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과 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 당긴다.
순간,나는
뉴턴의 사과 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ㅡㅡㅡㅡㅡ
첫사랑이 그립다
드라마.도깨비.명대사
생사를 오가는 순간이 오면
염원을 담아 간절히 빌어
혹여, 마음 약한 신이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
✾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모든 날이 좋았다.
✾
나의 생(生)이자, 나의 사(死)인
너를..내가..좋아한다.
때문에 비밀을 품고
하늘에 허락을 구해본다.
하루라도 더 모르게..
그렇게 100년만 모르게..
첫사랑이었다고
그 아이에게 고백할 수 있도록
신께 빌어본다
✾
그렇게 100년을 살아 어느날..
날이 적당한 어느날..
'첫사랑이었다'
고백 할 수 있기를
하늘에 허락을 구해본다.
✾
스물아홉에 너는 계속 환하구나
하지만 니옆에 나는 없구나
나의 생은 결국 불멸을 끝냈구나
내 죽음 뒤에, 그 시간의 뒤에
앉아있는 너는
내가 사라진 너의 생은
나를 잊고 완벽히 완성되었구나
난 사라져야겠다
예쁘게 웃는 너를 위해
내가 해야하는 선택,
이 생을 끝내는 것
결국 난 그 선택을 했구나
✾
그 아이의 웃음에..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의 햇빛에
생이 부서지던 순간이 떠오른 그 때,
나는 결심했다..나는 사라져야겠다.
더 살고 싶어지기 전에. 더 행복해지기 전에.
✾
생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죽음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생(生)으로 사(死)로,
너는 지치지도 않고 걸어온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서럽지 않다. 이만하면 되었다. 된 것이다 하고.
✾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질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 떠밀어 준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간 순간이다.
✾
나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
한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 놓은 것처럼.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
✾
그 누구에게도 빌지 마라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투덜대기에
기억을 지운 신의 뜻이 있겠지.
기억이 나면 나는대로 안나면 안나는대로
다 신의 뜻이겠지 넘겨짚기에 늘 듣고 있었다.
죽음을 탄원하기에 기회도 줬었다.
헌데 왜 아직 살아있는 것이지?
기억을 지운적 없다.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했을뿐
그럼에도 신의 계획같기도, 실수같기도 한가?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
널 만난게 내 생애 상이였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빌어 볼께.
나도 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하였다.
✾
기억해..기억해야 돼
그사람 이름은 김신이야
키가 크고 웃을 때 슬퍼
비로 올거야..첫눈으로 올거야
약속을 지킬거야
기억해..기억해야 돼
넌 그 사람의 신부야
✾
너의 생에 항상 함께였다.
허나, 이제 이곳엔 나도 없다.
✾
이제 알겠습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이곳에 남겠습니다.
이곳에 남아서 비로 가겠습니다.
첫눈으로 가겠습니다.
그거 하나만..그거 하나만
하늘의 허락을 구합니다.
어리석은 선택이 아닐 수 없었지. 신은 말했지
너는 너를 아는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지워졌다. 그건 그들의 평안이고 나의 배려다.
그리고, 너의 벌은 끝났다.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잠들어 평안하라.
하지만, 도깨비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지
그렇게 홀로 남은 도깨비는
저승과 이승사이, 빛과 어둠사이,
신조차 떠난 그곳에 영원불멸 갇히고 말았지
기억은 곧 잊히고 찬란한 허무만 남겠지
그 허무속을 걷고 또 걷겠지..
그렇게 걸어서 어떻게 될라나..어디에 닿을라나.
✾
오늘, 날이 적당해서 하는 말인데
네가 계속 눈부셔서 하는 말인데
그 모든 첫사랑이 너였어서 하는 말인데
또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 줄래?
그럴게요..이 쓸쓸한 남자의 신부가 될께요
이 찬란한 남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될께요
꼭 그럴게요.
✾
함께 걸어갈 모든 길과,
함께 바라볼 모든 풍경과,
수줍게, 설레게, 묻고 답할 모든 질문과 대답들과,
그 모든 순간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신부가요^^
✾
나의 망각이 나의 평안이라고 생각할 당신에게.
눈 마주친 순간 알았죠.
당신도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때문에 이 생에서 우린,
각자의 해피엔딩 속에서 이 비극을
모른 척 해야 한다는 걸.
부디 다음 생에서 우린,
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이길..
핑계 없이도 만날 수 있는 얼굴로..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간절한 이름으로..
우연히 마주치면 달려가 인사하는 사이로..
언제나 정답인 사랑으로..
그렇게 만나지길 빌어요. 얼굴 봤으니 됐어요.
어쩌면 김우빈, 어쩌면 왕여인 당신..
..부디, 오래오래 잘 가요......(써니 이별 글 대사)