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9.01.11.
부부산방에서 고대산 간다는데 동서는
"하필이면 제일 추울때,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제일추운 철원쪽으로 가느냐" 며 한소리 하더란다.
"그래서 안가겠대"
"아니,당신이 가자면 따라는 가겠대"
"그럼 가자고 전화해요"
'남쪽의 산으로 가 산행 끝내고 서해안 바다에 제철인 새조개 먹으면 좋을 터인데..." 하더라네.
나도 그게 좋기는 하지만, 약속을 했으니....
7시 50분 집떠나 8시반경에 방배동 처제네 주차장에 주차하고 같이 사당역으로 가,
화장실 다녀오니 세사람 모두 안 보인다.
넓은계단 내려가니, 창동가는 열차타는데가 아니어서-
다시 올라와 좁은계단을 내려가니, 문을 열고 기다리는 열차가 있다
앞뒤를 보아도 일행이 안 보이지만, 우선 타고 이칸저칸 다니며 찾아 보아도
나혼자로구나^^*
젊은이의 휴대전화 빌려 전화해도 처가 안받는다.
한참 지나 또 다른이의 전화 빌려 하니, 받는데
"아니! 지금 어디 있는거예요" 한다
"나 지금 삼각지 지나는데' 따라 오는거야" 물으니
"우리는 아직도 개찰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열차타고 쫒아 갈께요" 하며 다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얼마를 가다가 전화주인이 다시 전화기를 주어 받으니
"이제서 열차를 탔으니, 환승역인 창동역에서 기다려요" 한다.(첫번째)
두눈으로 세사람 못 본것도 신기하고, 여섯눈이 한사람 못 본것도 희안하구나!!!
창동역에서 속 끓이며 20분 기다려 같이 동두천역으로 가는데, 청파님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는구나.
동두천에는 신탄리역으로 가는 열차가 기다리고 있고,
청파님은 "형님 빨리요! 빨리요 !" 하며 같이 뛴다.
사당역에서의 해프닝만 없었으면 느긋하게 오는건데, 하마터면 열차까지 놓칠 뻔했다. 휴우..........
열차에는 열아홉사람이 참여하였고 모두에게 눈인사를하고,
연산동님이 인절미를 나누어 주어서 2개씩 먹으며 간다.
신탄리역에 도착하니, 이추위에도 등산객이 많아, 화장실은 만원이고,
역사 밖에는 나무에 물을 뿌려 만들었는지 두툼하고 삐죽삐죽한 어름기둥이 있네.
해동되면 이나무가 살아날까?
준비하여 앞사람 따라 가며 보니
경원선인가 ? 금강산 가는길이라 되어있고 철로에 고기잡는 연두색 그물로 차단했구나.
철마가 그까짓 그물을 못뚫고 가랴!!!
통일이 되어 금강산도 자유로이 다닐 날이 속히 와야 할텐데........
부지런히 앞사람 따라 가다가 땀이 나 옷하나를 벗고 있는데
동서가 달려 오더니, '형님 이코스가 아니고 다른코스로 간다며 다시 내려 오라" 하더란다.
우리는 2코스 로 올라 간다는데, 사람들은 쫒아 1코스 로 간 것이였다
대부분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쓰고 가니, 다른일행을 따라 간 것이었다. (두번째)
시골학교 운동장 같은 주차장에 둘러서서 인사들 나누고 등산안내도 사진찍고 뒤따라 가며
장갑끼고 보니 지팡이 한짝이 없네.
또 백여미터를 뛰어 내려가 찾아 보았으나 지팡이가 안보여, 길가 풀숲에 흘렸나 생각하며 올라 가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매표소 아저씨가 나와 지팡이를 흔들고 있다.
또 내려가 고맙다 인사하고 부지런히 따라 올라간다.(세번째)
휴! ......오늘 아침 왜 이러냐.더 이상의 해프닝은 없어야 할텐데...
어름길과 눈길이 나타나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는데
아침 집 나올때 처보고 "아이젠 챙겼지" "응" 하더니 배낭을 뒤집어도 없다.
처제는 "언니 아이젠 가져왔다 생각 한거지" 하며 웃는다.
뭐든지 찾다 없으면 "이상하다 가져 왔다 생각했는데..." 하는 후렴이 나오니 동생이 웃는 거다.
별수 없지 내가 딩굴더라도 아이젠 처에게 신기고 나는 눈(雪)의 고장 강릉 출신이니 그냥 가자.
내려갈때가 문제겠구나.
길양쪽으로 철주에 흰밧줄의 가파른 오름길이 자주 있다.
