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제목: 이샛별-가장 욕망하는 드로잉展
전시날짜: 2016년10월21일(금)-11월2일(목)
전시장소: 갤러리 담
03060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오픈닝: 2016년10월21일(금) 오후 5시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이샛별 작가의 최근작 시리즈 < 가장 욕망하는 드로잉>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샛별은 <위장>, < 중독>, <봄날은 간다>와 같이 드라마틱한 영화제목과 같은 모티브를 자신의 작업에서 끌어다 보여준다. 이는 영화에서 차용한 작업일까 싶기도 한데 작가는 40대 후반까지의 삶을 반추하면서 삶이나 영화는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을 느낀다. 그래서 영화에서 본 장면과 그 내용이 작업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시 되돌아가더라도 회화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보인다.
지금까지의 작업도 결국 회화의 되새김질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샛별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이번이 열 한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글
<가장 욕망하는 드로잉> The most desired drawing
1
별들이 사라진 밤하늘을 볼 때마다 어린 시절 뒷마당에서 엄마가 심은 과꽃 향기를 맡으며 은하수를 봤던 기억이 난다. 바람은 달게 볼을 간질이고 풀벌레 소리는 불규칙적으로 귀에 닿고 별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나는 어렸고 엄마도 지금의 나보다 어렸다. 간혹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볼 때 어린 부부의 지나간 시간과 회한과 고단함을 생각하며 사랑인지 연민인지 향수인지 모를 감정이 가슴에 구멍을 뻥 뚫는다. 돌이킬 수 없는 그 시절, 나의 순수, 내가 진짜 잃어버린 그것……나는 무언가 잊고 살고 있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너를 처음 본 가슴 저림이 친구가 달리는 “혜화동” 좁은 골목에서 아스라이 정지할 때 나는 잃어버린 것이 못내 서운하고 억울하다. 고교 시절 들었던 그 음악은 나를 과거로 돌려보내며 추억을 느린 뮤직비디오로 재생한다. 절대적 그리움의 잃어버린 장면, 자신의 기원을 목격하는 듯 느껴지는 이 감정. 그것은 정말 있었고 되찾을 수 있을까?
자신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있고 더 중요한 무언가가 감춰져 있다는 생각. 나의 상실은 오인 속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과거의 이미지를 통해 느끼는 아득함과 그리움은 충만했던 지난날의 한 시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환영을 그리워하는 것이리라. 내가 보고 있는 그 사진 너머에 있는 어떤 공간. 그 너머는 텅 비어있었고 내겐 그렇게 영원한 상실이 자리 잡는다. 물론 인간 정신은 영악하게도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영원한 상실과 부재의 현실을 견딜 수 없을 것이므로 아무리 고통스럽고 처절하고 부정적인 것이라 해도 그 의미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이해한다고 믿으며 안도할 것이 틀림없다.
2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중얼거린 과학의 순교자 갈릴레이에게 현실은 과학적 지식과 사실이 아니라 허구를 근거로 존재한다. 그는 그 사회에서 미친 자이며 사회는 틀렸다는 것이 증명될 때조차도 ‘정상’이다. 환상은 우리의 이런 현실을 견딜만한 것으로 만드는 보호막 역할을 해주기에 우리에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과 보려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 보는 것은 허용되나 그 너머를 보는 매혹 자체는 우리가 진짜로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을 방해한다.
<가장 욕망하는 드로잉>은 무언가 배제된 채 이렇게 완전해 보이는 세계, 완성되어 우리 앞에 제시된 현실 세계의 반복을, 역시 반복을 통해 다른 가능성, 다른 사유, 다른 시간의 이접이 구성되기를 바라는 욕망에서 출발한다. “가장 욕망하는 것”이란 욕망의 끝, 욕망의 최정점 욕망이 아니다.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욕망의 대상은 존재하지만, 욕망의 실체는 없다. “이것을 원해”에서 다음 순간 “오, 아니, 정말 원하는 건 이거였어.” 의 악순환이다. “가장”은 “당장”이라는 말로 교체될 뿐이다. 욕망의 문제는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가 아니라 ‘타인들은 내게 무엇을 원하는가?’ 일 것이다.
