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 因緣(여덟)
불상에는 부처가 없지만 언제나 상주 설법을 하고 계신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은 천년을 말이 없지만 참배하고 기도하는 사람마다 부처님의 법문을 다 듣고 간다.
마치 전깃줄 전선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류가 흐르고 있다.
부처님과 자신은 마치 마이너스 플러스 전선의 전류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이심전심이 되어 통한다.
만유는 낮과 밤, 남자와 여자 수놈과 암놈, 마이너스와 플러스 둘이 하나 되어 인연으로 연기하여 천하 우주 성주 괴공이 억수 만겁으로 돌고 돌아 윤회하는 것이라 한다.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인연생 인연멸 한다고 가르치고 계신다.
비행기 자동차, 컴퓨터, 핸드폰 모두가 음과 양(陰陽 _+)이 공유(인연) 할 때 그 생명 기능이 나타난다.
그래서 만유는 불이(不二)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성(眞性)이란 말은 모든 생명의 본질은 저마다 깊고 깊어 묘하다는 말이다.
꽃, 풀, 나무, 모기, 나비, 토끼와 사슴, 호랑이 사자, 흑인, 백인, 황색인 그 종자(DNA)가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추적할 수도 없다.
함께 살아가는 부부도 남편이나 아내가 어디에서 있다가 이렇게 내 인생에 나타났는지 그 원인을 알 수가 없다.
그의 성품과 성질이 어느 곳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는 지도 알 수가 없다.
만유 만사가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인연에 의해서 생하고 인연에 의해서 멸하는 것이라 하신다.
밤새 소낙비가 산하에 가득가득 억수 비로 내린다.
추녁에 떨어지는 낙수 물소리가 빗줄기에 따라 다르게 소리소리 지른다.
저 많은 물들이 하늘 허공중에 어디에 담겨 있다가 저렇게 쏟아지는지 많이도 퍼부어 내린다.
그나마도 바람이 잠잠해 다행스럽다.
모든 곤충과 짐승 새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절 마당에 개구리 두꺼비들만 뛰어다닌다.
순이와 똘이(산사 식구 犬 견) 늘 반기며 새벽부터 도량석을 함께 한다.
그리고 움막 법당 앞에 앉아 함께 한다.
감시하는 건지, 지켜 주는 건지, 예불도 함께 한다. 어찌 됐든 그 마음이 고맙다.
말없이 함께 하는 다정한 도반이다.
장대비는 내리고.......
그래서 부처님께 올리는 예불 다게가 내 가슴에 성성 적적한 향기로 남는다.
부족하고 모자라는 나에게 적막의 희열을 뭉클뭉클 나누어 주신다.
불상에는 부처가 없지만 부처님은 내 인생의 인연들에 감사의 기쁨을 가르쳐 주신다.
모두에 감사하며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오늘 아침에 감사한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은 잠시 .......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따스한 커피(coffee) 라도 마시며 가을비에 마음을 흠뻑 젖어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