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역사동화책을 쓰는 작가들이 모여 역사기행을 다녀왔고
그때 한영미 작가와 비로소 이야기를 제법 길게 나누었어요.
깊은 속얘기는 아니고, 그저 글쓰는 이야기, 고민 등등
그리고 한영미 작가의 청소년소설 '달콤한 알'을 받아들었지요.
'청소년소설까지 넘나들고 있구나!'
기특한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고요.
사실 나도 청소년소설, 언제부터 쓰고 싶다 쓰고 싶다 속으로 혼자 중얼거렸으니까....
이 책 '달콤한 알'은
뻐꾸기의 탁란과 미술작품 대작에 대한 이야기를 접합시켜 시대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언젠가 벌어졌던 유명 가수의 대작 사건도 떠오르게 했지요.
아이디어를 주고 누군가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면 그 그림의 주인은 누구일까?
아이디어를 준 사람인가, 아이디어를 받아 그림을 직접 그린 사람인가...
사실, 유명 가수 사건이 터졌을 때 나도 한참 고민에 빠졌었지요.
그런데 그런 일이 어쩌다 일어난 일이 아니라 늘상 그래왔다면 과연 아이디어를 주었다 해도 그 그림의 주인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지요.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림 실력은 뛰어나지만 돈이 필요한 우림은
돈은 많지만 아직은 실력이 한참 모자란 현아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게 됩니다.
이 그림은 네 아이디어로 그린 것이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야. 현아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림을 넘깁니다.
뻐꾸기가 뱁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도 어찌 보면 뻐꾸기와 뱁새 간의 모종의 계약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작가의 발상에서 시작한 이 책...
스토리가 촘촘해서 이 사건이 과연 어떻게 끝날까 가슴 조마조마하며 읽어내려갔네요.
어쩜 작가는 이렇게 미술계의 생태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요.
밀착 취재라도 한 것일까요? 아님, 가족 중 누군가의 경험에서 나온 글일까요?
어쨌든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으로만은 쓸 수 없는 촘촘한 스토리 때문에 놀랐습니다.
달콤한 알을 품고 있던 뱁새,
달콤한 알을 뱁새의 둥지에 낳은 뻐꾸기...
둘은 과연 행복할까요?
한영미 작가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면서...
오랫동안 이 책의 완성을 위해 애쓴 한영미 작가,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첫댓글 선생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말씀 격려의 말씀,감사합니다.
예,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책이 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