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길에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선이 꼬일 염려가 없어 편하고, 스마트폰이 멀리 있어도 소리가 잘 들리기 때문에 최근에는 무선 이어폰이 이어폰 시장의 대세가 돼버린 분위기다. 특히 애플 아이폰7을 시작으로 이어폰 구멍(잭)을 아예 없앤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면서 이 같은 무선 열풍에 불을 댕기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를 통해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폰 시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점유율이 52%로(넥밴드, 백헤드, 코드프리형), 유선 이어폰을 간발의 차이로 앞질렀다. 유선 이어폰은 일반형과 귀걸이형 각각 42.6%, 5.4% 점유율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무선 이어폰은 형태에 따라 넥밴드형, 백헤드형, 코드프리로 구분되는데, 넥밴드형의 인기가 가장 높게 나왔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무선 이어폰 시장의 46.7%가 넥밴드형 이어폰이 차지했으며, 백헤드형 27.7%, 코드프리형 25.6% 순으로 나타났다.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은 고무나 플라스틱 소재의 밴드를 목 뒤에 걸쳐 사용하는 이어폰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고 배터리를 내장할 공간도 많은 것이 장점. 이와 별도로 최근에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벼운 착용감, 잡음차단효과가 더해지면서 코드프리 이어폰도 각광을 얻고 있다.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은 제조사만 170여 개가 있지만, 사실상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LG전자 점유율은 평균 64%. 삼성전자(13%), 소니(4%), 엔트리원더스(4%), 브리츠(3%)가 뒤를 잇고 있지만, LG전자에는 한참 밀린다.
가장 많이 팔린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도 역시 LG전자였다. LG전자 Tone+(톤플러스) 시리즈가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톤플러스 HBS-510이 전체 넥밴드 이어폰의 10%를 점유해 1위에 올랐으며, 이후 HBS-900(10%), HBS-1100(9%), HBS500(8%) 순으로 이어졌다. 톤플러스 HBS-510은 무게 30g에 인체공학적 디자인, 쿼드레이어드 유닛, 블루투스 4.1, 통화시간 14시간, 음악 재생시간 13시간, 소비자가격 4만9000원으로 ‘최고의 가성비’ 이어폰으로 꼽혀 왔다. 톤플러스 시시즈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인 HBS-1100은 하만카돈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제품으로 사운드가 좋고, MEMS 마이크를 두 개 내장해 음성 통화시에도 음질이 깨끗하다.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사양을 보면, 최근 1년간 15시간 연속 통화 가능한 제품이 전체의 39%로 비중이 가장 높게 나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지원하는 통화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6개월간 추이를 보면, 전체 넥밴드 이어폰 판매의 50%가 10시간 연속 통화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대기시간도 1년 평균으로는 500시간을 지원하는 이어폰(42%)이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6개월만 놓고 보면 400시간 대기시간 이어폰(47%)으로 대세가 기울었다. 올해 2월만 하더라도, 500시간 대기시간을 지원하는 제품 판매는 17%에 그쳤으나 400시간은 50%에 달했다.
이는 지원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배터리가 커져서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이어폰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폰 무게가 60g(57%), 30g(23%), 40g(10%) 순으로 많이 팔리고, 100g 이상은 점유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블루투스 필수 기능인 A2DP, SBC를 지원하는 이어폰은 각각 17%씩 판매됐으나 멀티페어링이나 멀티포인트 등 고부가 기능을 지원하는 이어폰은 점유율이 7%, 3%대로 낮게 나왔다. 멀티페어링은 2대 이상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기능으로 태블릿PC에 있는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사용기기가 스마트폰으로 변경, 음악 재생이 멈추고 통화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편집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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