3
<가장 욕망하는 드로잉>의 이미지는 ‘반복’ 형식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반복되면서 뒤집히고, 복제되고, 중첩되고, 쌍을 이루고, 반사된다. 반복이 거듭될수록 동일한 나를 목격하는 듯한 정체 모를 섬뜩한 감정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연필 자국에 기입되고 배경은 홀로그램처럼 교란된다. 이미지들은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고 넷이 여섯이 되는 반복만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가 중첩되는 경계에서 다른 이미지를 생산한다. 원본 이미지는 동어반복을 통해 차이를 낳는다. 전혀 새롭지 않지만, 전혀 새로운 것! 반복은 자기 자신을 재생산한다. 자신의 동일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반복함으로써 미세한 차이가 바늘처럼 드러나고 뒤의 의미를 완전히 바꾸며 선형적 시간을 정지시키고 얼어붙게 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눈앞에 놓인 어떤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 너머를 보고야 마는 우리의 욕망은 인간의 조건이지만 이 저주받을 조건이 다른 공간을 창조할 틈을 준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반전이다.
완성에서 반복이란 없다. 완벽함에서 다른 어떤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오직 실패를 통해서만 반복은 이루어지며 반복의 차이를 통해서만 다시 시도할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를 유지하려는 욕망은 세계를 조화로운 것으로 보게 하며, 현재를 변화시키려는 욕망은 세계를 아직 미완성으로, 불완전한 것으로 보게 한다. 불완전함은 창조가 가능한 가능성의 유일한 세계가 아닌가? 영화 <엣지 오브 투마로우>(Edge of Tomorrow, 더그 라이만 2014)에서 자신의 죽음으로 다시 리셋 되는 톰 크루즈의 시간은 지난번 시도에서 성공적으로 도달한 지점부터가 아니라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맨 처음부터 시작된다. 수천 번의 재시작을 반복하는 그는, 사무엘 베케트의 말처럼 실패하면서 점점 더 낫게 실패하게 되고 더 나은 실패를 위해 매번 다시 시도한다. 이것이 ‘가장 욕망하는 드로잉’의 전부이다. 진실한 창작이란 완결이 아니라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의 <가장 욕망하는 드로잉> 은 우리에게 다시 그리고 더 욕망할 것을 삶을 처음부터 매번 다시 시작할 것을 요청하는 연대보증서이다.
-이샛별
The most desired drawing
<The most desired drawing> starts from the desire to compose disjunction of another possibility, another reason, another time through repetition. -Repetition of the world looks perfect even to the exclusion of something, the real world that completed and presented in front of us. ‘The most desired’ doesn’t mean the end of desire or peak of desire. There exists object of desire that shift its shape constantly, but there is no substance of desire. ‘The most’ just only replaced by ‘Immediate’. ‘What I want?’ rather ‘What the others want from me?’
‘Repetition' is the most distinct feature of the image of <The most desired drawing>. As it repeats, it turns over, copied, overlapped, paired, reflected. Repeat after repeat, unidentified creepy feeling which seems like face myself is filled on sizzling pencil trace, background is disturbed like a hologram. Those images are not just repeat that one become two, two become four, four become six, but create another image in the boundary where those images are overlapped. The original image makes differences through tautology. Never new, but all new! Repetition recreate itself. It changes its identity. As it repeats, slight difference like needle is revealed, it creates new space since it changes totally the meaning of behind. It is miraculous reversal that cursed human condition give us room to create another space. Even though that human condition is the our desire to see image behind not in front of our eyes.
There is no repeat in completion. It is impossible to imagine anything else in perfection. Repetition can be done through failure, chance to try again would given by gap of Repetition. Our desire to maintain present make us to see the world as harmonious, our desire to change present make us to see the world as yet incomplete. Isn't imperfection the only world it has possibility to creation. In the movie <Edge of tomorrow, Doug Liman 2014>, Officer Tom Cruise who deserted to avoid his death, steps on moment of tiresome Repetition consider as his fate, duty by force through his own death. His time loop only reset when he dies from the beginning not when he successfully defeat the enemy. As he fails thousands times, he fails better, he tries again for better failure like what Samuel Beckett said. This is all about 'The most desired drawing' which ask us for stop watching life with inertia, beyond illusion push one's desire up to the end, restart every time from the very beginning.
