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9일(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40-08:13)
원터(08:20-08:36)
삼마치고개(09:00)
오음산(10:31)
군사도로(11:52)
능선(12:33)
555.9봉(13:21)
작은삼마치(13:41)
739.4봉(15:11)
만대산(17:02)
불영사(18:03)
상동제1교(18:16)
횡성(19:15-19:45)
횡성역
청량리역(20:25-21:25)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9시간 40분
◈ 산행기
막히는 도로 때문에 8시를 훌쩍 넘겨 홍천에 도착해 현리 버스를 놓치고 택시로 조가터에서 응봉산을 간다는 악수님 일행과 헤어져 바로 이어지는 군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원터에서 내려 전에 없던 숲 체험 장들을 보며 오음산 들머리인 삼마치고개로 올라간다.
전날의 비로 흠뻑 젖은 숲을 헤치며 이정표들이 서 있는 능선으로 붙어 부러진 전신주 밑 둥에 앉아 찬 막걸리를 마시고 완만한 숲길을 따라가다 밧줄들이 갈려있는 가파른 암 능을 지나
공터에 삼각점(홍천22/1978건설부)과 큼지막한 정상석이 놓여있는 오음산(929.4m)에 올라 한쪽의 나무판대기에 앉아 밀려드는 개미들을 쫓으며 소주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한강기맥을 어디까지 갈 것인지 가늠을 해본다.
안부로 떨어져 성하의 잡목들을 뚫고 군부대로 올라가 철망들을 잡고 몇 년 전 겨울의 반질반질했던 황토 산길은커녕 바닥도 안 보이는 밀림을 힘겹게 헤치고 가로로 걸쳐진 철조망들을 두어 번 통과해서 긴장해 넓은 부대를 돌면 끊임없이 경고 방송들이 터져 나와 곤혹스러워진다.
간신히 부대를 우회해 군사도로 그늘에 주저앉아 걸레처럼 찢어진 바지를 보며 가쁜 숨을 달래고 소주 한 컵으로 피로를 풀고는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전혀 기억도 안 나는 지형에 고개를 갸웃하며 555.9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한다.
중앙고속도로의 삼마치터널에서 나는 차량들의 굉음을 들으며 흐릿한 족적을 찾아 예전보다 많이 묵은 작은삼마치로 내려가 한쪽의 모형 시멘트 탱크를 찾아 예전의 산우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가 빽빽한 잡목에 가린 가파른 능선을 치고 627봉과 634봉을 거푸 넘어 호덕봉이라고 하는 739.4봉으로 올라가 삼각점(홍천307/1988재설)옆에 앉아 숨을 고른다.
한강기맥과 헤어져 남쪽으로 꺾어 예전 겨울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까칠한 암 능들을 우회하며 내려가 679봉과 621봉을 넘어서 ‘하산로’ 안내판이 서 있는 안부를 지나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지나 옹색한 공터에 삼각점(홍천429/1988재설)이 놓여있는 만대산(633.0m)으로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남은 술을 다 마시고 남쪽의 부창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동쪽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을 확인하며 뚝 떨어져서 발목을 잡는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한동안 뚫고 지 계곡을 건너 작은 암자인 불영사로 내려간다.
상동리 경로당을 지나 상동제1교가 있는 406번 도로로 내려가 승강장에서 몸단장을 하고 2008년 겨울에 만대산에서 부창리로 내려가며 강철 올무에 걸린 고라니 새끼를 한 시간이나 걸려 풀어줬던 생각을 떠올리며 같은 시간을 기다려 좌운에서 나오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횡성으로 나가 시간 맞춰 몇 자리 안 남은 열차를 타고 편하게 청량리로 돌아온다.
▲ 도로에서 바라본 오음산
▲ 숲 체험장
▲ 삼마치고개
▲ 오음산 정상
▲ 군부대가 있는 921.7봉
▲ 뒤돌아본 오음산
▲ 군사도로
▲ 작은삼마치
▲ 모형 탱크
▲ 739.4봉 오르며 바라본 오음산
▲ 739.4봉 정상
▲ 오음산
▲ 만대산 가며 바라본 가리산과 공작산
▲ 당겨본 공작산
▲ 안부 이정판
▲ 만대산 정상
▲ 발교산에서 수리봉과 운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횡성 쪽 조망
▲ 횡성역
첫댓글 보수정권 시절보다 군부대는 가기가 더힘들어요
예전보다 길이 더 나빠졌어...그놈의 방송은 쉬지않고 떠들어대고...ㅠㅠ
@킬문 그전에는 가면 가나보다 그랬는데 저번에는 앵자에서
현리 가는 버스를 놓쳤어도 하루 산행은 알차게(?) 하셨네요.^^
원터 가는 버스가 바로 있어서 다행입니다.
조망이 무척 좋았네요.
응봉산 잘 다녀오셨지요? 군부대를 우회 하는 길이 있다고 하던데 몰랐습니다.^^
한강기맥이 그립습니다. 또 한번 할까나 ㅎㅎ
근데 막걸리를 안가져가신 모양이네요.ㅋ
ㅎㅎ 한병은 가져가야지... 전에 진부령에서 고성 갈 때 날은 저물고 폭우가 와서 관대바위도 못 가고 고성산도 놓치고...
꿩 대신 닭 산행 ㅎ
오음산은 내 기억에 확실하게 남는 산임다
한강기맥 때도 기억에 남지만 내가 수술 전 마지막으로 산행한 곳인데 초반 포기하려다가 정대장에게 끌려 남산까지 갔지요
피크 철에 홍천 쪽은 길이 막혀 못가겠네요. 한여름에는 철망 도는 게 개고생입니다.
그때 홍천가서 저랑 같이 내려갔지요. 끝까지 안가고
고성산 저도 신청했는데 넘 짧지 않을까요?
관대바위 올라가서 놀아야지요...
얼마전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했는데 사서 고생하셨네요~ 토욜은 시간에 못맞춥니다 ㅜㅜ
부대를 거의 도니 오른쪽에서 임도 같은 길이 나오더만요...
오음산 산세도 대단하네요.그냥 지나친 산이라 기억도 별로 없는 산인데요.
홍천의 명산이지요...
9시간40분
어휴 이틀 산행치 ㅎㅎ
잘 지내시지요? 요즘도 간혹 생선 비린내 맡나요...?
@킬문 요즘 생선이 많이 안나서 예전같이 얻어 먹기 힘들고 자주가서 사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