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제가 디코에 올린 글이 있어서 가져 왔으니 읽어보시면
젊은 사자들이 어떤 내용인지 짐작 가실겁니다.
솔직히 영화는 재미가 조금 떨어집니다.역시 2차대전 배경의 전쟁소설인
나자와 사자,THE NAKED AND THE DEAD는 책보다 영화가 재미있고요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아주 멋진 소설입니다.나중에 기회되면 소개해드리죠.
The Young Lions,젊은 사자들.
이 영화는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인 어윈 쑈의 원작을 영화한 것으로 2차대전에
참전한 독일청년과 미국청년2명에 관한 이야기를 2차대전 발발에서부터 종전
무렵까지를 배경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각각의 주인공들
은 독일군,미군으로 서로 다른시간,다른 곳에서 참전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선
결국 이들은 한 군데서 만나게되죠.이 작품 역시 앞에서 소개한 '서부전선 이상
없다'와 '사랑할때와 죽을 때'처럼 전쟁의 아픔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역시 책
을 보고 영화를 보면 영화가 더욱 재미있을 겁니다.
1938년,오스트리아의 어느 스키장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되고 스키장 강사인 독일청년
크리스챤 디이스틀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곧 이어 영화와 소설에서의 장면은
하노마그 장갑차에 탑승한 디이스틀이 프랑스의 시골길을 달리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한적한 시골길,우거진 가로수 ,그 위를 날고 잇는 슈투카 폭격기의 대열,손을 흔들자
날개를 양쪽으로 흔들어 답례하는 조종사.디이스틀은 나치당원이나 친위대 소속이
아닌 그냥 평범한 다른 독일 청년들처럼 독일국방군 소속으로 참전,프랑스 공격에
참가하여 프랑스에서는 큰 전투없이 무사하게 시간을 보냅니다.프랑스에서 한가로운
날들을 보내던 중 파리도 관광하고 독일에 휴가도 갔다오는 등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
다 1941년 아프리카 군단 소속이 되어 아프리카로 파견됩니다.아프리카로 파견된
그의 부대는 영국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디이스틀도 점점 전쟁터에 익숙해지고.
야간 정찰을 나간 어느날 디이스틀과 그의 상사 중대장 하덴버그 중위는 1개분대를
이끌고 야영중인 영국군 일대를 발견하고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매복합니다.영국군
들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고 그들이 먹던 빵냄새와 커피냄새가 막 디이스틀에게
다다를 쯤 하덴버그 중위의 사격명령이 떨어지고 마대를 찢는 듯한 MG42기관총 특유
의 총성과 박격포가 영국군 야영지를 휩쓸고 지나갑니다.식사중이던 영국군,볼일 보던
영국군 등 준비가 안된 영국군은 몰살당하고 하덴버그와 디이스틀은 공격을 멈추고
그 들에게 다가갑니다.소설에서는 이 부분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됩니다.디이스틀
이 고기 타는 냄새를 맡고 주위를 둘러보자 불타는 트럭에 앉아 있는 운전병의 모
습이 보이고 여러가지 자세로 죽어 있는 영국군들의 모습.하덴버그 중위가 아직
숨이 붙어있는 영국군의 얼굴을 쏘아 사살하는 것을 보고 디이스틀은 약간의 심경
적 변화를 격기도 하나 곧 무덤덤해 집니다.시간이 갈수록 전황은 불리해지고 디이
스틀의 중대도 튀니지로 패주하는 아프리카 군단의 대열에 끼어 후퇴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디이스틀과 35명의 중대원들은 본대와 처지게 되고 하덴버그 중위와 디이
스틀은 그들을 남겨둔 채 이탈리아 군의 오토바이를 훔쳐타고 달아나다 영국군의
포격으로 큰 부상을 입고 이탈리아로 후송됩니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디이스틀은 큰 부상을 입은 하덴버그 중위를 문병가지만 팔다리
일부가 절단된 그는 그에게 자살할 칼을 갖다달고 하며 독일에 가서 그의 아내를
만나 줄것을 부탁합니다.결국 그는 대검을 전해주고 독일로 갑니다.독일에서 하덴버그
의 부인를 만나 결국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반대편 미국에서는 브로드웨이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마이클 휘데카는 아무생각없이
군에 입대하게 되고 여기서 성품이 착하고 여린 유태인 청년 노아 액커맨을 만나죠.
노아는 중대내에서 유달리 따돌림을 당하고 특히 리케트 중사와 그 일당들이 유난히
그를 괴롭힙니다. 노아 액커맨은 그들과 싸움도 벌이지만 숫적으로 그들에겐 상대
가 안되지만 꿋꿋이 버팁니다.마이클은 그를 옆에서 지켜보다 그와 친하게 지내게
되고 노아 액커맨을 많이 도와 주려 합니다.
이 즈음 디이스틀은 부상에서 회복되어 이태리 전선에서 싸우게 됩니다.소설에서는
이태리 전선에서 미군 1개 소대를 전멸시키는 내용으로 이태리에서의 디이스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디이스틀은 어느덧 냉혹한 군인으로 변해 있었고 오직 생존
만을 목표로 하는 인간으로 변해 있습니다. 반대편의 마이클과 노아는 훈련을 마치고
소속부대와 함께 유럽침공을 위해 영국으로 파견되고 디이스틀도 노르망디 지방으로
이동합니다.노르망디 해안 지대에서 2인1조 경계임무에 나선 디이스틀은 비교적 친하
게 지내던 동료와 해안을 걷다 소리없이 뒤에서 날아온 영국군 스핏파이어기의 기총
에 동료가 부상하게 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디이스틀이 그를 내버려두고 가던
중 다시 와보니 프랑스인 2명이 부상당한 동료를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결국
이 사건은 독일군의 보복을 부르고 디이스틀은 그 사건의 증인으로 잡혀온 프랑스
인을 아무생각없이 범인으로 지목합니다.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영국에서 훈련중 역시 노아는 중대원들에게 시달리던 중 탈영도 하지만 마이클의
도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날은 점점 다가오고.