처와 처제네는 아이젠 신느라 늦고, 옷벗는다 늦다 보니 꼴지로 따라 오네. 기다려 같이 꼴지로 따라간다.
청파 사촌여동생은 쉬고 그일행분이 밀감 한쪽을 주어 먹으며 가다보니 청파가 기다리고 있다가
" 내동생들 올라와요" 물어, "뒤에 온다" 하니 제일뒤에 오냐며 걱정이라.
내처제랑 동서가 제일뒤에 온다하니 그럼 됐다며 또 내어달린다.
청파는 추락주의 경고판이 있는 절벽에 나보고 서라더니, 사진찍는다며 "형님 뒤로 더나가요" 하는데
옆에서 보던이가 "위험해요 더 나가면 안돼요" 한다.
"이놈의 청파! 평소에 형님 형님 하는데 동생 맞나?!"
"형님 좀 떨어뜨리려고 그랬지요" 하며 웃는다.
왼쪽에 울타리친 마루판의 조망처에 모두 올라 뒤의 고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여기가 고대산 칼바위 전망대라 철원방향과 연천 서울방향 조망도 하고 또 올라간다.
대광봉에 올라가니 평평하고 넓기는 하나 주위에 바람막아주는 언덕이 없어
다시 10여미터 내려와 눈위에 두줄로 마주 늘어앉아 밥을 먹는다(2시부터2시40분)
너무 추워 보온도시락 밥도 꺼내놓으니, 금세 식어 버린다.
솜씨좋은 청파 여동생이 싸온 반찬과 여러분의 음식으로 춥지만 모두가 즐겁게 식사를 한다
대광봉에 다시 올라, 남쪽을 보는순간 !!! 건너편 연무에 싸인 주름진 능선들이 내마음을 친다.
감탄감탄이라 !!!!!!
고대산 오기를 잘했다. 동영상도 찍고. 금학산 지장봉 화인봉들 조망한다.
건너편 정상에는 사람들도 많다.
3시에 고대산 정상에 올라 고대봉 832m라는 정상석 배경으로 사진들 찍고
부부산방이란 현수막 앞에 두르고 또 사진찍는다.
청파님이 백마고지와 여러산과 봉을 알려 주었지만 멀고 연무에 휩싸여 모르겠다.
내려갈일이 난감하구나.^^*
아직은 군인들이 찝차의 타이어를 계단처럼 깔아둔 길을 조심조심 내려온다.
아래까지 타이어길이기를 바라며.
우측봉으로 못오르게 쇠막대기를 얼기설기 용접해 막았고 철망을 둘럿다.
정상인줄 착각하고 오르려 하니 은영님이 정상은 내려왔고 군이 통제 하는거라네.
정상 0.7km 이라는 안내목이 있다.
그냥 지나쳐 오는데 바람불고 얼마나 추운지 입과 코가 떨어져 나갈것 같고....
코가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내발을 본 소나무님이 위험하다며 자기의 아이젠 하나를 벗어 주는데, 사양해도 막무가내로 하라고 한다.
왼발에 한짝 끼고 오른발은 어름과 눈위에 튀어나온 돌이나 흙을 밟으며 소나무님 따라 달린다.
우측의 표범바위를 지나 작은개천 내려 가다가 앞으로 나딩굴었는데
개천 건너던 부부의 남편이 웃으며 "땅 안팔아요" 하며 놀린다.
고얀사람! 어디 다친데 없냐? 걱정은 않고........,
건너오니 4시35분 왼쪽으로 고대산2.5km 갈림길에
두개의 긴의자가 마주하고 있는데 그이들이 앉아 쉰다.
계속 걷느라고 과일도 못 먹었는데 괘씸한(?)생각에 과일먹고 가란 말도 하기싫어
그이들이 간 다음 과일을 꺼내어 감하나 혼자 먹었다.ㅎㅎㅎ.
오늘(1월11일) 여섯번이나 넘어졌는데 5번째는 돌에 털석 앉아 왼쪽 엉덩이가 아직(1월14일)도 아프다.
나중에 물어보니 처는 한번도 안넘어졌다네*^^*
.
뒤에 오는이들은 왜이리 안오는지?.......
4시47분 큰길에 나와 고대산 등산안내도를 보니 아침에 다른팀 따라 가던길이 제일 등산로 3.6km,
우리가 오른길이 제2등산로 3.2km, 내려온길이 제3등산로 3.6km.이다
매표소300m 표지판 보고 매표소 지나 운동장 같은 주차장에 오니 먼저와 기다리던 소나무님이 춥다며
예약된 식당을 알면 들어가 기다릴텐데 한다.
