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 살에 아이와 단둘이 남은 이혼녀가 있었다.
정부에서 빈곤층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근근히 살아갔다.
그런데 이 여인이 어느 날 작가가 되겠다며
유모차를 밀고 동네카페에 나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꿈은 가상하지만, 원고를 다 쓰고도 복사비가 없어서
8만 단어나 되는 글을 일일이 처음부터 다시 타자기로 입력해야 할 정도로
현실은 비참했다.
그러나 바로 이 여인이
훗날 '해리포터' 시리즈로 영국 여왕보다 더 큰 부자가 된 조앤롤링이다.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준다.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작업을 마치는 데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을 그만두고
정말 중요한 일을 시작하라"
☞ 조앤롤링(Joanne K. Rowling 1965~)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의 여류 작가.
조앤 롤링은 1965년 7월
영국 웨일스의 작은 시골 마을 치핑 소드베리에서 태어났다.
엑세터 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비서일을 하다가 해고된 경험이 있다.
그 뒤 맨체스터의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고
포르투칼로 건너가 영어 강사로 일하다 결혼했으나 곧 이혼하였다.
영국으로 다시 돌아온 롤링은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 에든버러에 초라한 방 한 칸을 얻어 정착했다.
일자리가 없어 1년여 동안 생활 보조금으로 연명하다
동화 쓰기를 결심, <해리 포터> 시리즈를 완성하였다.
☆☆☆
1997년에 나온 이 작품은
고아소년 해리 포터가 친척집에 맡겨져 천대받다가
마법 학교에 입학하면서 마법사 세계의 영웅이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는 환상소설로,
처음에는 출판사로부터 여러 차례 거절당하다
서서히 소문이 나며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고
곧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3년까지 다섯 편의 <해리포터> 소설이 나왔는데,
이 시리즈는 해리 포터가 17세가 되는 7편에서 끝날 예정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공으로
롤링은 백만장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2000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2001년 3월에는 버킹엄궁에서
찰스 왕세자로부터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여 받았다.
2001년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저명인사 100명중에서 25위를 차지했으며,
책 판매와 영화판권으로
영국에서 2002년 최고 여성소득 자에 올랐다.
2004년엔 포브스가 집계한
10억 달러 이상 '세계 최고 부호 클럽'에 합류했다.
☆☆☆
첫 직장에서의 해고,
폭력을 행사하던 남편과의 이혼,
무일푼으로 혼자 아이를 키워야 했던 싱글맘,
정부의 생활 보조금에 의존해야 할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혼녀.
이것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할 무렵 그녀 앞에 놓여 진 상황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힘겨운 환경에서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던 그녀,
그러나 정작 그녀는 그런 현실들을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
대학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조앤롤링'의 부모는
어린 시절 그녀에게 끊임없이 많은 책을 읽어주면서
일찌감치 그녀의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며
훗날 작가로서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더군다나 그녀의 어머니는
이십여년 이상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을 앓으면서도
한순간도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 앞에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삶의 숭고함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그녀에게 몸소 보여 주었다.
책읽기를 통해 길러진 상상력과 문장력,
어떠한 고난에도 결코 절망하지 않는 삶의 의지,
바로 '조앤롤링'의 부모가 그녀에게 남겨준
이 두가지의 위대한 유산을 토대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힘겨운 상황들을 뚫고
펜대 하나로 세계 최고의 소설가 중의 한사람인 동시에
세계 최고의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