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광주에 광주극장이 있다면, 부산엔 부산극장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두 극장은 공통점이 많다.
오랜 역사를 가진....
대형 스크린을 갖춘 극장. 부산극장 1관의 경우 1500명까지 들어간다.
그리고 영화제의 메인 극장.
아무튼, 부산 사람에게 있어 부산극장은 꽤 정이 깃든 극장이리라.
하지만, 3월초에 그곳도 문을 닫는다고 한다.
2000년엔가 생긴 5개관 별관은 남겨놓는다고 하지만,
50여년의 본관 3개관은 결국 그렇게 역사에 남게 됐다.
이유는 역시 경영난이라고 한다.
서면에 극장이 연달아 생기면서
극장가의 상권이 남포동에서 상권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고,
관객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났나보다.
게다가 멀티플렉스의 등장은 상대적으로 부산극장을
낙후된 극장의 이미지로 보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부산극장의 폐관은 여러모로 아쉽다.
비록 나와 다른 지역의 극장이지만,
역사와 전통의 극장이
그리고 대형 스크린을 갖춘 극장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게다가 가장 걱정되는건,
부산극장의 폐관으로 당장 부산영화제에서의
남포동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리라는 것이다.
그러않아도 메인무대를 남포동에서 해운대인가로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꽤 높은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극장조차 사라졌으니, 그 여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올해부터 해운대나 서면쪽 극장의 비중은 더욱 높아지겠지.
글쎄..건물 위 10층 정도에
따로 존재하는 멀티플렉스에서의 영화제.
나로선 도대체 흥이 나지 않을거 같다.
PIFF광장..그리고 바로 눈에 보이는 극장들...
뭔가 하나되는듯한 분위기.
그리고 바로 옆 자갈치 시장에서 술한잔 걸치며 나누는 영화의 대화들.
뭐 이런 것들이 있기에 부산영화제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이제 메가박스니 롯데시네마니...이런데서 영화제를 하게 된다면
정말 흥이 나지 않을꺼 같다.
정말로~
부산극장의 폐관은 충장로의 극장들, 특히 광주극장의 존재에
자연스레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광주 충장로의 극장은...그래도 나름대로 빠르게 멀티플렉스화 해서,
그리고 서울 멀티 극장들이 광주에 도달치 못해서
아직은 상권을 꽉 잡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제 CGV와 메가박스가 상무지구에 조만간 곧 생기게 된다면,
광주의 영화 상권도 충장로에서 상무지구로 이동하게 될꺼고,
그렇다면 충장로의 극장들도
부산극장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산극장처럼 될것이라는거야, 되지 않을것이라는거야? 아..적고도 헷갈려 -.-)
세상이 급변하고,
특히 영화와 관련된 쪽, 극장과 관련된 쪽은 더욱 급변하는것 같다.
물론 발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뭔가 옛 것을 보존하는 가운데 변화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은 부산극장 폐관 소식을 다룬
신문 기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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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는 등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극장 본관이 다음달 초 영업을 중단한다.
부산극장측은 21일 “최근의 경영난으로 다음달 5일 이후 본관 영업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중구 남포동 부산극장은 3개 상영관, 1975석이며 관객 감 소로 최근 몇년동안 경영난을 겪어왔다.
부산극장은 1934년 지어져 부산에서 현존하는 극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일제시대때 소화관(동아극장), 보래관(문화극 장)과 함께 남포동 극장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부산극장은 한국 전쟁 때는 임시수도의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됐다. 1982년에 현대 식 극장으로 재건축,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의 모태가 되는 등 대표적인 향토영화관으로 자리잡아왔다.
부산극장은 한 때 부영극장과 대한극장을 인수하고 자갈치관(3개 관)을 새로 짓는등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낙후된 시설로 인해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최근에 객석점유율이 40%이하로 떨어지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부산시청 이전과 함께 남포동지역 상권이 크게 위축된 데다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관객 수가 급감한 것도 부산극장 폐업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산극장측은 “본관은 문을 닫지만 별관인 1000여석 규모의 씨 네관 두 개 극장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첫댓글어제 이런 애길 들었습니다. 광주극장주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내가 일제시대에서 필름을 돌렸는데, 지금이라고 못 돌릴꺼 뭐 있냐고.... 항상 아쉽고,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광주극장이지만, 정말 더 관심을 두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어제 이런 애길 들었습니다. 광주극장주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내가 일제시대에서 필름을 돌렸는데, 지금이라고 못 돌릴꺼 뭐 있냐고.... 항상 아쉽고,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광주극장이지만, 정말 더 관심을 두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