오전 출발전 청파와 은영님이 들리던 막국수집이겠지 하는 마음에 같이가 물으니 19사람 예약 된 집이라 한다.
조금 지나 모두 오더니 처는 나보고" 표범폭포 보았어요?" 묻는데 못 보았다니
"뭣하러 그것도 못보고 혼자 먼저 가느냐"고 지청구다.
표범바위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좀 내려가면 있는데, 빙폭이 장관이더란다.
그 갈림길 이정목에서 사진까지 찍었는데, 모르고 왔구나......
표범폭포 보고 사진찍고 오느라 늦었나보다.
위사진은 빌려 왔읍니다
모두 통일 주문한 만두국에 녹두부침게, 동동주에
청파님 매제가 주신 진짜산삼주 먹으니 온종일 얼었던 몸이 풀린다.
7시 동두천행 열차를 타고 간다 .
소요산역에 열차가 있으면 인천 바로 간다며, 모두 내리자는데......
우리는 동두천에서 내려도 되지만 창동까지 같이 있고 싶어, 마침 열차도 있어 같이 내렸다.
먼저 열차를 탄 처는 "어서 빨리 와요 ~ " 하고 소리 치는데, 열차가 야속하게 떠나버린다.
표사는데 늦어져서, 나와 패랭이님 부부만 못 탔네.
패랭이님은 그래도 자기네는 부부가 같이 남았지만 나는 혼자라며 걱정 해 준다
이렇게 즐겁게 기차를 타고 간 것 까지는 좋았는데..........제일 오른쪽이 패랭이님 이다.
소요산역에는 전철이 드물지만, 동두천에서는 열차가 많다며 택시로 동두천으로 간다.
20분이나 늦게 떠나 창동에 내리니
이번에는 처와 처제네가 추운 바람을 맞으며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네번째)
오늘은 아침부터 꼬이더니 마지막까지 꼬이네 꼬여 ㅎㅎㅎㅎ
동서는 "그런 수상한 날이 있으니, 집에 갈 때까지 조심하라"고 한다.
사당역 가까이 오니 처가 "12월 설악산 다녀올때 아이젠을 차 트렁크에 넣었다"며 이제 생각이 난단다.
겨울에는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니므로 으례 있으려니 했다나! 어쨌다나?
그러니 방배동 처제네 주차장까지는 아이젠 가져온 거였네 ㅎㅎㅎ.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선배님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내내 웃었습니다 좋은 글 솜씨로 훈훈하게 만들어주심을 감사드리고 다음엔 혼자 달리지말고 형수님모시고 가이소~~ 그래야 표범폭포도 보지요 ㅎㅎㅎㅎ 건강하세요
같이가 잘안됩니다. 걷는 속도가 다르니 그런지 처뒤따르면 땀도 안나고 답답하지요.표범폭포 보고 싶어서라도 물많은철에 한번 더가렵니다.안산하십시오.
제일 오른쪽이 패랭이님 부부가 아니옵고 은영님과 착한님이 사이사이에 끼여 있네요. 어찌하여 넷상으로만 본 저보다 눈썰미가 못하신지요..ㅋㅋ 부부산방에 동서내외께서도 참가하시는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성님 건망증이나 형수님 건망증이나 오십보 백보 같습니다,. 건망증까지 부창부수이시니 과시 천생연분이 틀림 없습니다. ^^
동서네와는 같이 산행 자주하는데 이런날은 따로하게되니 같이 참여하는거고 그러다 보니 멤버가 되었지요.내가 패랭이님 부부와 소요산역에 같이 떨어져 있었으니 내말이 맞을겁니다.천생연분 그거 좋은겁니다.
몇년전 의정부에서 전철 타고 고대산 가는데 신탄리 도착하기전부터 쇠주 됫병 비우구 고대산 구경하고 다시 돌아 오는길 얼마나 춥던지 그밑에 유명하다는 욕쟁이 식당 가서 고기 구어먹는데 욕쟁이 아줌마 하고 한바탕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도 안돼는 욕을 해서 걸판지게 전라도 욕으로 응대 해줬더니,,강적을 만났나 불러도 안오더군요 ㅎㅎㅎ고대산도 칼바람 무쟈게 쎘던기억만 납니다^^
청파님께 욕쟁이네왜 안갔냐 물으니 홀이 앉을 수 가 없어 그리 안갔답니다.철원은 추위로 남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지는 지역이라 춥기는 춥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