_Li, Setbyul
루프-모뉴먼트 Loop-Monument Pencil on paper 29.7x29.7cm 2016 (1.2.3.4)
실루엣 Silhouette1 Acrylic on canvas 40.9x31.8cm 2016
실루엣 Silhouette1-2 Pencil on paper 86x70cm 2016
실루엣 Silhouette2 Acrylic on canvas 53x45.5cm 2016
실루엣 Silhouette1-2 Pencil on paper 86x70cm 2016
이샛별 Li, Set byul
1998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2002년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6 ‘가장 욕망하는 드로잉’ (The most desired drawing)- 갤러리 담 (서울)
2014 ‘인터페이스 풍경' (Interface Scenery) - 자하 미술관 (서울)
2013 ‘녹색 파국’ (Green Catastroph) - 아리랑 갤러리 (부산)
2012 ‘서술되지 않은’ (Unnarrated) -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2010 ‘다른장면’ (The Other Scene) - 아리랑 갤러리 (부산)
2010 ‘다른장면’ (The Other Scene) - 그문화 갤러리 (서울)
2009 ‘THE REAL’ - 갤러리 SP (서울)
2008 ‘아래로부터의 봄’(View From Below) - 갤러리 담 (서울)
2006 ‘봄날은 간다’(The Spring Time Goes By) -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2002 ‘중독’(Addiction) - 갤러리 창 (서울)
2001 ‘위장’(Disguise) - 열린미술마당 올 (서울)
단체전
2016 ‘아트경기Start Up’ -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B2국제회의장 (경기)
‘한국형상회화’- 인디프레스 갤러리 (서울)
‘룩킹포시크릿 Room number 88 - 200’ - 더 텍사스 프로젝트 (서울)
‘새다림, 세계의 공감’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5 ‘6 Figuration’ - 나무화랑 (서울)
‘한국형상회화’ - 팔레 드 서울 (서울)
‘투명한 얼음의 눈물’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망각에 저항하기’ - 안산예술의전당 (경기도)
2014 ‘내안의 DMZ’-안산예술의전당 (경기도)
‘오끼나와, 타이완, 제주 사이; 제주의 바다는 갑오년이다’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3 ‘한국현대미술 33인전’ - 강동아트센터 (서울)
‘스토리텔링-다섯 편의 이야기’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경기도)
‘너에게 나를 보낸다 - 판타지 윌비 데어’ -대구아트팩토리 (대구)
‘연鳶’ - 롯데갤러리 (서울, 인천)
2012 '코리아 투모로우'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KIAF' - 코엑스 전시장 (서울)
‘고암미술상 추천작가전.고암과 오늘의 시대정신’-이응노의 집(충남, 홍성)
‘평화박물관 기금마련전-평화가 웃는다’ - 스페이스 99
‘가족’ - 양평군립미술관 (경기도)
‘한국현대형상회화’ - 관훈 갤러리 (서울)
‘블루밍 아트’ - 롯데갤러리 (대전)
‘화랑미술제’ - 코엑스전시장 (서울)
2011 ‘시대의 거울, 초상’ - 북촌 미술관 (서울)
‘아이스크림 메이커’ - 스페이스 K (대구, 과천)
‘한국현대형상회화’ - 관훈 갤러리 (서울)
‘FACTION 쇼!’ - 일현 미술관 (강원도, 양양)
‘유토피아 유감’ -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경화원’ - 이샛별, 오순미 2인전 - 포스 갤러리 (중국, 북경)
‘다중감각’ - 사비나 미술관 (서울)
