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씨와 활동하며 이용할 교통수단 의논했습니다.
실습생은 차도 없고 운전할 줄도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활동 동안 버스 타고 다녀 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끄덕 끄덕)
어느 때보다 크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면 이번 주 주일 예배드리러 갈 때, 버스 타고 가는 거 어때요?”
(끄덕)
“황태규 선생님 빼고 저희끼리 버스 타고 가요.”
(끄덕)
이제 교통편 알아봐야 합니다.
“저희 이번 주 주일에 버스 타고 가기로 했잖아요. 그렇죠?”
(끄덕)
“제가 교통편 찾아서 알려드려도 괜찮을까요?”
(끄덕)
“첫 번째 방법은 차고지에서 타고 환승하는 방법이에요.”
(끄덕)
기억하시길 바라며 잠깐 멈춰 기다렸다가 설명드렸습니다.
“차고지에서 타고, 미룡1주공에서 내리면 돼요. 11번, 12번, 13번, 14번 ... 환승하는 버스는 매우 많아요. 군산 중학교에서 내리면 바로 교회예요.”
“차고지에서 9시 53분 쯤 나가는 버스가 있어요. 교회 넉넉하게 도착하겠는데요?”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지만, 버스 타면 바로 교회까지 가요.”
(끄덕)
“신흥까지 걸어가야 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여기서 1.6km 걸어가야 한대요. 대략 2~30분 걸릴 것 같아요.”
“신흥에서 9시 54분 버스밖에 못 타겠어요. 넉넉하게 9시 쯤 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아차! 실수했습니다.
추가로 설명 드려도 괜찮을지 여쭤봐야 했을 텐데요.
버튼 누르니 술술술 정보 쏟아내는 로봇 같습니다.
다음엔 조사해서 알려드리더라도 ‘더 자세히 설명해 드려도 괜찮을지’ 여쭤봐야겠습니다. 조사하는 것까지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조사하려 하는데 버스 번호, 동선, 시간표, 환승 여부, 버스 소요 시간, 도보 소요 시간 따위의 정보를 조사하면 될까요?’ 물어봄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조금 더 궁리해야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과 두 번째 방법 중에서 골라 보실래요?”
(끄덕)
“제가 다시 설명드려도 될까요?”
(끄덕)
“첫 번째로 환승하는 대신 바로 앞 차고지에서 타고 갈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신흥까지 걸어가야 하지만, 환승할 필요 없이 교회까지 바로 갈 수 있어요.”
( )
“제 의견 말씀드려도 될까요?”
(끄덕)
“이번 주 일요일은 저랑 산책 겸 신흥까지 걸어가서 버스 타는 건 어때요?”
( )
“차고지에서 타고 환승하는 첫 번째 방안으로 할까요?”
(끄덕)
굳이 굳이 산책 겸 신흥까지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교회 성도분께 직원 차 안 타니 교회 나오기 힘들었다고 핑계 대고 싶었습니다.
교회 성도분께서 이 이야기 듣고 ‘다음부턴 내가 오는 길에 박종훈 씨랑 같이 올게!’ 이렇게 말씀하시길 바랐습니다.
제안, 매몰차게 거절하셨습니다.
이건 제 바람이고, 선택은 박종훈 씨의 몫입니다.
당위성도 관계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생각 고이 놓아줍니다.
2026년 7월 3일 금요일, 김지성
2026 여름 김지성(나눔 9기) 단기사회사업 홈페이지
<단기사회사업 김지성 과업 관련 기록 모음>
박종훈, 취미(찾기) 26-11, 뒷걸음 치다 선풍기 잡는다
박종훈, 취미(찾기) 26-12, 밥 한 끼 먹자
박종훈, 취미(찾기) 26-13, 일정표(가제)
첫댓글 박종훈 씨의 일상에서 필수인 교통수단 의논해주셨네요. 교회로 가는 버스 조사하기 전에 미리 조사해도 되는지 물어봄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기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사업가 쪽 강점은, 당사자의 요청이나 동의하에,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활용합니다.
ㅎㅎㅎㅎ
한참을 웃었습니다.
지성 학생의 의도와 달리 종훈 씨는 본인의 생각으로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이미 종훈 씨는 여느 사람처럼 자기 삶을 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성 학생의 시도와 고민 높이 삽니다.
모퉁이를 돌지 않으면 그 길에 무엇이 있는지 영영 알 수 없을테니까요.
교회 성도분이 자연스럽게 종훈 씨와 동행할 수 있게 할 기회가 언젠가는 생기겠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7.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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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씨와 두루 다니려면 교통수단을 알아봐야 하지요. 여느 사람이 이용하는 버스가 보편적이고 평범해 보입니다.
교통편을 김지성 학생이 먼저 찾아봐도 되는지 박종훈 씨께 여쭤봐 주셨네요. 길찾기로 박종훈 씨와 함께 보며 찾아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