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퇴근 길에 물 한번 주러 들렀는데
저녁 7시 15분쯤 도착했다. 아직 대낮처럼 환하다.
어? 이젠 주변 밭들이 모두 무성해져서
내 밭 찾기도 쉽지 않다.
으악! 모기다 !!!
아직 환한데도 모기가 단체로 달라붙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어쩌냐
지난번 줄 맞춘다고 옮겨 심은 아바타상추 몇 개가 사경을 헤맨다. 옮길 때 뿌리 흙이 떨어졌던 애들

그리고 또 나쁜 소식이다
모종으로 개장일에 심은 적경치커리 중에서 한 애가 벌써 꽃대를 올렸다!!
날라리 같으니라고. 너무 조숙한 거 아냐. 다른 상추들은 아직도 멀쩡한데...
밑둥까지 꽃대를 잘라주었지만 이미...얘는 끝난거다...
모기 극성에 사진도 찍을 수 없다. 계속 팔을 휘저어야 한다.
경험상 앞으로 2-3주는 더 따먹을 수 있었는데...
보통 장마철은 6월 20일 ~ 7월 20일 까지 한달 사이에 찾아온다.
4월에 모종 심은 건 6월 15일쯤 꽃이 핀다고 보고
6월초 쯤에 2차 파종을 해서 잘 갈아타면 8월에도 상추 구경은 한다. (장마철에 웃자랐다가 7 - 8월 무더위에 성장정지 상태로 근근히)
2차 파종은 빈땅에 심었다 옮기는 것보다는 모종사이에 중첩해서 씨뿌리는 게 낫다.
주말농장은 땅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4월에 심은 모종들 사이 고랑에, 6월초 상추씨를 2차 파종하면 싹이 돋아나는 6월 중순에는
기존 모종들을 제거하면서 그 줄이 파여 고랑이 되고, 주변모종이 제거된 새싹들은 햇빛에 나오면서 그 자리가 두둑이 되는
줄바꿈농사, 중첩농사가 가능하다. (줄바꿈 농사, 중첩농사란 용어는 내가 임시로 지어봤다. 말 안된다고 잡아가랴!)
아무래도 이상기온 탓인가 보다.
꽃대 올라오는 건 워낙 순식간이라 직전까지도 예측이 불가하다.

미안하다 어설픈 실력으로 이식했다가 니들이 고생이 많다. (이젠 식물과도 대화할 수 있는 경지에...ㅎ )
이번 주에 맛보나 했는데...
가급적 상추는 직파 후 아주 어릴 때나 옮겨 주는 게 가능하고 본잎이 크고 나면 이식 안하는 게 정답이다.
정히 옮겨야 하면 뿌리가 직립성이라 주변 흙까지 깊게 한 삽 파서, 흙 덩어리가 안부서지게 옮겨야 했다.
이 고비 잘 넘기고 니들이 더 빨리커야,
1조 선발대 모종 애들이 꽃 필 때 느그들이 그 식탁을 이어받는다
니들이 잘해야 한다.
한 8개쯤 사경을 헤매고
늦게 심은 고추도 중환자다.
적자자와 상추 한 봉지 수확하고 실한 고추도 5개 땄다.
물조리로 6통만 후다닥 물주고 정말 뛰듯이 도망쳐왔다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셔터 누르려고 멈추는 순간 모기들이 손에 다닥 다닥 붙는다
이제 새벽과 초저녁에는 못오겠다.
첫댓글 갑자기 초여름 날씨가 찾아와 저온성 채소가 추대가 빨리 피는 것 같습니다
이식해준 애들 모두 기사회생
생존율 100프로
가끔 두둑과 이랑이라는 용어가 헷갈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