너무 일방적으로 교육만 받아온 게 아닌가? 느꼈습니다. 도반님들 간에 돌아가면서 이런 강의시간을 갖는 게 좋으리라는 생각입니다. 8월에는 도안 거사님이 하신다니 기대가 됩니다. 수덕사 큰스님께서 췌장암으로 미국 휴스턴에서 요양하고 치료를 받을 때 해변을 걸으면서 주력에 집중하셨다 합니다. 앉아서 수행하면 건강을 더 해칠 것 같아서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해변을 걸었다 하는데 결국 상행정진, 반주삼매 수행을 하신 걸로 생각됩니다.
공덕성 보살님: 이 근처 해안 사구가 참 좋습니다. 해안에서 각자 흩어져서 그 넓은 모래사장을 각자 걸으며 수행하는 상행정진이 아주 좋습니다.
이후 실상염불과 정토염불, 유심정토와 실상으로서의 정토에 대한 의견 제시도 있었습니다. 또한 월광 거사님이 자신의 추억을 회상하며 과거 일본의 신란 스님을 본따 법명을 지으신 어느 정토염불 하시는 스님의 말씀인데, ‘앙심하라’(우러러 아미타불을 믿으라)는 말이 가슴에 새겨져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에 승진행 보살님이 도안 거사님뿐 아니라 월광 거사님도 다음 번에 강의를 하셔야 한다고 하자 월광거사님이 “그럴려면 법사님이 자주 출타하셔야 합니다” 하셨고 도반님들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또한 인월 회장님께서 묘금륜원이 생겼느니 만치 소수정예도 좋지만 이제는 우리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수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갠아침 보살님께서 금강은 결코 소수정예주의는 아니며 적지만 소수가 열심히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8시~10시: 청소 및 울력
차담 시간후 운력을 하는 데 저 개인적으로 어느 때보다 모두들 한 집안 식구처럼 오순도순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 극락세계에서(?!) 일하듯 물 흐르듯 두어 시간을 일했습니다. 지금도 눈앞에 그 찬연한 햇빛을 받으며 각자 자연스럽게 맡은 일들을 기쁘고 활기차게 해나갔던 장면들이 가슴 속에 오롯이 박혀있습니다.
10시: 회향 및 귀경
자가용으로 가시는 도반님들과 아쉽게 작별한 후, 버스에 탄 도반님들은 서울 교대역 근처에 12시 40분 경 도착하여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귀가했습니다.
“재가불자나
우리 출가불자나
참고하시도록 한 말씀만 더 부연합니다만
이와 같이 바른 정견, 바른 가치관을 두었다 하더라도
우리 계행이 안 바르면 그런 가치관을 그대로 지속을 못하는 것입니다.
지계청정(持戒淸淨)이란 말입니다. 계행이 청정하지 못하면 그때는 삼매가 못나옵니다.
삼매가 못나오면 그때는 불성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바른 정견 밑에서 반드시
계행청정(戒行淸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삼매에 들어간단 말입니다.
재가불자라 하더라도 자기 분수 내에서 적어도 5계나 10계는 지키는
내에서 계행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이 적어도 삼매에
들어가서 우리 불성을 증명한단 말입니다.
실상묘해인 정견을 가진 다음에는
계율청정이라, 이렇게 해서
깊은 삼매에 들어서
우리 자성(自性)을
한사코 금생에
증명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 법문을
마칩니다.”
(1987년 5월 12일 청화 큰스님의 태안사 하안거 결제법어 중에서)
도반님들!
얼마남지 않은 7월을 잘 회향하시고 새로운 8월을 힘차게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안 합장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원융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유감초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훌륭한 묘금륜원 정진 후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염불중생 왕생극락! 나무아미타불
원왕생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_()_
답글속에 마음으로 반가운 분들 인사합니다
본적은 없어도 편안한 느낌으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세한 후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금강도반님들의 정진을 핵심으로 하는... 언제나 빈 틈 없는 아름다운 팀웍에 감동합니다...도안거사님의 정성 후기 덕분에...읽으면서 늘 마음으로나마 함께 느껴봅니다...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든든한 금강도반님들의 활기있는 정진!.... 아름다운 팀웍에 감동하고 감사합니다, 서해안시대를 여는 묘금륜원 정진이 나날이 무르익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묘금륜원에서 같이 정진한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