드디어 D-DAY. 소설에서는 디이스틀의 1인칭 화법으로 D-DAY가 시작됩니다.
이른 새벽 온 하늘엔 글라이더와 비행기의 폭음이 울리고 낮게 내려오던 글라이더
를 향해 디이스틀의 중대장 펜슈비츠 대위가 사격명령을 내리고 격추된 글라이더
에서 나오다 쓰러지는 미군 병사들.새벽의 격렬한 전투가 끝난 뒤 디이스틀의
중대도 궤멸되고 그는 소수의 병사를 이끌고 역시 후퇴하게 됩니다.후퇴도중
나무에 걸린 미군 공수부대원과 마주치죠.나무에 걸린 공수부대원은 나를 나무에
서 끌어 내리면 너희들의 항복을 받아주겠다고 큰 소리를 칩니다.디이스틀은
웃으면서 그를 사살하고 속으로 이런 놈이 부하였더라면 하고 생각합니다.
마이클과 노아의 부대는 노르망디에 후속부대로 상륙하여 노르망디 특유의 보카
쥬에서의 혼란스런 전투를 시작으로 드디어 전투에 참가하게 됩니다.마이클과
노아의 부대는 노르망디 지역에서 실제 있었던 103명의 사상자를 낸 오폭사건을
직접 겪기도 하죠..소설에서는 미군이 독일군 쪽으로 발사한 목표식별용 연막탄
의 연막이 바람에 오히려 미군지역으로 날아와 이에 폭격기들이 미군 진지를 오
폭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다행히 노아와 마이클은 무사하고.
마이클과 노아의 소대는 점점 프랑스 내륙으로 진격하고 전투를 벌여나가던 중
그 들의 소대는 어느 마을에서 전차가 포함된 다수의 독일군과 마주칩니다.그
들은 어느 농가 2층에 방어거점을 형성하고 독일군을 맞습니다.전차가 다가오자
마이클은 바주카포를 지탱하고 리케트 중사가 바주카포로 독일전차를 격파하지만
독일군이 더욱 많이 몰려옵니다.결국 마이클과 노아는 갈사람은 가라는 리케트
중사의 명령에 다른 소대원들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납니다.남아있는 리케트 중사
의 톰슨기관단총 소리를 뒤로 한채.
전쟁은 계속 진행되고 마이클과 노아는 발지전투에도 참가하게 됩니다.이 전투에
서 마이클은 노아가 참호를 더 깊게 파라고 하는 바람에 자신의 생각보다 참호를
더 깊게 파게 되고 이 참호덕분에 그를 깔아뭉개고 지나가려는 독일군 전차에게
서 생명을 건집니다.시끄럽게 윙윙거리며 마이클의 머리위를 지나는 독일전차의
캐터필러소리,쏟아지는 흙더미들.결국 그는 목숨을 구하죠.
종전이 가까워지는 1945년 디이스틀은 홀로 퇴주하다 독일 국내의 어느 수용소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서 늙은 간수들과 지내던 중 죄수들의 폭동이 일어나자 죄수
복을 입고 탈추하게 되고 노아와 마이클의 부대도 독일로 진격중이었습니다.
수용소를 탈출한 디이스틀은 다시 독일군복으로 갈아입고 후퇴하던 도중 미군
병사 두명이 이야기를 하면서 오는 것을 발견합니다.바로 노아와 마이클입니다.
노아와 마이클은 조금 철학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던 중이었습니다.디이스틀은 이것
이 마지막 전투라 되뇌이며 그 들에게 총을 겨누고 쏩니다.
총알은 노아의 몸을 관통하고 마이클은 곧 총소리가 난 쪽으로 수류탄을 던지고
곧 달려가죠.중상을 입은 채 누워 있는 디이스틀.씽긋 웃으며 마이클에게 인사하죠.
마이클은 착잡한 심정으로 디이스틀에게 총을 쏘고 노아에게 돌아옵니다.
노아는 아주 평화롭게 죽어 있었죠.주위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들판에서.
영화에서는 마지막 부분이 너무 비극적이다 하여 디이스틀이 산에서 씩씩거리며
내려오다 마이클의 총에 맞아 냇가에 처박히는 것으로 결말이 납니다.그리고
노아와 마이클은 미국의 애인들에게로 돌아가고.
이 영화에서 크리스챤 디이스틀은 말론 브란도,마이클 휘데카는 딘 마틴,노아 액커맨
은 몽고메리 크리포드가 분하였으며 국내에도 방영되었습니다.또 1998년에 비디오로
재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아마1998년 라이언 일병구하기가 몰고온 2차대전
영화에 대한 관심고조가 비디오로 새로 출시하게끔 한것 같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의 주인공들도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의 파울 보이메르
나 "사랑할 때와 죽을 때"의 에른스트 그레버처럼 전쟁터에서 허무하게 죽어감으
로서 전쟁의 비극과 당시의 젊은이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 어윈 쑈는 2차대전에 참전하기도 하였으며 이에 더욱 이소설의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