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과 출렁이는 파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바캉스 시즌이다. 여름 휴가지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강렬한 태양광선 즉, 자외선.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색소성 질환에서부터 일광화상, 잔주름, 피부노화, 그리고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기 무서운 광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의 경우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태양광선 뿐만 아니라 물이나 모래 사장 등에 의해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손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따라서 햇볕이 따가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한다.
해가 떨어진 뒤에는 적절한 영양 섭취와 수분 섭취,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국소도포제나 보습제를 이용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광화상땐 얼음-소염화장수등으로 피부진정
유행성 눈병-외이도염등 전문의 처방 따라야
모발도 자외선에 의해 손상을 받기 쉽다. 따라서 빛이 강한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샴푸나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양산이나 모자를 이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야 한다. 일광화상 역시 강한 햇볕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바캉스 후유증 가운데 하나다. 일광욕은 지나치면 피부가 붓고 따가우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게 된다. 이 때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게 좋다. 소염화장수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거즈 등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잠시 올려놓아 화기를 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모기, 벼룩, 송충이, 그리고 독나방 등의 해충들과 접촉하거나 물리게 되면 가려움증이 동반된 홍반이나 구진이 생길 수 있다. 해충에 물렸을 경우 환부를 긁지말고 시원하게 해주면서 항소양로션이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송충이나 독나방 등과 접촉 했을 때 절대로 긁어서는 안되고 물로 잘 씻어낸 후 피부에 붙어있는 해충의 털이나 가루는 반창고나 스카치테이프로 잘 떼어낸다.
사람이 많은 수영장 등에서는 유행성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눈병에는 특효약이 없으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세균성 결막염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감염에 의한 외이도염이 생기기 쉽다. 외이도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는데 이 때에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전문의의 처방을 받도록 한다. 야외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바캉스철에는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다. 고막에 이상이 없는 경우 응급조치로 식초, 알콜, 글리세린을 귀에 넣어 벌레를 죽일 수 있으며, 죽은 벌레는 반드시 병원에 와서 빼내야 한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