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이상 신호, 30대 요실금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신나게 웃다 보니 왠지 찝찝한 기분. ‘설마, 벌써 내가? 아니겠지…’하며 애써 잊어보려는데 어느새 또…. 30대에도 요실금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무심히 흘려들었다면 이 페이지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볼 것. 치질만큼이나 병원 가기 두려운 요실금, 그 원인과 증상을 짚었다.
내가 정말 요실금일까?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의 두 가지 종류로 나타난다.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의 70~80%에 해당된다. 골반 내의 장기를 지지하는 골반근육의 에스트로겐이 출산이나 완경 이후 감소하거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요도가 방광경부 아래로 처지거나 복압이 요도로 잘 전달되지 않아 요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혹은 비만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일을 보는 것이 주증상. 이런 증상은 방광근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 손상, 방광염 또는 과민성 방광, 뇌질환 등에 의하여 방광이 자극되어 나타난다. 절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의 10~20%를 차지하며 복압성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30% 정도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하기도 한다.
요실금 증상과 치료에 관한 Q&A
Q_자다가도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데 이것도 요실금인가요?
A_이런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인 소변 횟수에 비해 잦은 횟수를 보이면 과민성 방광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주로 빈뇨(소변 횟수가 많아짐), 절박뇨(소변을 참지 못함), 야간뇨(밤에 소변을 자주 봄), 절박성 요실금(요의를 느끼며 소변이 샘)이 가장 흔한 증상. 신경이상 질환이나 수술, 출산에 따른 신경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거나 지나친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수도 있다.
Q_병원에서 검진받기 꺼려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수 있지 않을까요?
A_약간의 증상이라도 보이면 즉시 전문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법을 처방받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만 생명과 연관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참고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대로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뿐이다. 특히 30대 젊은 여성들의 대부분이 ‘남에게 알리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받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Q_직장에 다니고 있어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요. 단기간에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A_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요실금 치료에는 약물치료나 방광 훈련, 골반근육 운동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스스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고 치료기간도 긴 편이지만 요실금 초기 단계라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수술적 방법을 우선적으로 권유한다. 하지만 복압성 요실금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완치율이 높다. 단 하루, 30분 정도의 시간이면 수술이 가능하고 회복기간도 평균 2~3주이며 수술 후 생활하는 데도 별다른 불편이 없다.
Q_아직 나이도 젊은데 수술 후 흉터가 남을까 걱정이에요.
A_얼마 전까지 수술 후 약간의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올해 7월 흉터가 남지 않는 시술법인 TVT 시큐어 시스템이 국내에 소개되어 합병증이나 흉터 걱정 없이 치료가 가능해졌다. 완치율도 80~90%로 보고되었으며, 미용적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요실금 자가진단을 위한 체크 포인트 & 예방법
● 복압성 요실금
기침, 재채기, 웃을 때 소변이 샌다. | 소변이 마려워 빨리 걷는다. |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소변이 샌다. | 소변이 샐까봐 운동하는 것이 꺼려진다.
● 절박성 요실금
화장실에 가기 전 이미 속옷을 적신다. | 자다가도 화장실에 가려고 자주 일어나게 된다. | 2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 | 소변이 마려울까봐 물, 음료수 등을 마시지 않는다. | 자다가 이부자리에 소변을 적신다.
● 과민성 방광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본다. |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미리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 소변이 샐까봐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 |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업무에 지장이 있다. |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 수면 중에 2번 이상 화장실에 간다.
요실금 예방 수칙
1 비만은 요실금의 원인이 되므로 체중 조절을 한다.
2 규칙적인 운동으로 골반근육의 긴장도를 유지한다.
3 자극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의 과다 섭취는 방광을 자극하므로 주의한다.
4 변비가 심하면 방광이 자극을 받으므로 변비 치료와 예방에도 신경 쓴다.
5 배뇨시간을 기록한 일지를 쓰며 배뇨 간격을 늘리는 훈련을 한다.
6 흡연은 기침을 유발해 방광을 자극하므로 주의한다.
방광 훈련과 운동법
골반근육 방광 훈련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변을 보게 하는 훈련방법으로 특히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이다. 방광 훈련 중에는 절박감을 느끼더라도 예정된 배뇨시간까지 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반근육 운동은 골반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방법으로, 복압성 요실금의 일차적인 치료법이며 절박성 요실금에도 효과적. 골반근육 운동방법은 스스로 골반근육을 5초간 수축, 이완하는 것으로 6개월가량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조선
기획_부계영 기자
진행_이지영
사진_김경미
도움말_이승주(다니엘클리닉 여성요실금센터 원장)
자료제공_존슨앤드존슨메디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