‘이상한 나라의 Child’ - 시안 미술관 (경북, 영천)
‘달려라 토끼’ - 롯데 갤러리 (서울)
2010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대안공간 충정각 (서울)
대구 아트페어 - 대구 전시컨벤션 센터 EXCO (대구)
제10회 핑야오 국제 사진 페스티벌 - 핑야오 고성 (중국, 산시성)
‘아트 에디션’ - 벡스코 (부산)
‘견지동 99번지’ - 스페이스99 (서울)
‘경기도의 힘’ - 경기도 미술관 (경기도)
‘면역력’ - 자하 미술관 (서울)
아시아프 특별전 ‘태양은 가득히’ - 성신여자대학교 수정관 대전시실 (서울)
‘의정부 이동, 아지트매핑’ - 문화살롱 공 (경기도)
‘드로잉 팜’ - 그문화 갤러리 (서울)
‘알레고리아’ - 갤러리 밥 (서울)
2009 ‘악동들 지금/여기’ - 경기도 미술관 (경기도)
‘오즈의 마법사’ - 신세계 갤러리 (부산/ 서울/ 광주)
KIAF - 코엑스 전시장 (서울)
‘아트로드77’ - 갤러리 한길 외 (경기도, 파주)
‘작가와의 대회’ - 그문화 갤러리 (서울)
‘긋다’ - 갤러리 담 (서울)
‘인물 징후’ - 갤러리 킹 (서울)
Young Art Taipei - Sunworld Dynasty Hotel (대만)
‘The New Body Object’ - 갤러리 H (서울)
27회 화랑미술제 - 벡스코 (부산)
2008 ‘New Generation Art Fair’ - 상상마당, 그문화 외(서울)
ART Singapore - Suntec Singapore Level 4 (싱가폴)
‘움직이는 풍경’ - 모란 미술관 (경기)
‘열정으로 만나다’ - 갤러리 이상 (서울)
‘KIAF’ - 코엑스 전시장 (서울)
‘아파 아파’ - 그문화 갤러리 (서울)
‘Purple Hoop’ 신세계 화랑미술제 - 신세계본점 문화홀 (서울)
‘컷팅엣지’ - 서울옥션 스페이스 (서울)
‘Other Painting’ - 이목 갤러리 (서울)
2007 ‘종이팥빙수’ - 그라우 갤러리 (서울)
2006 ‘2006 아시아의 지금’ - 대안공간루프.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숲. 아리리오베이징
(서울, 중국 - 북경)
광주비엔날레 열린아트마켓 - 광주 시립민속박물관 (광주)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숨결’ -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05 서울 청년 미술제 ‘포트폴리오’ -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그때 그상, 내가 죽도록 받고 싶은 대통령상’ - 갤러리 세줄 (서울)
‘Second Wind’ - 갤러리 창, 롯데아트 갤러리 (서울, 일산)
2004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 ‘굳세어라 금순아’ - 부산 시립미술관 (부산)
‘리얼링 15년’ - 사비나 미술관 (서울)
‘7인의 파수꾼 Negative Power’ - 갤러리 상 (서울)
2003 ‘선물’ - 아름다운가게 홍, 쌈지 스페이스 (서울)
왕산 아트심포지엄. 국제 아트 캠프 - 왕산 조각공원 (강릉)
‘어떤 낯섦’ - 갤러리 라메르 (서울)
‘International Young Art 2003’ - The Genia Schreiber University Art Gallery
(텔아비브), Sotheby’s Amsterdam (암스테르담), MARS Gallery (모스코바)
‘이름찾기’ - 대안공간 루프 (서울)
‘회화모음’ - 대안공간 루프 (서울)
반전평화 게릴라 엽서전 ‘부시에게 보내는 메시지’ - 관훈 갤러리 (서울)
2002 대구청년비엔날레 -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0 ‘2 + 3 = 6’ - 인데코 카페 갤러리 (서울)
‘풀뿌리’ - 덕원 갤러리 (서울)
1999 독립예술제 ‘호부호형’ - 아트선재센터 (서울)
‘300개의 연하장’ - 대안공간 루프 (서울)
‘풀뿌리, 여덟 개의 구멍’ - 덕원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