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정리 김광한
댄 브라운
한때는 평범한 교사이던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다 빈치 코드를 발표하기 전에 세 개의 작품에서 자신의 능력을 탄탄히 쌓아왔다. 댄 브라운의 첫 책은 1998년에 출간된 'Digital Fortress'이다. 이 소설에는 미국 국가안보국의 수석 암호 해독가 수잔 플레처가 등장한다.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을 풀기 위해 벌어지는 두뇌 게임이 잠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둘째 작품 'Deception Point'에는 북극에서 벌어지는 과학적 책략이 있고, 섹시해 보이는 영리한 주인공 레이첼 섹스턴이 있다. 위의 책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다 빈치 코드'의 소피 누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셋째 작품 'Angels & Demons'에는 하버드 대학교의 종교 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이 등장한다.'다 빈치 코드'에서 인류의 비밀을 파헤치는 핵심 인물인 랭던은 '천사와 악마'에서 이미 창조된 것이다. 이렇듯 댄 브라운은 주요 인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설의 구성 요소를 전작에서 발전시켜, 완벽한 블록버스터 다 빈치 코드를 탄생시켰다.
전 세계 4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4천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가 원작의 맛을 살린 새로운 번역으로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독자의 두뇌를 자극하는 지적 추리를 결합하여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댄 브라운 특유의 재능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또 하나의 초대형 히트작 『다빈치 코드』에서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 로버트 랭던 교수가 이 책에서 처음 등장한다. 『다빈치 코드』가 과거의 역사와 숨겨진 비밀에 기반한 것이라면 『천사와 악마』는 현재 진행 중인 첨단과학과 종교의 정면충돌을 다뤘다. 그럼에도 어느 한편의 손을 들기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과학이 인간의 기원과 존재에 관해 어디까지 해명할 수 있는가, 과학과 종교는 적인가 동지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열광 그리고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다채롭게 그려지는 생생한 묘사와 웅장한 스케일로 인해 일찍부터 영화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아 왔던 이 책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소니픽쳐스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2009년 5월 전 세계 개봉을 앞둔 동명 영화 <천사와 악마>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론 하워드가 감독하고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톰 행크스가 다시 한 번 로버드 랭던 교수 역할을 맡았다.
첨단과학과 바티칸 교황청의 충돌, 비밀결사 조직 일루미나티의 부활
인류의 앞날을 건 숨막히는 추리게임!
하버드대 종교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은 세계 최대의 과학연구소 CERN의 소장으로부터 어떤 문장에 대한 문의를 받는다. 그것은 살해된 과학자 레오나르도 베트라의 사체에 찍힌 낙인으로,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고대 조직 일루미나티의 상징이다. 이미 학자들 사이에서는 전설로만 남은 그 비밀결사 조직이 다시 나타난 것인지에 대한 끝없는 의심을 품던 중 이 끔찍한 살인이 반물질(Antimatter)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반물질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알려져 있다. 1그램당 20톤의 핵폭탄 에너지를 내며, 한 방울이면 뉴욕 시의 하루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다. 한편 반물질은 큰 위험성 또한 내포하고 있어서 물질(matter)과 닿을 경우 폭발하고 만다. 반물질이 이것을 개발한 과학자의 끔찍한 죽음과 함께 도난당했고,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전 세계 추기경이 모인 바티칸에서 폭발을 위한 카운트타운을 시작한다. 교황청을 구하려는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랭던은 24시간 안에 반물질을 찾아내기 위해 400년 이상 감춰져 있던 엄청난 비밀을 밝히러 이탈리아 로마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